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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나와도 마스크 벗긴 어려워”
[COVER STORY] 세계 최초 코로나 백신 개발스토리- ③ 접종
[128호] 2020년 12월 01일 (화) 마르틴 U. 뮐러 economyinsight@hani.co.kr

코로나19 팬데믹은 백신 개발로 곧바로 종식되지 않는다. 사용 승인과 충분한 생산, 지구촌 구석구석 보급돼 실제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초연결의 ‘에어플레인 바이러스’ 시대에는 한나라만 접종이 완벽히 이뤄진다고 해서 안전할 수 없다. 백신 개발 이후에도 각국이 저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 넘어 산’이다.

마르틴 U. 뮐러 Martin U. Müller
코르넬리아 슈메르갈 Cornelia Schmergal
토마스 슐츠 Thomas Schulz
<슈피겔> 기자

   
▲ 옌스 슈판 독일 연방보건부 장관(가운데)이 2020년 9월 15일 클라우스 시추테크 파울에를리히연구소 소장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REUTERS

독일 헤센주 랑겐
파울에를리히연구소 소장이 언제 어떻게 백신 사용이 승인되고, 백신이 얼마나 안전한지 설명했다.
제약회사의 세련된 본사와 낙관적으로 미화된 최고경영자(CEO)의 주가 전망에서 대척점을 찾는다면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보다 더 적합한 곳을 찾기 힘들 것이다. 연구소는 프랑크푸르트 교외의 산업 지역에 있는 오래된 고등학교처럼 보이는 건물에 있다. 입구의 유리 전시대 안에는 몽골 보건부의 우호협력 기념접시가, 2층 도서관에는 현대 화학요법의 창시자이자 연구소 이름이 유래된 파울 에를리히의 데스마스크(죽은 사람 얼굴에서 본을 떠서 만든 안면상)가 전시돼 있다.
PEI는 독일에서 의약품 사용을 승인하는 두 기관 중 하나로 백신을 담당한다. 지난 11년간 생화학 교수이자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클라우스 시추테크가 파울에를리히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그는 “데이터가 유리한 위험-이익 비율 기준을 충족한다면 2021년 초에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승인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곧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종류가 될 것이다. 시추테크는 “곧 복수의 백신을 승인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몇 달 동안 PEI는 바이러스 퇴치 전투에 총력을 다했다. 임상시험 신청은 평균적으로 평상시의 65일이 아닌 12일 만에 승인됐다. 많은 백신 개발자가 사전에 학술적인 조언을 받아 연구를 올바르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이미 2상과 3상에 진입한 사람들에게 자문했다”고 시추테크는 말했다. 파울에를리히연구소는 의약품 승인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연구소에서 자제척으로 연구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백신 승인도 더 빨리 진행될 것이다. 대부분 코로나 백신은 먼저 ‘조건부 승인’을 받은 뒤, 예를 들어 장기 효과에 대한 추가 데이터 같은 자료를 나중에 제출할 수 있다.
물질이 승인되면, 유럽연합(EU) 전체에 적용된다. 공식적으로 신청서는 유럽의약품국에 제출해야 한다. 국가 당국의 전문가가 전문성을 기반으로 심사관으로 선택된다. 독일 PEI는 백신 분야 선두 주자로 인정받으며, 지난 20년 동안 유럽에서 가장 빈번하게 백신을 심사했다.
전략적인 이유로 현재 백신 경쟁에서 앞서가는 10개 기업 모두가 유럽연합(EU) 승인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다. 시추테크는 처음엔 서너 곳에서 백신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의사가 환자에게 제공할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특정 팬데믹 상황에서 어떤 백신이 시장에 출시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하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거나 그 반대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승인 뒤 백신 접종 권고에선 유행병을 억제하는 데 가장 큰 이익을 얻을 방법이 무엇인지, 특히 코로나에 취약한 위험 그룹을 어떻게 보호할지가 핵심이다. 전세계 지역마다 다를 수는 있다.” PEI 책임자가 말했다.
미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50% 이상이면 승인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선 이런 고정된 제한값이 없다. 특정 그룹에 아주 적합하다면 백신이 40% 효과만 있어도 통과된다는 뜻인가? 이론적으로 그렇다고 시추테크는 말한다. “우리는 각 상황에 따라 그리고 전체 제품별 데이터 상황을 평가해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기를 바라고, 처음부터 코르셋을 입지 않기를 원한다.”
파울에를리히연구소의 축복을 받으려면 백신은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가? 시추테크는 다소 추상적으로 또다시 ‘유리한 위험-이익 비율’을 말했다. 이익은 일반적으로 백신의 코로나19 혹은 중증 악화 예방이나 사망률 감소 효과를 말한다. 현시점에 백신이 실제 ‘무균 면역’을 형성해 감염 확산을 완벽하게 차단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조만간에 마스크에서 해방될 가능성은 없다. 시추테크가 말했다. “백신을 맞은 뒤에도 계속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그 바이러스는 어떤 경우 면역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혹은 중증 악화에서 보호받을 것이다.”
그러나 백신의 안전성은 명확하게 정의됐다. 주사 부위가 일시적으로 붉어지거나 백신 접종 뒤 약간의 두통이 있을 수 있지만 신체적 손상이 발생한다면 사용허가를 받을 수 없다. 중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은 아마 인류 역사상 가장 잘 연구된 활성 성분이 될 것이다. 수십억 도스(1회 접종분)가 접종될 것이기 때문이다.

