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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치우쳐 교육정보화 부실
[ISSUE] 코로나 시대 중국 온라인교육- ② 배경
[129호] 2021년 01월 01일 (금) 쑤후이셴 economyinsight@hani.co.kr

쑤후이셴 宿慧嫻
딩제 丁捷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 베이징 한 고교의 실험실에서 과학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REUTERS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로 공립학교의 교육정보화 수요와 실제로 구축한 기반시설의 심각한 불일치가 드러났다. 교육부 주도로 지난 10년 동안 추진한 교육정보화 사업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을 때 ‘공중누각’ 상태였다.
여러 해 동안 구축한 ‘3통과 2개의 플랫폼’(三通兩平台·초고속인터넷과 우수한 자원, 인터넷학습 공간이 학교-학급-학생을 연결하고 교육자원과 교육관리 공공서비스 플랫폼을 구축)이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딩톡과 텐센트미팅 등 대기업이 무료로 제공하는 플랫폼이 학교 시장을 점유하게 된 중요한 배경이다.

10년 걸친 정보화사업
“우리는 충분한 지원 능력을 갖춘 전국적인 교육 전문 통신망을 만들지 못했다.” 레이차오즈 교육부 과기사(科技司) 사장은 말했다. “통신과 멀티미디어 장비를 갖춘 지역이 늘었지만, 도시 지역 학교에서만 무선통신과 스마트교육 단말장비를 사용했다. 학교의 온라인교육 환경을 완벽하게 구축하지 못했다.”
국무원이 2010년 발표한 ‘국가 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계획 요강’(2010~2020년)에서 정보화가 교육 발전에 ‘혁명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한 뒤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거액의 자금이 학교로 흘러 들어갔다. 이 자금은 주로 학교 교육정보화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 쓰였다.
예를 들면 전자칠판과 컴퓨터, 프로젝터 등 멀티미디어 교육장비와 통신장비 등이다. 2020년 6월 말 현재 전국 초·중·고교의 인터넷 접속률은 98.4%, 초고속인터넷 속도가 100메가 이상인 학교의 비율이 94.8%였다. 92.6%의 학교에 멀티미디어교실을 만들어 400만 개가 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교실의 일상적인 수업이 중단되고 원격수업이 필수가 됐다. 하지만 거액을 들여 만든 학교의 멀티미디어 장비는 무용지물이었다. 왕창 베이타펀드 투자담당 부총재는 “전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상황에 대응해야 했다”고 말했다.
국가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까지 교육정보화를 위해 지출한 정부 재정이 2014년 2110억위안에서 2018년에는 3100억위안(약 52조원)으로 늘었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제13차 5개년 계획’ 기간(2016~2020년)에 전국 성정부에서는 교육정보화를 위해 100억위안 넘는 경비를 지출했다.
이런 막대한 자금은 대부분 하드웨어 장비를 사는 데 쓰였다. 현대적인 시설을 구축해 교육정보화를 실현하고 도농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반면 통신플랫폼 구축, 교육자원과 교사의 소양 개선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정부 지출도 적고 시행하기도 힘들었다. 교육부도 빈곤 지역에서 학교의 하드웨어 장비 보유 현황은 개선됐지만 교사가 기기를 사용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능력 등 소프트웨어 분야는 여전히 취약하다고 밝혔다.
여러 경로로 취재한 결과, 낙후된 지방이나 빈곤 지역에선 여전히 인터넷통신 품질이 온라인수업을 방해하는 요인이었다. 기술 요인 외에 교육정보화의 핵심인 플랫폼 구축과 콘텐츠자원 공급도 소홀히 하던 분야다. 왕창 부총재는 “그동안 학교에서 이 분야의 수요가 많지 않았고, 교육정보화가 학교의 기존 교육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새로운 교육 방식은 교사의 교육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였다. 레이차오즈 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수한 디지털교육자원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초·중·고교의 디지털자원과 소프트웨어의 다양성이 부족하며 △교사의 정보기술 응용 능력이 부족한 것 등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 2020년 3월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초등학생이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자 집에서 온라인수업을 듣고 있다. REUTERS

