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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활용과 격차 해소에 주목
[ISSUE] 코로나 시대 중국 온라인교육- ③ 논란과 과제
[129호] 2021년 01월 01일 (금) 쑤후이셴 economyinsight@hani.co.kr

쑤후이셴 宿慧嫻
딩제 丁捷
<차이신주간> 기자

   
▲ 인터넷생방송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텐센트 미팅앱. 이 앱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애플 앱스토어 순위 1위에 올랐다. 텐센트미팅 누리집

공립학교 시장의 ‘파이’를 가져가기는 쉽지 않다. 공립학교에 진입한 인터넷 대기업이 학교에서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은 정책 개방 정도, 학교의 정보화 수요와 관련됐다. “코로나19 사태는 좋은 기폭제였다. 하지만 인터넷 대기업도 학교가 제품을 구매한 뒤 사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중국 대표 인터넷 기업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교육 분야 투자자는 이렇게 말했다.

상업화 전환
지금 단계에서 인터넷 대기업은 더 많은 공립학교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거원웨이 전거교육펀드 파트너는 “모두 젊은 사용자를 빼앗기 위해 경쟁한다”며 “사용자가 오랜 시간 플랫폼에서 행위데이터를 축적하면 다양한 사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창 베이타펀드 투자담당 부총재도 “지금 인터넷기업은 더 많은 공립학교를 확보하고 사용자의 일간 활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교육정보화에 계속 재정을 투입한다면 딩톡과 텐센트미팅은 공립학교를 점령한 뒤 상업화를 겨냥할 것이다. 텐센트 교육사업 관계자는 “정부가 해마다 교육정보화 분야에 거액의 경비를 지원하는 것 자체가 상업화 노선이 된다”며 “어떻게 해야 학생들로부터 돈을 벌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 없이 정부의 교육정보화 방향을 따라가면 된다”고 말했다. 딩톡 관계자도 “정부가 수억위안의 예산을 배정하는 공립학교 시장은 절대적인 수익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대기업이 플랫폼을 개방하자 교무 행정과 학교-학부모 소통 서비스가 플랫폼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동안에는 공립학교에서 이 분야의 수요는 크지 않았다. 샤오바오온라인과 클래스인, 바오리웨이 등 여러 교육정보화 서비스 제공업체의 상황을 보면 전문적인 정보화 제품 서비스의 수요는 1·2선도시와 그 밖의 앞서가는 학교에 한정됐다.
2019년 3월, 샤오바오온라인은 딩톡 앱에서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메뉴를 개설했다. 학교는 필요에 따라 딩톡 플랫폼에서 샤오바오온라인의 ‘샤오위안바오’(校園寶) 서비스를 유료로 구매할 수 있다.
딩톡이 온라인수업과 긴급통지, 자가진단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과 달리, 샤오위안바오는 출퇴근기록과 휴가 신청, 당직과 주말근무 관리, 학생 상벌과 평가, 성적표 등 자주 쓰는 간단한 기능도 제공한다. 학교에서 교무 행정이나 재무 등 더 전문적인 관리 기능을 필요로 하면 ‘스마트샤오위안’(智慧校園) 서비스로 변경할 수 있다.
이렇게 딩톡은 교육정보화 시장의 각 분야 서비스 제공업체에 플랫폼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딩톡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교육서비스 제공업체의 데이터도 늘었다. 샤오바오온라인의 학교사업부 책임자 마스중은 “서비스의 복잡한 정도에 따라 샤오위안바오의 등급이 달라진다”며 “각 학교에서 1년에 내는 비용은 1천~2만위안(약 340만원)”이라고 말했다. 샤오바오온라인과 딩톡이 이 매출을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다. 왕창 부총재는 “인터넷 플랫폼과 거기에 입점한 교육서비스 공급업체의 수익 배분이 가장 먼저 시도할 수 있는 수익 창출 방법이고 전형적인 인터넷 논리”라고 말했다.

