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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텐센트 플랫폼 공립학교 장악
[ISSUE] 코로나 시대 중국 온라인교육- ① 현황
[129호] 2021년 01월 01일 (금) 쑤후이셴 economyinsight@hani.co.kr

쑤후이셴 宿慧嫻
딩제 丁捷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직후인 2020년 2월 말 베이징 칭화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온라인수업을 하고 있다. REUTERS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던 기간에 ‘수업은 멈춰도 배움은 멈추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공립학교에 진출한 인터넷생방송 플랫폼들이 갈림길에 섰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2월부터 봄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던 전국 초·중·고교와 대학교는 등교개학 일정을 4~5월로 연기했고, 교실로 돌아가기 전까지 온라인수업으로 대체했다.

교육플랫폼의 급부상
교육부 누리집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국에서 약 2억 명의 학생이 온라인수업에 참여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태를 ‘대규모 온라인교육 실험’이라고 했다. 이 실험으로 온라인교육 트래픽이 급증했고, 1천억위안(약 17조원) 규모의 교육정보화 시장에 불을 붙였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인터넷 대기업은 교육정보화 시장을 겨냥해 교육사업 투자를 늘렸다. 학교에 깊숙이 침투해 플랫폼과 생태계 구축에 집중했다.
알리바바의 딩톡은 2019년 5월 사용자 수가 3억 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1억3천만 명이 교육 분야 사용자라고 밝혔다. 3월에는 텐센트미팅(騰訊會議)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애플 앱스토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코로나19 방역 기간 텐센트는 교사 300만 명과 학생 1억 명의 온라인수업을 지원했다.
인터넷생방송 플랫폼이 ‘주연’을 맡았던 지난 10년 동안, 약 1천억위안을 투입한 정부의 교육정보화 사업은 ‘조연’ 역할에 머물렀다. 레이차오즈 교육부 과기사(科技司) 사장은 2019년 8월에 한 인터뷰에서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교육정보화 환경 구축에 보완할 부분이 있고 전국적 교육 전문 통신망을 형성하지 못한 점 등 교육정보화 사업에 일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수한 디지털교육 자원 공급을 개선하고, 정보기술과 교육의 융합을 추진하며, 교사의 정보화 소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상황을 보면, 교육정보화 사업을 오랫동안 추진했지만 콘텐츠서비스 시장이 분산돼 시장 구도가 안정적이지 않다.
공립학교의 ‘파이’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았다. 교육정보화를 위해 거액의 국가재정을 투입했다는 건 막대한 이익을 거둘 가능성을 의미했다. 하지만 도시와 농촌의 격차 속에 교육정보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학교는 많지 않았다.
여러 교육정보화 서비스업체 책임자들에 따르면, 대도시인 1선도시와 2선도시의 학교, 다른 지역의 앞서가는 학교에만 수요가 집중됐다. 경제 수준이 중간 이하인 지역의 학교는 정보화 요구 사항이 적고 교사의 정보화 소양이 높지 않다. 기기를 쓸 줄 모르거나 서툰 사례가 많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교의 핵심 ‘재산’으로 간주되는 ‘학습데이터’를 플랫폼에서 쓸 수 있는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학생이 교실에서 보여준 행동과 학습 결과를 포함한 학습데이터는 통계와 분석을 거쳐 학생의 시험 결과를 분석하고 학업성취도를 가늠하는 학습도감이 될 수 있다.
현재 텐센트와 딩톡은 학습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학습데이터를 대규모로 자유롭게 쓸 수는 없다. 아직 명확하지 않은 정책이 대기업의 공립학교 시장 확장 과정에서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인 셈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자 가을학기부터 대부분 학교에서 등교하기 시작했다. 봄학기에 교실의 ‘주연’이었던 딩톡과 텐센트미팅 등 인터넷생방송 플랫폼은 점차 교육현장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교육정보화 혁명이 교육에 가져온 충격은 끝나지 않았다. 공립학교 트래픽을 확보한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새로운 성장의 길을 탐색하고 있다.

