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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의 두 얼굴 역사가 던지는 경고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32호] 2021년 04월 01일 (목) 봉선미 sun@dasanbooks.com

봉선미 다산북스 팀장

   
 

<버블: 부의 대전환>
월리엄 퀸·존 D. 터너 지음 | 최지수 옮김 | 브라이트(다산북스) 펴냄 | 1만8천원
‘지금은 버블인가 아닌가?’ 책 출간 계약 여부를 결정하던 2020년 가을부터 코로나19 발생 후 1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는 물론 전문가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기회의 시기라는 기대와 버블이 곧 터질 거라는 불안한 예감. 같은 시기를 건너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 감도는 상반된 의견을 잘 보여주듯, 이 책은 ‘버블의 두 얼굴’이란 표현으로 버블을 묘사한다.
책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위대한 작곡가 게오르크 헨델과 보이밴드 웨스트라이프의 리드싱어 셰인 필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헨델은 수많은 오페라를 작곡한 존경받는 클래식 작곡가인 반면, 필란은 영국 보이밴드 멤버다. 또 다른 차이점도 있다. 둘 중 한 명은 버블로 전 재산을 잃었고, 다른 한 명은 버블이 터지기 전에 빠져나와 훌륭하게 수익을 창출했다는 점이다.
버블의 두 얼굴을 이 책은 생생하게 보여준다. 개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그렇다.
버블은 막대한 자원을 낭비하고 소중한 자산을 잃게 하며 세계경제 흐름을 뒤바꾸는 파괴력이 있다. 하지만 어떤 버블은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다. 혁신을 촉진하고 많은 사람이 기업가가 되도록 장려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미래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
책은 버블의 파괴성을 짚어 고발한다거나 버블을 이용하여 돈을 벌 수 있다거나 하는 등 버블의 한쪽 측면에 서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중남미,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미국 뉴욕과 실리콘밸리,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 등 300년에 걸쳐 전세계에서 일어난 거대한 호황과 폭락의 시대의 원인과 결과를 밝히고, 그 과정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주식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왜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걸까? 단지 친구가 좋다고 해서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에 세워진 회사에 큰돈을 덜컥 투자한다.
사람들은 왜 이해할 수 없는 투자 철학으로 소중한 자산을 잃는 걸까?

버블 과정에서 누가 어떤 역할 했나
독자들이 이 책에서 주목해주었으면 하는 점은, 버블이 생성되고 커지며 붕괴하는 과정에서 언론·정치인·권력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놀랍게도 300년 버블 시기에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수많은 뉴스와 신문,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시장이 악화되는 동안 진실을 이야기하기보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말만 싣는다거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평가하기보다 주관적인 말을 그대로 보도하고, 광고성 정보를 사실인 양 보도했다.
심지어 주택 버블이 위험하게 커지는 동안 집 사기를 부추기는 신규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수십 개가 생겼으며, 권력가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찬양하는 말을 쏟아냈으며,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 버블을 조장했다. 그리고 버블이 터지기 직전에 버블에 깊숙이 관여해 있던 자들은 교묘하게 발을 뺐다.

투자는 타인이 책임져주지 않는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유명 유튜버가 추천한다고 해서 특정 주식 종목이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르고, 유명 재테크 카페에서 사람들이 좋다고 해서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상황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주식과 부동산을 다루는 의견을 밝은 눈으로 보고 판단하라며 날 선 신호를 던진다. 거듭 강조하듯, 결국 투자자는 기본적으로 신중해야 하며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타인이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다.
인류 역사를 관통하며 버블이 야기했던 사건들, 그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야망, 놀라운 이야기는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다. 우리는 금융과 경제의 지식과 면면만 살펴볼 게 아니라 그 이상의 사회·기술·심리·정치 과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의 정신 모델을 각자 형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아야 한다. 이 책은 커다란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경제의 운명을 가르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돕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이끈다.

   
 

노후 수업
박중언 지음 | 한겨레출판 펴냄 | 1만6천원
<이코노미 인사이트> 부편집장이자 노후연구자인 저자가 건강하고, 편안하며, 자유로운 노년을 슬기롭게 준비하는 방법을 담았다. 노후 리스크를 재무·건강·관계·권태의 네 영역으로 나눠 살펴보고 그것을 줄이는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저자의 실천을 바탕으로 한 매뉴얼이어서 노후 준비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순서 파괴
콜린 브라이언·빌 카 지음 | 유정식 옮김
다산북스 펴냄 | 1만9800원
아마존에서 부사장을 맡았던 두 저자는 ‘순서 파괴’를 제안한다. ‘순서 파괴’는 개발자 판단에 따라 순서대로 계획을 세워 제품을 만드는 대신, 고객 시선에 따라 고객이 누릴 효용을 먼저 설계한 뒤 적합한 제품을 만든다는 뜻이다. ‘될 놈’인지 ‘안 될 놈’인지 결정하는 회의는 낭비일 뿐 그 시간에 될 놈만 가져와서 바로 실행하라는 얘기다.





 

   
 

슬로비스의 모자
로타르 J. 자이베르트 지음 | 나종석·이원석 옮김
북캠퍼스 펴냄 | 1만5천원
저자는 느리지만 일을 더 잘하는 사람(Slower but better working people)인 슬로비스(Slobbies)가 되라고 말한다. ‘느림’이란 뒤처짐이나 어리석음이 아니라 정확함과 현명함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자신을 위해, 창조성이나 재충전을 위해 시간 주도권을 되찾고 좀더 많은 시간을 갖는 활용법을 제안한다.





 

   
 

나는 자는 동안에도 돈을 번다
리뷰요정리남 지음 | 다산북스 펴냄 | 1만6천원
월급만으로 완벽하게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없는 시대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여윳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이런 시대에 이런 사람에게 지금 당장 수익형 블로그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무자본, 최소 시간, 공간 제약이 없는 수익형 블로그가 직장인을 위한 현실적인 부업이라는 것이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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