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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제품 집중 시장 다변화 불가피
[BUSINESS] 코로나19 이후 중국 섬유산업- ② 과제
[131호] 2021년 03월 01일 (월) 선신웨 economyinsight@hani.co.kr

선신웨 沈欣悅
자톈충 賈天瓊
장얼츠 張而馳
<차이신주간> 기자

   
▲ 미국 콜로라도주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JC페니 판매장. 코로나19 영향으로 JC페니를 비롯한 미국 대형 의류업체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REUTERS

중국 섬유업계 종사자들이 걱정하는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역업계 경기가 매주 달라졌기에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이어지자, 세계 소비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이때 중국 공장은 정상 조업을 시작한 상태였다. 수입업체가 주문을 취소하거나 출하를 연기하자 공장들은 화물을 보관할 수밖에 없었고 자금 회전이 어려워졌다.
미국에서 제이크루와 JC페니, 니만마커스, 로드앤테일러를 포함한 대형 의류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의류업계는 코로나19로 피해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일본 기업 유니클로는 세계에서 대표 제품인 경량패딩을 해마다 1900만 벌을 공급했는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했다. 그런데 2020년 주문은 그 절반도 안 되는 900만 벌에 그쳐, 중국의 위탁제조업체들은 내수시장으로 전환했다. 주로 왕훙(網紅·중국 인터넷 스타)의 의류브랜드 제품을 만들었다.

결제 위험 회피
옌타이시 의류공장은 일본 의류업체가 판매하는 기본 유형의 의류제품을 생산한다. 이 공장 책임자는 2020년 9월부터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갔고 지금은 수주 물량이 예년 평균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유럽과 미국 보다 코로나19 피해가 작아, 일본으로 수출하는 공장은 형편이 나았다.”
푸르그룹 책임자는 “주문 급감의 영향은 기업의 리스크(위험요인) 회피 능력에 따라 결정된다. 소기업은 고객사가 하나인 경우가 많아, 고객사에 문제가 생기면 공장 전체가 가동을 멈춰야 한다. 시장구조를 다원화해야 주문을 원활히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푸르그룹의 제품 구조는 비치타월 등 여행용 제품이 급감하고 가정용 수건 등 일상 제품 주문이 크게 늘었다.
무역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은 리스크가 낮은 결산 방식을 선호한다. “두 고객사가 예전에는 2개월 안에 대금을 지급했는데 지금은 1년이 되도록 소식이 없다.” 류밍훙 사장은 고객사 신용에 따라 무역 결산 방식을 결정한다며, 보통은 신용장을 개설하거나 계약금의 30%를 받은 뒤 제품을 출하할 때 잔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신용장은 은행에서 조건부 지급을 약정한 문서를 말한다. 은행이 거래 양쪽 당사자의 보증인이 되고, 수입업체가 대금을 지급해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주로 일본으로 수출하는 중국 안후이성 마안산시 의류제조업체 책임자는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이후에는 고객사로부터 받는 계약금을 50%로 올렸다고 했다. 계약금이 계좌로 들어와야 작업을 시작하고, 대부분의 경우 잔금을 받은 뒤 제품을 출하한다. 푸르그룹 책임자는 대금결제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방법이 많지만 신용장을 가장 많이 쓴다고 말했다. “계약할 때 고객사를 분류한다. 수십 년 동안 거래한 고객사는 간단한 방법을 선택하지만, 신규 고객사는 위험이 커서 신용담보를 하거나 계약금을 미리 지급해야 한다.”

   
▲ 2020년 2월 중국 장쑤성에 있는 섬유공장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작업하고 있다. REUTERS