   
▲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2월 칭화대 교수가 빈 강의실에서 온라인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REUTERS

학습데이터가 관건
인터넷 대기업이 학교에 진출한 뒤 교실수업에 어느 정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는 피해갈 수 없는 논란의 핵심이었다. 딩톡 관계자는 현재 개발하는 모든 기술이 학습데이터와 관련됐다며 학습데이터는 앞으로 수익 창출 능력을 결정할 핵심 자원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공립학교 시스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쓸 수는 없다. 하지만 누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학생의 과제와 시험 결과를 분석하면 교사가 수준별 수업과 맞춤 수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학생은 자신의 지식 그래프를 확인해 수업 안팎에서 필요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학교의 ‘핵심 재산’으로 여겨지는 학습데이터를 쓸 수 있는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명확한 정책이나 규정은 없다. 또 학습데이터에 관한 공식적 정의는 없다. 우파티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육기술대학장은 2020년 2월에 “학습데이터란 온라인수업 플랫폼에 기록된 학생의 학습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고 발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데이터는 보통 두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학생이 교실수업에 참여한 행위데이터다. 교사가 올린 자료와 학생이 플랫폼에서 학습한 시간, 수행한 과제의 횟수, 전자거수 횟수, 질문에 답변한 횟수 등이다. 그다음은 학생의 학습 결과 데이터다. 교실에서 한 평가와 과제, 시험 결과 등이 있다.
아직 학습데이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는 없다. 마스중은 말했다. “지금은 학습데이터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상황을 볼 수 없다. 학교의 데이터에는 학생의 기본정보와 입시 결과, 재무 상황 등 민감한 내용이 포함됐다. 학교가 먼저 제공하거나 허용하지 않으면 우리가 주도적으로 사용하거나 분석할 수 없다.”
일부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2020년 9월10일에 열린 텐센트 글로벌디지털생태대회 스마트교육 분과회의에서 탕따오셩 텐센트클라우드·스마트산업 부문 총재는 랴오닝성 고3 학생 20만 명과 300여 고교를 대상으로 ‘텐센트교육스마트두뇌’의 지식그래프와 빅데이터 기능을 적용해 제공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교사와 학부모가 학생의 시험 결과와 성취도 분석을 확인하고 더 적합한 학습 내용을 추천받았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우교육에서 교육정보화 사업을 담당하는 가오한 부총재는 일반적 상황에서는 학교 외부 사람에게 온라인수업으로 축적한 학습데이터의 통계를 작성하고 분석, 재가공할 수 있는 권한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클래스인은 이런 데이터를 분석하지 않고 모든 데이터를 학교 관리시스템에 저장한다. 학교 스스로 데이터의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는 학교의 의사와 필요에 따라 빅데이터 응용 방안을 탐색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서비스가 확대되면 공립학교에 진출한 인터넷기업은 더 많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사안에선 정책이 가장 큰 변수다. 2019년 9월, 정부는 처음으로 교육 애플리케이션(앱) 규범을 제시한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모든 교육 앱 제공자의 신고제도를 마련하고 데이터 관리를 규범화하도록 규정했다. 데이터 수집과 사용의 범위를 제한하고 사용자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도록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업계에서는 이 정책이 기업의 학교 시장 마케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교육 격차 논란
코로나19 사태로 교육정보화 추진 속도가 빨라졌으나, 농촌 학생들이 교육정보화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다는 것이 큰 문제다. 농촌 학생들은 스마트기기를 구매할 경제적 여유가 없고, 교사들이 인터넷을 다루는 데 익숙지 않으며, 부모는 돈을 벌기 위해 멀리 떨어진 도시로 떠나 돌봐줄 어른이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슬픈 사연이 알려졌다. 코로19 방역 기간인 2020년 3월, 허난성 정저우시에 사는 14살 학생이 온라인수업을 제때 듣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었다. 죽은 학생은 집에 스마트폰이 한 대밖에 없어 언니, 남동생과 교대로 온라인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온라인수업에 결석하고 과제를 제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런 일로 자매가 크게 싸우기도 했다.
이 사건은 수천만 농촌 가정의 현실을 보여준다. 2020년 4월 초, 중국발전연구재단의 ‘향촌아동교육정보화’ 과제조는 ‘코로나19 방역기간 저개발지역 학생의 정보화학습 상황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농촌 학생의 절반이 제시간에 온라인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컴퓨터가 있는 학생 비율이 10% 이하였다. 농촌 교육정보화를 위한 가정의 지원이 부족한 상태다. 코로나19 방역 기간에 원격수업으로 도농 간 교육 격차가 더 커졌을 것이다.
네이멍구자치구와 후난성·구이저우성 등 여러 농촌지역 학교를 취재한 결과, 교육정보화 사업은 성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시 우촨현 제2중학의 영어 교사는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에서 딩톡으로 온라인수업을 하도록 지시했고, 그때 처음 생방송으로 수업을 했다. “온라인수업은 대면수업에 비해 학생들과 소통하기 어렵다. 일부 학생은 적극성이 떨어지고 자제력이 부족해, 교사들이 학생의 학습 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없었다. 개학 뒤 학생들의 성적 격차가 커진 것을 확인했다. 일부 학생은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행동이 산만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 뒤 생긴 변화다.”
네이멍구 칭수이허현 고등학교 복수담임교실 책임자 궈스셩은 “교사와 학생 1만2천 명이 딩톡으로 수업했는데, 일부 학생은 모바일 기기가 없거나 온라인수업에 참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익기관에 연락해 스마트폰이 없는 빈곤가정 학생 32명에게 스마트폰을 제공하고 인터넷 통신요금을 지원했다.
후베이성 황강시는 도시와 농촌의 교육정보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황강시 교육과학연구원에서 온라인수업을 맡은 직원은 “지역별 환경 격차가 커 도시에서 하는 실시간 화상수업을 농촌에서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인터넷 통신이 멈추거나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고, 초고속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농촌 가정도 많았다. 부모가 일자리를 찾아 떠나 고향을 지키는 ‘유수아동’(留守兒童)은 돌봄이 부족했다.

