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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담론과 실사구시의 만남
숲과 나무를 함께 조망하는 <이코노미 인사이트> 제휴매체들의 하모니
[1호] 2010년 05월 03일 (월) 한광덕 총괄 편집장 kdhan@hani.co.kr

 “국제자본권력의 이익을 보편적인 가치처럼 정당화하고 예찬하는 현대판 10계명이 있다. 이러한 프레임은 투자가와 증권업자들에게 ‘성경’으로 알려진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로이터>와 같은 주류 미디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다. 이들 매체는 대개가 대형 산업금융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언론 매체들이다. 경제학자, 기자, 칼럼니스트들이 유일사상을 새로운 계명처럼 믿고 거대 언론매체를 통해 진력이 날 정도로 반복해서 전파한다. 미디어의 영향 아래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반복은 ‘입증’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을 알고서 하는 행동이다.”
 1995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발행인이었던 이냐시오 라모네(Ignacio Ramonet) 가 8월호에 쓴 권두언이다.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미국 금융자본의 이데올로기 세례를 받고 있는 2010년 5월 한국의 현실을 그대로 투사하는 듯하다. <이코노미 인사이트>가 유럽과 아시아의 정론 매체만을 선택해 콘텐츠 제휴를 맺은 이유이기도 하다. 앞에서 소개한 <쿠리에>, <프레스유럽> 외에 본지와 제휴한 다른 매체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 슈피겔(Der Spiegel)
 ‘슈피겔 독자는 더 많이 안다.’ 초대 발행인 겸 편집장인 루돌프 아우크슈타인(Rudolf Augstein)은 “개인의 자유를 위하며 국가와 사회 조직의 권력에 대항한다”는 슬로건을 표방했다. “권력 남용과 비리 척결”을 위해 조사부를 운영하고 가장 많은 예산을 책정해 탐사보도의 신뢰성을 담보했다. 그 결과 독일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정치 스캔들은 대부분 <슈피겔>에 의해 폭로됐다. 1962년 10월10일 ‘제한된 방어력(Bedingt abwehrbereit)’ 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나토(NATO)와 독일연방공화국은 소련군의 침략에 저항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보름 뒤 함부르크 소재 본사와 본의 편집부는 압수수색을 당했으며 발행인은 국가기밀누설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독일 수상 빌리 브란트(Willy Brandt)가 “더러운 잡지”라고 매도한 <슈피겔>에 독자들은 ‘민주주의의 함포’라는 영예로운 애칭을 달아주었다. <슈피겔>의 공격적이고 독특한 필법은 커뮤니케이션학자와 언어학자들의 연구대상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72개 나라에서 매주 110만 부가 팔린다. 1947년 창간 이래 세계의 여론을 움직일 수 있었던 힘은  ‘기사 검증 전문가’ 제도로부터 나온다. 270명의 취재기자들이 쓴 기사를 석·박사로 이뤄진 90여 명의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검증한다. 또 빨강 테두리 속에 세계적으로 손꼽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이 어우러진 표지는 국제정치와 현대사를 압축해 보여준다.
 1974년 발행인 아우크슈타인은 노동자의 공동참여를 강조하며 주식 절반을 종업원들에게 나눠줬다. ‘편집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는 사원주주들의 자긍심이 없었다면 지금의 <슈피겔>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 차이트(Die Zeit)
 차이트는 인터넷 시대에 오프라인으로 수익을 내는 유일한 독일의 고급지다. 이 신문은 1945년 창간된 독일 최대의 종합 주간신문으로 50만 부가 발행된다. 이 신문은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기사로 정평이 나있다.<차이트>의 힘은 ‘기획과 분석’에서 나온다. 특히 경제면에 게재되는 기사들은 가벼운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다른 매체와는 달리 심층적이고 대안적이다. 전문 분야의 자유기고가 200여명은 기자들이 쓸 수 없는 양질의 기사를 쏟아낸다. 그래서 지식인 독자가 많은 신뢰도 1위의 신문이다.  2009년 11월26일자 ’환경폭탄’ 기사는 환경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국제사회와 재계를 질타하여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신문의 공동 발행인은 독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인 헬무트 슈미트(Hulmuth Schmidt) 전 총리이다. 90살을 맞은 슈미트가 담배를 물고  찍은 사진이 실린 기념호는 가판이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일으켰다. 이 신문엔 스포츠 섹션이 없다. 스포츠와 연예는 고급신문의 콘텐츠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집 철학 때문이다. 고급지에 걸맞는 평면 디자인을 고집해오다  최근 화려한 레이아웃으로 신문의 대문을 바꾸었다.
매주 100면을 발행하는데, 대학 나온 사람이 주요기사를 모두 읽으려면 1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기사를 담은 시디롬도 매우 잘 팔린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볼 수 있지만, 기사를 보관해 놓고 필요할 때 찾아보기 위해 구매한다. 이 신문사가 주최하는 국제컨퍼런스엔 세계 지도층 인사들이 고액의 참가비를 내고 참석한다. <차이트>의 브랜드 파워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독일 고등학교의 90%가 이 신문사로부터 NIE(신문활용교육) 교재를 공급받고 있다. 
 