신중한 낙관론
업계는 이번 섬유제품 수출 급증에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중저급 제품 주문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물량이 적고 공법이 복잡하며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새로운 방향이라고 판단했다.
“적어도 청(데님)의류에선 과거 위탁생산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 지난 몇 년 사이 일부는 생산원가가 싼 동남아로 공장을 옮겼고, 일부는 북미와 남미에 무역회사를 세워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에 도전했다.” 쑨웨 사장은 공장을 중국 국내에 남겨둔 업체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주변의 많은 업체가 자신처럼 점점 수출을 포기하고 내수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한때 신탕의 청의류 생산능력이 세계시장의 40%, 중국 시장의 60~70%를 차지했다. 점점 비율이 낮아져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다.”
동남아 국가의 생산원가 경쟁력은 인건비와 토지, 세금 등 여러 요소가 중첩된 결과다. 류젠보 총경리에 따르면 현지 인건비는 중국의 4분의 1 수준이다. 전체 가공비가 중국보다 50% 이상 낮다. 특히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순면과 비스코스, 아크릴, 화학섬유 등 단일 성분 제품에서 경쟁력이 뚜렷하다.
류옌페이 부회장은 공장이 동남아로 이전하는 결정적 이유가 토지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화 같은 원재료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중국 기업이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중국 상표를 쓴다고 했다. “광저우는 동남아 지역보다 기술 개발 수준이 높지만 임대료와 인건비가 가파르게 올라 평범한 공장은 버티기 힘들다.” 쑨웨 사장은 관세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하거나, 미얀마에서 유럽연합이나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관세를 면제받는다.
2018년부터 중-미 무역전쟁이 시작돼 중국은 수출원가 경쟁에서 더욱 불리해졌다. 리펑연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의류의 90%와 신발의 50%가 추가 관세를 물어야 한다. 두 나라가 1단계 무역협정에 합의한 뒤 이 분야 제품의 추가 관세는 15%에서 7.5%로 줄었지만, 나머지 제품이 물어야 하는 추가 관세는 25%다.
여러 국가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도 섬유제품 무역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몇 년 동안 베트남은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체결했다. 99%에 이르는 수출입상품의 관세를 철폐하거나 축소하는 내용의 자유무역협정을 유럽연합과 체결해 많은 기업이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겼다.
2020년 11월 한·중·일 3국을 포함한 15개 회원국이 체결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은 중국과 일본이 처음으로 함께 참여한 협정이다. 싱예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은 일본에 76억4500만달러어치의 니트웨어(뜨개질로 만든 의복)와 의류 부자재를 수출했다. 일본을 대상으로 한 중국 3대 수출산업의 하나가 의류였다.
현재 일본은 중국 섬유제품에 평균 10% 정도의 수입관세를 부과한다. RCEP는 일부 제품의 관세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15년 안에 철폐하기로 합의해, 중국 섬유산업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은 아세안 10개국과도 섬유산업의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 이 조처는 중국 기업이 RCEP 회원국인 동남아 지역으로 공장을 옮겨 현지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예상했다.
옌타이시 의류공장 책임자는 수만 벌, 수십만 벌 단위로 주문하는 일본 기업의 대형 주문은 동남아 지역으로 넘어갔고 중국에는 수량이 적고 디자인이 복잡한 주문만 들어온다고 말했다. 의류업계에서 단일 색상과 디자인 제품의 경우 1만 벌 이상을 대량 주문으로 여긴다. 소량 주문은 보통 수백~2천 벌 규모다.
“디자인 하나에 여러 가지 원단과 부자재, 프린트, 자수를 적용하려면 여러 분야가 관련돼야 한다. 복잡한 주문은 중국의 강점이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대응하지 못한다.” 이 책임자는 앞으로 중국과 일본이 관세를 내리면 이런 강점을 발휘하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구도
섬유·신발·의류 분야 전문가 청웨이슝은 “중국의 강점은 품목을 세분화하고 중고급 제품을 생산하며 원료와 원단, 부자재에서 최종 제품까지 완벽한 산업사슬을 갖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남아 지역 산업사슬은 아직 중국만큼 성숙하지 못했고 협업 능력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동남아 지역은 중국 산업사슬을 확장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해서 제조에 편중됐고, 중국은 기술과 연구개발에 치중한다.” 류옌페이 부회장은 해외 주문이 중국으로 돌아온 것은, 탈세계화 현상과 함께 팬데믹 속에 국제 공급망이 흔들릴 때 중국 제조업이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섬유기계 발전을 보면, 중국 섬유산업 가치사슬의 고도화 경향을 알 수 있다. 중국이 세계 섬유기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9%였지만 2018년에는 26.9%로 뛰었다. 독일과 일본 등 전통 수출국을 추월했다.
리펑연구센터 보고서에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의류의 글로벌소싱(기업의 구매활동 범위를 세계로 확대해 외부조달 비용을 줄이는 전략) 방식이 ‘중국+베트남+생산원가가 싼 다수의 아시아 제조국’ 구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보너스(전체 인구에서 생산연령층은 많고 어린이와 고령자는 적어 고도 경제성장이 가능한 상태)와 무역 특혜를 누리고 생산원가가 저렴한 국가는 노동집약형 제조업에서 새로운 소싱 기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중국을 포함한 지금의 소싱 기지는 고급 소비품 집중과 고부가가치 생산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다. 상당 기간 아시아는 의류제품 제조 기지 구실을 하겠지만, 중국이 세계 의류제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할 것이다.

ⓒ 財新週刊 2020년 제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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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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