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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탄소중립 도전, 성공할까
[Editor's Letter]
[134호] 2021년 06월 01일 (화) 이용인 yyi@hani.co.kr

이용인 편집장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량을 추적하는 과학자그룹인 글로벌카본프로젝트(GCP)가 집계한 2019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는 당연히 중국이다. 101억7500만t으로, 미국(52억8500만t)의 2배에 이르고 3위 인도(26억1600만t)의 4배나 된다. 개혁·개방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주로 화석연료에 의존하다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중국이 2020년 9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탄소배출량이 2030년 정점을 찍게 한 뒤, 2060년까지는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화야?”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중국이 석탄 위주의 전력 생산 구조, 이에 기반한 산업구조를 2060년까지 확 뜯어고칠 수 있을까? 세부 이행안을 공개하지 않은 탓에 대다수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발표를 삐딱하게 바라봤다.
중국 발표를 단순히 레토릭(수사)으로 치부할 필요는 없다. 이미 중국은 수차례 같은 내용을 대내외에 언급했다. 2060년 탄소제로를 위한 완벽한 접근 방식과 세부 계획은 준비돼 있지 않더라도 최소한 최고지도층의 결심과 전략적 방침이 확고하다는 뜻이다. 국제적 약속에 따른 책임감도 쌓일 것이다.
중국이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만한 이유도 있다. 지금 중국은 2009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여론을 등에 업고 미국과 정면충돌하던 때와 다르다. 당시만 해도 탄소배출량을 줄이라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요구에, 중국은 후발 개도국들의 경제성장을 막기 위한 ‘중국 죽이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제 중국도 기후외교로 국제무대에서 나름대로 ‘선한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미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기본 명분에도 동의한다.
중국의 행보는 국제사회에 적잖은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미국과 선의의 경쟁을 해서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등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견인할 수 있다. 세계 3대 광산업체도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움직임에 따라 사업구조를 재편하려고 움직이는 것처럼, 글로벌 산업구조와 공급망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코노미 인사이트> 6월호는 2060년 탄소제로를 공표한 중국의 속내를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중국의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운데 90%가 에너지 생산과 관련됐고 이 가운데 석탄과 석유의 비중이 각각 76.6%, 17%를 차지한다. 결국 전력계통을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하는 엄청난 도전이 중국 앞에 놓인 셈이다. 풍력·태양광 발전뿐 아니라 천연가스를 교량으로 쓰는 방안, 에너지저장 기술 육성, 전력 가격결정 체계 개선 등 중국 내부의 다양한 고민과 방안을 이번호에서 만날 수 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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