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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벌써 경기하강 대비
[SPECIAL REPORT] 원자재 시장 격변- ② 전망
[133호] 2021년 05월 01일 (토)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뤄궈핑 羅國平 루위퉁 盧雨桐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 신장웨이우얼자치구타청 유전에서 페트로차이나 직원이 기름 펌프를 점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지만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REUTERS

국제유가는 2021년 2월 말부터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 원자재 가격 동향 제공업체 오일캠(隆眾資訊)의 옌젠타오 부총경리는 “코로나19로 계절 수요가 뒤늦게 나타났고 미국 남부 지역에 나타난 극단적인 날씨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원자재 상품 주기의 계절 변화가 한발 늦게 나타났다. 현재는 예년의 9~10월 성수기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국 투자은행은 구조적 강세장이 시작했다고 보고 유가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유가 전망을 배럴당 75달러(약 8만4450원)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의 슈퍼사이클이 시작돼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정치학
중화그룹(中化集團) 경제기술연구센터 왕하이빈 교수는 “단기적으로 유가 최고점을 찍을 수 있겠지만 산업용 금속 가격의 상승 논리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국 셰일가스 혁명 이후 시추정을 개발해 석유를 생산하는 주기가 6개월로 줄었다. 원유 공급의 탄력성이 커졌고 장기간 높은 유가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미국 셰일가스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0달러 수준이다. 유가가 이 가격보다 올라가면 셰일가스 시추정 수가 늘고 공급도 증가해 유가를 끌어내린다. 또 대형 석유업체가 위험회피(헤지) 거래로 이익을 확보하는데 이 역시 유가를 억제하는 구실을 한다.
옌젠타오 부총경리는 “전통 에너지인 석유의 수요 증가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 세계 석유 수요의 증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신에너지의 충격 속에 수요 증가 속도가 계속 떨어졌다.
원유 공급 이면에는 정치 요인이 복잡하게 얽혔다. 서젠웨 이더선물(一德期貨) 총경리비서도 “원유는 산업 원료이지만 일상생활에 필요한 자원이며, 미국에서 유가 억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의미한다”며 “미국은 유가의 과도한 상승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이용해 유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유가의 지나친 상승을 원하지 않는다.
공급 대응이 빠른 농산품도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다. 대두유 선물이 3월4일 톤당 9천위안(약 154만6천원)까지 근접해 8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초보다 약 15% 올랐다. 농산품 애널리스트는 “2020년 세계 공급망에 차질이 생겨 대두 수출물량과 재고가 줄었고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생돈 사육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대두 수요가 늘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어찌 됐든 시장은 기본으로 돌아올 것이다. 리베이 반샤(半夏) 투자창업자는 말했다. “미국 텍사스주 폭설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연초부터 나타난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재고 감소, 구미 지역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일찍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원자재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들었다. 이런 사건에는 우연성이 다분하다. 구리 재고가 줄었지만 중국 내 구리 소모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선용 소재 구리봉의 재고 증가량이 LME 구리 재고 감소분을 초과했다. 원유 가격 상승도 주요 산유국의 감산 때문이다.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생각만큼 좋지 않다는 점을 설명한다.”

   
▲ 2012년 1월 중국 베이징의 중심상업업무지구(CBD)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고 있다. 원자재 수요는 주로 부동산과 사회기반시설 개발에서 비롯한다. REUTERS

중국의 감속
거쥔 우쾅(五礦)증권 사장비서도 “최근 비철금속 수요가 가격 상승에 제공한 추동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세계 금속의 절반을 소모하는 중국은 2012년 산업화 가속 단계를 넘었고, 중국의 금속 수요 증가율 하락으로 부족분을 감당할 다른 국가는 없다”고 강조했다.
원자재 상품 수요는 주로 부동산과 사회기반시설 건설에서 나온다. 3월2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에서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부동산의 금융화와 거품화가 강하지만, 2020년 부동산에 투입된 대출 증가율이 8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대출 평균 증가율보다 낮았다”며 “부동산 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2020년 발표한 ‘3개의 붉은 선’(부동산 개발사에 대한 규제로 △선수금을 제외한 자산부채율이 70%을 넘어서거나 △순부채율이 100%를 넘거나 △현금성자산 대비 단기부채의 비율이 1보다 크면 안 된다는 내용)이라는 부동산대출 억제 정책이 대출을 축소하는 디레버리지(부채를 줄이는 것)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실거주 수요 중심의 대출·매입 제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효과를 거두면서 앞으로 부동산시장에서 공급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 중국의 재정통화 정책이 2008년 금융위기 때 실시한 ‘4조위안 부양책’의 교훈을 얻었다. 거시경제 차원에서 코로나19로부터 방향을 틀어 양적완화 정책을 원만하게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리샤오펑 교통운수부장에 따르면 2021년 교통 분야 고정자산 투자 규모는 2조4천억위안으로 2020년보다 30% 줄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가장 먼저 생산활동을 재개한 중국에서는 경제성장 동력이 감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신건설증권의 딩루밍 수석애널리스트는 “2021년 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계절 요인을 넘어선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시장은 현재 위치에서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월에는 계절 요인의 영향으로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가 50.9를 기록해 직전 기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11개월 연속 확장 구간을 유지해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세를 보여줬지만, 상승폭이 3개월째 줄어든 것이다.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회복 효과가 줄어든 것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는 지난 9~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업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럼에도 제조업 기업의 구매가격지수는 임계점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 3개월은 2018년 1월 이후 구매가격지수가 가장 높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늘었다.
3월4일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한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1.47%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초만 해도 1.07% 수준이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2월23일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하면서 “경제 전망이 개선됐지만 자산 매입 속도를 유지할 것이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곡점은 어디에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양적완화 정책을 언제 어떻게 종료할 것인지에 집중됐다. 자산관리업체 시야투자(矽亞投資)의 장란딩 사장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 세계 각국에 있는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가고 △경기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고 △미국 고용지수가 부진하면 원자재 가격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 회수와 경기회복이 매끄럽게 연계되지 않으면 2021년 세계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 중신건설증권은 2021년 시장 흐름이 ‘파란만장’할 수 있다면서 1분기에 상승세를 보인 후 3분기에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소비와 제조업 투자가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을 제공하겠지만, 부동산 투자와 사회기반시설 건설은 감소하고 수출은 전반기에 증가했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가 언제 변곡점에 도달하는지 주목해야 한다.” 투자자문업체 모니타연구의 허샤오 수석전략분석가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잠재 목표 이상 상승해 달러 유동성을 회수하고 세계경제가 코로나19 이전 하락 주기로 돌아갈 확률이 높아지면 ‘저성장·저금리·저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하반기에도 유럽에 채무 위기가 발생하자 세계경제가 하락세를 보였고 원자재 상품 가격도 바로 내려갔다.
유동성이 불확실해 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하는 현상은 원자재 산업에 좋은 일이 아니다. 비철금속협회 책임자는 “세계적 재난 때문에 경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비상 조치를 했을 때 경제가 회복하면 그 영향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상품 가격이 오르면 생산능력을 자극해 생산이 늘어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각국이 부양정책을 축소하고 실제 소비가 늘지 않으면 금속 공급이 차고 넘칠 것이다. 기업은 다시 고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 財新週刊 2021년 제9호
重估大宗商品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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