학교 개방의 계기
투자가 하드웨어 설치에 편중된 이유를 살펴보면, 여러 해 동안 교육정보화에 거액의 재정자금이 투입됐지만 명확한 배분 규칙이 없었다. 진정한 의미의 원격교육을 실현하려면 교사들이 수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교사가 더 많이 동원돼야 한다는 뜻이다. 취재 과정에서 관찰한 결과, 일부 농촌지역 학교에는 50대 이상 교사가 많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장려 조처가 미흡하면 수업하는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어렵다.
2020년 3월 교육부는 지도의견을 발표해 경비를 다양하게 쓰도록 지시했다. 그 가운데는 지방정부가 온라인수업 콘텐츠를 제작해 송출하는 학교와 교사에 대한 장려 정책을 제정하고 장비 구매와 서비스 이용, 자원 배분, 교사 훈련, 수업 응용, 업무평가와 장려 등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고 경비의 합리적 사용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장비 구입과 운영, 응용, 훈련에 지출하는 경비의 비율을 합리적으로 결정하도록 규정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라인수업을 하게 된 뒤 교육정보화는 떠밀리듯 앞으로 한 걸음 전진했다. 주역을 맡은 딩톡과 텐센트미팅, QQ 등의 플랫폼은 생방송 수업은 물론, 교무 행정과 학부모-학교의 소통에도 사용됐다. 높은 담으로 둘러싸였던 학교가 점차 시장을 향해 문을 열었다. 왕창 부총재는 말했다. “코로나19가 교육정보화에 어떤 영향을 가져왔을까? 학교 관점에서 보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제품이 필수가 되었다. 학교의 정보화 제품 수요가 확실해졌다.”
과거 ‘하드웨어에 쏠리고 소프트웨어에 소홀했던’ 발전 방향이 교육정보화 시장의 구도를 결정한 상태다. 교육정보화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드웨어 공급업체의 경쟁 구도는 고정된 편이다. 스위안(視源)주식유한공의 교육정보화 응용도구 제공업체 시워(希沃)와 훙허과학기술(鴻合科技)이 선두다. 시워의 2018년 인터랙티브 스마트디스플레이 제품 매출이 약 57억위안에 이른다. 2016~2018년 훙허과학기술의 연도별 매출이 각각 27억2천만위안, 36억1700만위안, 43억7800만위안이었다. 이 가운데 전자칠판 등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95% 넘게 차지했다.

   
▲ 2020년 11월23일 저장성 우전에서 ‘인터넷의 빛’이라는 주제로 세계인터넷콘퍼런스(WIC)가 열렸다. 중국 초·중·고의 인터넷 하드웨어 보급률은 선진국에 버금가지만, 교육 소프트웨어 수준은 한참 뒤처져 있다. REUTERS

소프트웨어 시장의 가능성
학교에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세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는 기본적인 교육연구와 화상수업 등 교실수업을 지원하는 종류다. 둘째는 수준별 학습 등 교무 관리와 행정 관리 서비스고, 셋째 유형은 학교와 학부모의 소통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서비스 공급업체는 수가 많고 시장이 분산돼 있다고 말했다.
왕쥐훙 부총재는 “대학 정보화 시장은 레드오션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소형 서비스업체가 학교의 정보화 수요에 부응했다. 일관된 정책적 계획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즈융 베이징사범대학교 중국교육정책연구원장은 “교육자원에 관한 업계 표준과 진입 기준을 만들고 건강하고 안전하며 전문적인 교육자원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도가 고착되지 않은 교육정보화 소프트웨어 시장은 인터넷 대기업이 진출하는 여지를 제공했다. 중국교육과학원과 TAL(好未來集團), 올리버와이만이 2020년 7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인터넷 대기업들이 교육 SaaS(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했다. 이들은 자체 개발이나 협업을 통해 수업 전과 수업 도중, 수업 이후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교육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런 생태계의 ‘네트워크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마스중 샤오바오온라인 학교사업부 책임자는 “인터넷 대기업이 교육정보화 분야에 진출하면 시장 영향력과 브랜드, 고객 수요에 대응하는 능력을 통해 교육정보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0년 제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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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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