공립학교 진출의 호기
코로나19로 봄학기 개학을 앞둔 전국의 수많은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은 난감했다. “학급 QQ(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 단체방이 있는 반은 그대로 QQ를 이용해 수업했다.” 푸젠성의 고등학교 2학년 담임교사는 급한 나머지 각 반 담임교사가 공지를 보내고 학생들과 연락하기 위해 사용하던 QQ 단체방을 이용해 임시로 온라인수업을 했다고 말했다.
장쑤성 화이안시 바이루후 초등학교의 교장과 교사들은 평소 딩톡으로 회의나 업무를 처리했는데, 코로나19로 대면수업이 불가능해지자 딩톡으로 학생들 과제를 확인했다.
그동안 공립학교에 진출하기 힘들었던 인터넷 대기업은 새 기회를 맞았다. 온라인수업이라는 먹이를 두고 벌이는 경쟁에서 기술과 트래픽의 강점이 무기인 텐센트의 인터넷생방송 플랫폼과 알리바바의 업무용 협업 플랫폼 딩톡이 최대 승리자가 되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인터넷 대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교육 분야로 영토를 넓혔다.
“코로나19 방역 기간에 위챗워크(企業微信)의 교육 분야 사용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고 리즈펑 위챗워크 협력운영 총경리는 말했다. 2019년부터 교육 분야를 개척하고 1천 개 학교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던 딩톡은 2020년 3월31일 기준으로 14만 개 학교의 온라인수업을 지원했다. 딩톡 관계자는 “딩톡이 전국 최대 온라인교육 플랫폼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방역 기간에 학교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확보하려는 쟁탈전이 초기부터 치열했다. 2019년 2월 알리바바 파트너이자 딩톡 교육사업 책임자 팡융신은 전국 2800여 구·현 교육국 가운데 이미 2700여 곳을 방문해 “거의 완주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수업 지원을 위해 딩톡은 알리바바그룹의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했다. 10만 대 넘는 클라우드서버의 운영비로 수억위안을 지출했다.
“원래 딩톡에서 인터넷생방송은 주요 서비스가 아니었다. 지금은 매우 중요해져 투자를 늘리고 있다.” 딩톡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기간에 확보한 사용자 트래픽을 기반으로 교육 분야 투자를 늘리고 인공지능 활용 등 여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초기 기업 시장을 겨냥한 업무용 협업 상품이었던 딩톡은 2019년 3월부터 교육사업을 늘렸으나 처음에는 순조롭지 않았다. 팡융신은 2020년 8월 진행한 발표회에서 “제품을 보급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학교에서 시험 삼아 사용한 뒤 서비스 경험이 검증돼야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온라인수업이 없었다면 누가 딩톡 앱을 내려받았겠는가?”
코로나19 ‘도움’ 덕분에 딩톡은 순조롭게 교육사업을 확장했다. 2020년 1월29일 딩톡은 ‘온라인수업’ 계획을 발표했다. 생방송과 동영상 재생으로 수업을 시청하고, 그룹 안에서 생방송 등 다양한 형식으로 소통할 수 있다. 과제 제출, 과제 첨삭, 시험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했다. 5월17일 출시한 ‘가정과 학교의 공동교육 2.0’에는 ‘학부모와 학교 단체방’ ‘교사와 학생 단체방’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 기업 대상 모바일 업무 지원 플랫폼인 알리바바의 딩톡은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수업 확산으로 교육 분야 사용자를 크게 늘렸다. 딩톡 누리집

치열한 트래픽 전쟁
여름방학에는 안전교육 기능을 내놓았다. 교사가 학급 단체방에서 물놀이 사고 예방, 건강상태 자가검진, 안전지식 교육, 안전점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7월29일에는 학생계정을 추가했다. 8월17일에는 중소형 사설 교육기관을 겨냥해 학생 모집, 교육비 결제, 온라인수업 등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텐센트도 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회사에서 교육 분야를 이렇게 많이 지원한 적은 없었다.” 왕쥐훙 텐센트 부총재는 2020년 텐센트 글로벌디지털생태대회에서 스마트교육이 사업 우선순위에서 “매우 높은 위치로 격상됐다”고 말했다. 텐센트 내부에서 교육사업을 장려하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4월에 위챗워크는 스마트교육솔루션을 출시하고, 10억위안을 투입해 학교와 교육국이 위챗워크의 솔루션을 사용하도록 장려했다.
왕타오 텐센트클라우드 부총재 겸 텐센트교육 부총재는 2020년 9월 초에 “전국 2800개 구·현 교육국 가운데 1천여 곳과 협의해 10만여 학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해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대다수 학교를 장악했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전역에 53만100개 학교가 있고, 재학생이 2억8200만 명이었다. 딩톡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기간에 딩톡의 공립학교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학교는 두 인터넷 거물이 온라인교육 분야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전쟁터다. 알리바바는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를 이용해 교육국을 통해 학교와 연계했고, 딩톡을 핵심 교육서비스로 설정하도록 했다. 텐센트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는 2019년 9월 말 1만5천 개에서 최근 10만 개로 늘었다. 2020년 9월 텐센트는 교육현장의 스마트화를 지원하는 운영체제 ‘텐센트교육스마트두뇌’(騰訊教育智腦)를 출시했다.
교사와 학생 사용자가 급증하자 인터넷 통신이 문제가 됐다. 2월부터 봄학기 개학으로 2억 명 넘는 학생이 온라인수업에 참여한 직후 딩톡과 텐센트미팅은 ‘집단 멘붕’을 경험했다.
알리바바는 딩톡을 위한 긴급조치로 클라우드서버 10만 대를 늘렸다. 2시간 만에 1만 대 넘는 신규 클라우드서버를 배치한 것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신기록으로 남았다.
텐센트미팅은 1월29일~2월6일 하루 평균 클라우드호스팅 1만5천 대를 늘려 8일 만에 10만 대가 늘었다. 9월10일 텐센트미팅 사용자 수가 1억 명을 넘었다. 텐센트미팅은 최단기간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한 화상회의 제품이 되었다.

