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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순응하되 질문을 던져라”
[LIFE] 낙관의 힘- ② 길 찾기
[132호] 2021년 04월 01일 (목) 알라르트 폰 키틀리츠 economyinsight@hani.co.kr

알라르트 폰 키틀리츠 Alard Von Kittlitz <차이트> 기자

   
▲ 코로나19로 사람과 만나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우울에 빠진 사람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2021년 3월 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려는 친척을 돕고있다. REUTERS

코로나19가 역사책에 남긴 뼈아픈 문구 중 하나는 하필이면 누구도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시기에 독일 베를린공항을 개장했다는 사실이다. 2020년 10월31일, 계획보다 9년이나 늦었지만 마침내 베를린공항이 문을 열었다. 논평자들이 입을 모아 말한 대로 공항은 아름답게 지어졌다. 하지만 쓸모가 없다. 코로나19로 항공기 운항이 90%나 줄었기 때문이다.

높이 나는 이의 추락
2017년 3월 엥엘베르트 뤼체 달드럽이 공항 건설 프로젝트 경영자로 임명됐을 때, 그는 팬데믹이 오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친구나 동료는 다른 이유로 이 자리를 맡지 말라고 충고했다. 달드럽이 당시를 떠올렸다. “지인들은 프로젝트가 엉망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교통건설부 장관을 했고 시의 도시개발 담당관으로도 일했으며 연금도 많이 받는데, 괜히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는 거였다. 언제 프로젝트가 끝날지도 모르는데 왜 그 자리를 맡느냐고 만류했다.”
그런데 달드럽은 왜 이 일을 맡았을까? 그가 후일 언급한 바와 같이 시시포스의 돌 굴리기 같은 이 일을 맡도록 그에게 동기부여한 것은 무엇일까? 그는 “책임감”이라고 했다. 2017년 전임자가 사표를 내고 공항 개장 시점이 또 연기됐을 때, 달드럽은 공항 공사 감사위원회에서 일했다. 그는 후임자를 찾는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독일에도 전세계에도, 이 일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몇 안 된다는 걸 알았다. 그 능력을 갖춘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달드럽은 도시계획가다. 그는 독일 라이프치히시 도시개발 담당관을 했고, 교통건설부 장관도 했다. 그는 공공건물 프로젝트를 다룰 수 있는 기술·정치적 경험이 있었다. 게다가 베를린공항 감사위원회에서 일하는 동안, 공항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대략 알고 있었다.

ⓒ Die Zeit 2021년 제7호
Woher nehmen wir die Zuversicht?
번역 이상익 위원

* 2021년 4월호 종이잡지 69쪽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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