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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눈으로 봐야 미래가 있다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30호] 2021년 02월 01일 (월) 박소연 editorb@dongnyok.com

박소연 동녘사이언스 편집자

   
 

<아시아가 바꿀 미래>
파라그 카나 지음 | 고영태 옮김 | 동녘사이언스 펴냄 | 2만5천원
‘아’, 짜릿한 감탄사를 내뱉었다. 2020년 11월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등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F)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다. 코로나19라는 막강한 이슈가 아니었다면 세계 최대 규모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주목받았을 것이다.
트렌디한 책을 만들 때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독자의 ‘현재’와 책이 말하는 ‘미래’가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가다. 책이 독자보다 과하게 앞서나가서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을 미래라고 속여서도 안 된다. <아시아가 바꿀 미래>는 둘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지킨 책이었다. 저자는 이 책이 출간된 2019년 전부터 이미 아시아에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 중 하나로 2020년 치른 RCEF를 말하고 있었다.
아시아는 뜨는 날만 기다리는 ‘오래된 유망주’ 같았다. 영어보다 중국어가 더 대세라든가, 베트남에 기회가 있다는 말은 많았지만 뜬소문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원고를 맡고 우려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국제관계 전문가라는 저자의 이력, 공신력 있는 여러 통계와 수치, 짐 로저스 같은 유명인들의 추천사는 책의 전문성을 입증해줬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아시아’가 독자에게 얼마나 매력적일까. 결국 책의 힘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결정적 한 방이 돼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였다. 선망의 대상이던 미국과 유럽이 부실한 의료체계, 무질서한 시민의식, 방역 실패에 따른 대혼란으로 충격적인 실상을 드러냈다. 반면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부와 시민의 협력, 유연한 위기관리 능력 등으로 유례없는 역병의 폭풍을 현명하게 극복해나갔다. 팬데믹 속에 2020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래를 확언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코로나19라는 공통점으로 묶인 나를 포함한 세계인들은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끔찍한 바이러스가 경제의 축을 옮겨놓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그 축의 전환이 가져올 지각변동을 말한다.
저자인 파라그 카나에 따르면, 아시아는 현재 ‘네 번째 성장 시대’에 돌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중·일이 주도한 ‘세 번째 성장 시대’를 넘어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가 경제를 이끄는 시대가 왔다. 아시아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고 세계경제 성장의 3분의 2를 담당한다.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사는 이 거대한 땅은 고령화되고 있는 서양과 달리,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 청년 대륙이다. 저자는 특히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10개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놀랍게도 이 나라들은 팬데믹에도 든든한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며 강한 회복 탄력성을 입증했다.
중국은 코로나19가 몰고 온 경제불황에서 가장 먼저 탈출했다. 논란거리였던 공산당의 강력한 권력이 위기 앞에서만큼은 해독제로 작용한 듯하다. 세계 1위 경제대국을 향한 중국의 야심이 두렵기도, 놀랍기도 하다. 저자 역시 중국의 정치 체제에 우려하는 시각을 내비친다. 다만 성장을 목표로 돌진하는 중국이 실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는 것에는 확실히 동의한다.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 데이터가 가리키는 것은 가치중립적이다.
저자는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 정상회담을 주목한다. 유라시아와 아프리카를 철도와 항구 등을 이용해 하나로 연결한다는 이 프로젝트는, 세계의 중심을 아시아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선언이었다. 중국은 물류 중심 기지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 건설에 7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유럽을 통과하는 관문인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 철도 등에 아낌없는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경제성장에 목마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경계하는 동시에 환영한다.
한국은 어떨까. 저자는 한국의 핀테크 산업을 주목한다. 한국은 카카오페이 같은 모바일뱅킹 가입자 비율이 인터넷뱅킹 가입자 비율을 훨씬 넘어선 ‘현금 없는 사회’다. 아시아 저소득 국가에서 핀테크 상품 보급률은 5% 미만이지만 통신료가 싸고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카카오페이가 세력을 확장한다면 약 20억 명의 잠재고객을 기대할 수 있다. 통일 이후 한국의 발전 가능성, ‘촛불 개혁’과 코로나19로 보여준 높은 시민의식도 한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치는 요인이다.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지음 |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 펴냄 | 1만9800원
책은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창업 고백, 워런 버핏의 놀라운 수익률 비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그 끝에는 하나같이 감탄을 부르는 탁월한 통찰을 담고 있다고 제시한다. 부는 학력·지능·노력과 직접적 관련이 없으며 돈을 향한 인간의 편향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고 얘기한다.





 

   
 

C의 유전자
제갈현열·강대준 지음 | 다산북스 펴냄 | 1만8천원
대니얼 마코비츠 예일대 교수는 중간관리자를 거치지 않아도 직접 팀원을 관리할 수 있는 유능한 엘리트가 많이 생겨나 더는 중간관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직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과 그것을 따르는 사람, 단 두 종류의 사람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선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를 지향해야 하며, 이들을 ‘C(eo)레벨’이라고 부른다.







   
 

사장을 위한 권력학
기타니 데쓰오 지음 | 김정환 옮김 | 센시오 펴냄 | 1만6천원
사장이 권력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회사 운명이 바뀐다. 사장이 권력을 가졌느냐 아니냐는 사장 개인 문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 사활이 걸린 문제다. 그렇기에 사장이 더 나은 회사로 가기 위해 자기 능력을 100% 발휘하려면 권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그냥 얻어지지는 않는다. 권력술을 익혀야 하는 이유다.






 

   
 

내일을 위한 내 일
이다혜 지음 | 창비 펴냄 | 1만4천원
일터 여성에게 통찰력 있는 조언을 해온 이다혜 작가의 인터뷰집이다. 영화감독 윤가은, 배구선수 양효진, 바리스타 전주연, 작가 정세랑, 경영인 엄윤미, 고인류학자 이상희, 범죄심리학자 이수정까지, 다르게 일하며 각별한 성취를 쌓아온 여성 7명을 만나 일과 직업을 얘기한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1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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