◇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Alternatives economiques)
 “프랑스가 일간지에게는 궁핍의 땅인 반면, 잡지에게는 편애의 왕국이라는 것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는가?”
2005년 6월 프랑스의 경제사회이사회(Conseil Econonique et social)가 발표한 언론보고서는 이렇게 시작한다. 프랑스는 전세계에서 잡지시장이 가장 발달한 나라다. 잡지산업은 판매부수나 매출액 등 모든 면에서 경쟁자인 신문을 압도한 지 이미 오래고, 지금은 방송과 더불어 신문산업의 생존 자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주요 잡지들은 ‘전문화(specialisation)’ 와 ‘확산(proliferation)’이라는 시장 세분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대안 경제를 모색하는 프랑스의 진보적 경제잡지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는 매월 10만 부를 발행하고 있다. 포스트 케인시언 관점에서 신자유주의를 비판하고 대안 세계화와 경제정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근원적인 문제 제기로 프랑스 학계에 자주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기사 내용이 학술적이어서 프랑스 고교 교과서는 물론 대학 경제학 강의 자료와 시험문제로 출제될 정도다. 프랑스 전경련이, 학생들이 기업이나 시장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이 잡지의 교육자료 탓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사원지주제 회사로 독립적인 운영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진보적 일간지인 리베라시옹(Liberation)과 동맹관계에 있다. 세계 각국의 삶과 현실을 정치경제학적으로 분석하는 국제전문지 <알테르나티브 앵테르나시오날(Alternatives internationales)>을 분기별로 발행하고 있다.
  
 ◇ 21세기경제보도(21cbh)
 “뉴스가 가치를 만든다.” 2001년 1월1일 창간되자마자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제일간지 <21세기 경제보도>는 실사구시적 보도를 지향한다. 끊임없이 현안의 이면을 파고들어 중국 산업 발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9년 11월 기준 84만 부를 발행하고 있으며 <경제관찰보> 등 경제지들을 제치고 열독률 1위에 올랐다.
 독자적인 심층 취재 보도로 독자들의 신뢰를 얻었지만 사설과 칼럼을 통해 경제 정책을 통렬히 비판해 중국 정부에 겐 단단히 미운 털이 박혔다. 지난해 11월 방중한 오바마가 인민일보 등 중국 유수 언론을 제쳐두고 이 매체의 자매 주간지인 <남방주말>과 단독 인터뷰를 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다. ‘중국의 한겨레’로 통하는 <남방주말>은  정부의 외압으로 편집장 경질 파동을 겪어야 했다.
<21cbh>는 2월 말부터 ’진보연대‘라는 대형 특집 기획으로 중국 경제의 나아갈 방향을 폭넓게 진단해 뜨거운 반향을 부르고 있다. 경제 자매지도 2종을 발행하고 있는데 월간지 <21세기상업평론>은 커버스토리가 10~20꼭지로 이뤄져 있을 정도로 탐사보도에 강점이 있으며 주간지 <리재주보>는 중국 금융과 부동산 시장을 밀도있게 분석하고 있다.
   
◇ 비즈니스투데이(Business Today)
 1992년 창간된 인도의 <비즈니스투데이(Business Today)>는 격주로 나오는 경제 매거진으로 15만8천 부를 발행한다. 인도 경제잡지 중 최고 부수다. 인도의 산업과 금융 그물망을 샅샅이 조사한 ‘경제 지형도’ 리포트로 진가를 발휘했으며, 경영이론에 관한 심층 리포트를 인도 최초로 게재해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새로운 장르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즈니스투데이>를 발행하는 인디아 투데이그룹은 1975년에 단일 잡지로 출발해 지금은 13개의 잡지와 3개의 라디오, 4개의 TV 채널, 1개의 신문을 거느린 복합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룹에서 발행하는 시사 주간지 <인디아 투데이>는 110만 부를 발행하는 선두권 시사 주간지다. 5개 언어로 편집되며 균형있는 보도로 혼란스런 인도 사회의 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들의 칼럼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등 쟁쟁한 필진이 포진돼 있다.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이코노미스트 중에서 <이코노미 인사이트>가 자체 엄선한 로버트 스키델스키(Robert Skidelsky) 워릭대 교수, 판강(Fan Gang) 베이징대 교수 등의 최신 고급 칼럼을 월 2~3건씩 소개한다.
 
 ◇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이코노미스트 700명이 심층 분석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CEPR(Center for Economic Policy Research)의 정책포털인 ‘VOX’는 수준 높은 경제학의 토론장이라 할만하다.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 UC 버클리대 정치경제학 교수, 올리비에 블랑샤르(Olivier Blanchard)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컬럼비아대 교수 같은 대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통찰력 있는 글을 접할 수 있다. 신현송 프린스턴대 교수의 글도 올라와 있다. 시사적인 투고도 실리는데 편집자들이 전문 분야별로 심사해 게재 여부를 결정한다.

 이 밖에도 <이코노미 인사이트>는 금융분야의 최고 블로거로 꼽히는 하버드대 출신의 입스 스미스(Yves Smith)의 <Naked Capitalism>, 미국의 주택거품을 예측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명성을 떨친 캘리포니아대 MBA 출신 빌 맥브라이드(Bill McBride) DML <Caculated Risk> 등 다양한 외국 블로거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제휴매체 축사

△슈피겔(Der Spiegel)
“<한겨레>가 새로 발행하는 경제매거진 <이코노미 인사이트>에 <슈피겔> 기사가 실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새 경제매거진 창간을 축하하며 성공을 기원한다.” (마르틴 되리(Martin Doerry) <슈피겔> 부편집장)

△21세기경제보도(21cbh)
“교류의 장을 만들고, 비즈니스의 지혜를 공유하며, 참신하고 예리한 언론을 창조하고, 경제의 공영을 추진하길 희망하며 한겨레신문사의 <이코노미 인사이트> 창간을 축하한다.” (<션하오(沈顥)> 발행인)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Syndicate)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는 한국의 한겨레신문사에서 새로 발행하는 경제매거진 <이코노미 인사이트>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이 매체가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뉴욕타임즈 신디케이트(The New York Times Syndicate: 콘텐츠 배급사)
“창간에 즈음해 이코노미 인사이트의 진로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성공을 마음 깊이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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