   
▲ 2020년 10월 티베트자치구 라싸 시내의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일제히 마스크를 쓴 채 작문 수업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도 교육정보화의 도농 격차가 심각하다. REUTERS

자원 배분 불균형
학생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부족한 것이 보편적인 문제점이었다. “학교 교육정보화 환경 구축에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도시 학교에서 겨우 무선인터넷과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레이차오즈 교육부 과기사 사장은 말했다.
2008년 미국 공립학교 학생 수와 기기의 비율이 3:1이었다. 싱가포르는 2023년까지 학생 1인당 태플릿PC 1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그런데 중국은 학생과 기기의 비율이 10:1이었다. 한국에선 초·중·고교 교사 1명당 단말기 수가 1.5대이지만, 중국 교사의 단말기 보유 수량은 1대에 못 미친다.
자원 배분 불균형은 서부 지역이 가장 심각하다. 중국교육과학원이 2020년 4월에 발표한 대규모 온라인수업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31개 성과 시의 교사 18만 명과 학부모 180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서부 지역은 대부분 지표가 낮게 나타났다. 또한 교사가 온라인수업과 관련한 기능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의 가정환경과 여건의 장벽이었다. 학생이 매일 참여하는 온라인수업의 시간이 중부와 동부 지역 학생보다 훨씬 짧았다.
우수한 교육자원이 부족한 농촌지역에서 교육정보화로 양질의 수업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업을 진행하기에 가장 힘든 곳이 농촌이다. 도시와 농촌의 기기·기술 격차, 지역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능력 부족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취약점으로 코로나19가 가져온 교육정보화 촉진 효과는 큰 도시에 한정적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대기업이 교육정보화 사업에 참여한 상황에서 ‘정부가 유도하고 다자가 참여하는 방식’이 정보화 생태계 구축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최근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에 관련 부처와 조율해 교육 전용 통신망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에 빠르고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이며 보안을 보장하고 통제할 수 있는 국가 교육 전용 통신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플랫폼 구축을 정부 부처가 주도하지만 기술의 강점을 보유한 인터넷기업이 플랫폼과 관련한 설계 단계부터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차오즈 사장은 “스마트교육의 포용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스마트기술이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되어야지 소수의 특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財新週刊 2020년 제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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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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