   
▲ 지난 11년간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클라우스 시추테크 파울에를리히연구소 소장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곧 복수의 백신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REUTERS

뮌헨
독일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누구에게 먼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 연구가 너무 빨리 진행된 것은 아닌지를 숙고하고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독일에 얼마나 많은 백신이 공급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점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 많이 부족할 것이다. 어쩌면 200만 명분, 아니 300만 명분일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되도록 공정하게 분배하고, 백신의 정확한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의학·보건기술 윤리학 교수이자 뮌헨공과대학 의학역사·윤리연구소 책임자 알레나 뷕스는 2020년 5월 독일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윤리위원회는 독일 국립과학아카데미 레오폴디나, 로베르트코흐연구소 상설예방접종위원회 전문가들과 함께 독일 정부에 누가 언제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 자문한다.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개인 보호인가, 아니면 전체 사회인가? 이런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고심한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기독교민주연합)은 연방정부가 어떤 그룹을 우선해야 할지 “공백 상태에서” 결정하지 않도록, 세 조직이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뷕스는 “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 실제로 부족하고 모든 사람이 쓸 정도로 백신이 충분하지 않은 한, 국가에서 우선순위를 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기본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 예를 들어 공동의 이익을 위해 모든 간호사가 백신 접종을 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동등한 대우 원칙도 있다. 만일 교사들이 먼저 백신을 맞는다면, 직업학교 교사들이 제외되면 안 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우선순위는 백신의 효과 범위가 확정된 뒤에나 결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 지원을 받는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컴퓨터 통계 알고리즘으로 효율을 계산한다는 뜻). 노인들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니, 노인에게 먼저 접종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아니면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인력이 먼저인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 판단을 내리기 더 어렵다. 뷕스는 “어린이는 작은 성인이 아니다. 성인과 다른 생리적 특성을 가졌기에 개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만 12~18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
뷕스는 정상적인 속도보다 빠르게 백신이 개발된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안전 표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징후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오엔테크와 화이자가 임상시험 피험자 중 32건의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발생한 뒤 백신 효과를 시험한 것처럼, 백신 개발 회사가 어떻게든 목표에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도록 수를 쓰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구윤리 관점에서 조기 중간 분석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중간 분석 결과가 긍정적이더라도 과학자들은 연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해 최대한 완료해야 한다.”
환자 관점에서도 이른 시기에 결과가 나오는 건 확실히 긍정적이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백신 후보를 더는 위약이 아닌, 이미 출시된 다른 백신과 효과를 비교하게 된다.
“앞으로 가장 좋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운이 좋으면 다음 라운드에 매우 높은 효과를 지닌 백신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뷕스는 말했다.

   
▲ 독일에서 백신 사용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의 연구원이 실험하고 있다. REUTERS