중소기업의 몫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바이트댄스가 1억 명 넘는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하는 상황을 견딜 수 있다. 거원웨이 전거교육펀드(真格教育基金) 파트너이자 둬징캐피털(多鯨資本) 창업자는 “학생 수억 명이 동시에 수업을 들으려면 해당 시간대에 높은 동시성으로 많은 동시접속을 감당해야 하며, 특히 동영상과 텍스트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온라인교육에서 화웨이와 바이트댄스의 점유율은 낮다. 바이트댄스의 오피스프로그램 ‘페이수’(飛書)는 위챗이 연결을 끊은 뒤 학교에 진출하기 힘들어졌다. 그동안 인터넷강의나 어린이영어 등 콘텐츠 제품에 집중하고 투자를 확대했다. 하지만 장이밍 바이트댄스 글로벌 최고경영자는 창립 8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교육사업이 장차 주목할 새로운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기업 외에 여러 해 동안 교육정보화 분야에서 사업해온 기업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생방송시스템 클래스인을 보유한 이어우(翼鷗)교육과 온라인수업을 위한 동영상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바오리웨이(保利威), 샤오바오온라인(校寶在線) 등이 서비스하는 학교가 늘었다.
학원 등 사설 교육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클래스인, 바오리웨이도 2020년부터 공립학교에 진출했다. 이어우교육은 7월에 수천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교육기관과 학교에 동영상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바이자윈(百家雲)도 9월에 1억7800만위안의 시리즈B 라운드 자금조달을 추진했다.
인터넷 대기업에 비해 중소형 업체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늘린 공립학교 점유율은 미미한 편이다. 클래스인은 수만 개 학교와 교육기관의 교사·학생 약 2천만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오리웨이는 100여 개 학교에 생방송과 동영상 재생 서비스를 제공해, 봄학기 개학 첫날 학생 1100만여 명이 동시에 접속했다. 딩톡과 플랫폼 협력을 체결한 샤오바오온라인은 전일제 학교 1만여 곳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터넷기업의 역할은 플랫폼이다. 이들이 교육정보화 시장에 진입했어도 특정 업종을 겨냥해 개발하거나 무거운 서비스는 하지 않을 것이다.” 마스중 샤오바오온라인 학교사업부 책임자는 대기업과의 역할분담을 기대했다. “인터넷 기업은 일반적인 도구와 기능을 제공하고, 전문적인 제품 솔루션과 서비스는 교육정보화 서비스에 주력했던 기업이 제공한다.”
오랫동안 교육정보화에 주목한 왕창 베이타펀드(北塔資本) 투자담당 부총재는 “인터넷기업은 ‘나는 무대를 만들 테니 너는 연극을 해라’는 태도라며, 기본 환경을 구축해놓으면 다른 전문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플랫폼에 들여오는 구조”라고 말했다.
딩톡 쪽은 “딩톡과 교육기관이 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플랫폼인 딩톡이 기본 기술을 제공하고 플랫폼을 구축하면 더 많은 협력사가 특화된 응용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왕쥐훙 텐센트 부총재는 말했다. “우리는 기기를 만들지 않고 구매하지도 않는다. 텐센트의 플랫폼과 능력을 개방해 산업가치사슬 상·하단에 있는 기업,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제조사를 하나로 모으는 일을 한다. 가장 완벽한 생태계를 만들고 다듬어 협력사에 개방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한다.”

ⓒ 財新週刊 2020년 제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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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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