베를린
독일 정부는 어떻게 수백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인가.
10월 어느 흐린 날, 베를린 연방보건부의 한 사무실에 찬 공기가 흐르고 있다. 옌스 슈판 장관은 창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이날 아침 환기를 조금 한다고 해서 나쁠 게 없었다. 독일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정치인에 대한 압력과 마찬가지로 매일 증가하고, 어쨌든 슈판 장관은 코로나 시국의 얼굴이다. 이때만 해도 그는 자신이 곧 바이러스에 감염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슈판 장관은 한 가지 문제를 좇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보건부 장관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평상시 감염 방지는 각 주정부의 일이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백신을 비축할 의무가 있는 것도 역시 주정부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렇다. 팬데믹 와중에 연방정부가 그 일을 넘겨받았다. 위기는 이미 너무 커졌고, 개별 연방주가 쓸 방법이 너무 적기에 슈판 장관은 제약사 경영진과 가격을 흥정하고, 생산시설을 시찰하고, 올바른 예방접종 전략을 생각한다.
이날 아침 슈판 장관은 ‘2021년 초’에 독일 국민에게 접종할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월, 어쩌면 2월이나 3월, 아니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그는 기대치를 너무 높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작게 약속하면 나중에 실망시키지 않아도 된다. “물론 백신으로 새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 하지만 질병의 진행을 약화하기만 해도 이득이다.”
보건부에선 몰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는 즉시, 되도록 큰 병원에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슈판 장관은 가정의 진료실은 초기에 몰리는 사람들을 감당하지 못하리라고 걱정했다.
연방주와 공공보건 서비스는 박람회장 같은 적절한 장소를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운송과 물류를 조직해야 한다. 백신은 아마 60~70개 중앙 창고로 배포될 것이다. 특히 냉장창고와 대형 화물차가 필요하다. 백신은 개별 앰풀이 아닌 수십 회 분량이 담긴 대형 포장으로 제공될 것이다. 한 번 개봉하면 몇 시간 내에 모두 써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조직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겨울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무엇보다 많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20~30명으로 구성돼 사람들은 먼저 교육받고, 설명을 들은 뒤 별도 공간에서 접종한다. 접종한 사람들을 최소 30분간 관찰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진행할 공간이 필요하다. 마을 체육관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슈판 장관은 말했다.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족한 백신을 지킬 경비원이다. “처음엔 예약하지 않고 오는 사람들을 거절해야 할 것이다.”
백신 가격은 국가의료보험이 아니라 개인이 낼 것이다. “접종센터에서 사람들에게 국가의료보험에 들었는지 민영의료보험에 들었는지 먼저 자세하게 증명하라는 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슈판 장관은 말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접종 일정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개의 디지털 앱을 개발하고 있다. 예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매우 진부하지만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슈판 장관은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 로베르트코흐연구소를 위해 통계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부작용을 쉽게 파악하게 하는 앱도 있다. “이상적인 것은 이 모든 기능을 하나의 큰 디지털 도구가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장관은 말했다.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의 경험이 보여줬듯이, 이런 일은 시간 압박을 받으면 빠르게 잘못될 수 있다.” 이것이 “여러 개의 독립형 솔루션”이 있는 이유다.
대신 연방주는 모든 사소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 반창고에서 주삿바늘과 주사기까지 접종에 필요한 도구를 조달하는 건 주정부의 책임이다. “스마트한 나라는 지금 구입하고 있다.” 슈판 장관의 말은 마치 날카로운 훈계처럼 들렸다. 2020년 봄 슈판 장관은 방역물자 조기 조달에 실패했다. 마스크 부족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그가 거둔 가장 큰 실패다.
누가 먼저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 슈판 장관은 공동위원회 제안을 기다렸다. “간호 인력, 의사, 의료 전문 인력은 확실히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2021년 상반기에 백신을 배급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접종해야 한다.
독일 연방정부의 접종 캠페인에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한다. “일반 시민에게 접종할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라고 부추기고 싶지 않다.”
독일 국민의 접종 시점을 언제로 할지 계획은 아직 없다. 슈판 장관은 모든 것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얼마나 많은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고, 몇 회 분량이 제공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백신이 충분히 확보되면 6~7개월 내 희망자 대부분이 접종할 수 있다.”
미국은 더 정확한 목표를 세웠다. “2021년 초 3천~4천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고 ‘워프 스피드 작전’ 책임자 몬세프 슬라우이가 말했다. 이후 순전히 물류적 관점에서, 백신이 충분히 있다면, 매달 미국인 8천만 명이 예방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슈판 장관은 이러한 목표 설정을 거부한다. “백신 접종 의무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목표를 세울 필요가 없다.”
독일 정부는 유럽 백신 이니셔티브에 묶여 있다. 브뤼셀의 유럽위원회는 전체 유럽연합을 위해 제조업체와 협상 중이다. 백신은 유럽연합의 인구 코드에 따라 분배된다. 인구가 많을수록 백신을 많이 얻을 수 있다.
그에 비해 다른 협상은 몇 달째 질질 끌고 있다. 바이오엔테크-화이자 협상도 그중 하나다. 슈판 장관은 조급해하고 있다. 대화 중에 이를 거의 숨기지 못했다. 기존 유럽연합 계약에서 독일은 산술적으로 지금까지 최소 1억5천만 회 분량의 백신을 받을 권리가 있다. 이 분량은 백신이 준비되는 즉시 월별로 부분 공급될 것이다.
이외 수백만 회 분량이 유럽연합과 별도로 바이오엔테크와 큐어백을 통해 공급된다. 두 회사에 지급된 수억유로 상당의 지원금의 대가다. 성공은 예정돼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을 확보했다”고 슈판 장관은 말했다. 남는 물량은 다른 나라에 팔거나 가난한 나라에 기부할 수 있다. “하지만 백신 개발은 단 하나의 백신 후보에만 의존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우리는 대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독일 정부는 한 가지를 피하려 한다. 말 한 마리에게만 돈을 걸었는데, 그 말이 결승선 직전에 넘어지는 사태다.

ⓒ Der spiegel 2020년 제44호
Eine Ampulle Hoffnung
번역 황수경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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