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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이든 시대 키워드
[SPECIAL REPORT] 바이드노믹스가 온다- ② 주식시장 영향
[128호] 2020년 12월 01일 (화) 이슬기 surugi@edaily.co.kr

이슬기 <이데일리> 기자

   
▲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2020년 11월6일 증시의 불확실성이 부분적으로 해소돼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에는 ‘주가는 모든 것을 말해주는 함수’란 말이 자주 통용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래를 고려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이 선택이 주가라는 결과로 나타난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이란 이름에 후보가 아닌 ‘당선인’이란 칭호가 붙기 전부터 주식시장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움직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이든 시대에 한국 증시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바이든 시대’ 반기는 증권가
미국 대선에서 승자가 바이든 후보로 기울기 시작한 건 대선 이튿날인 2020년 11월4일(현지시각)의 일. 차기 대통령 윤곽이 드러나자 글로벌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미국 S&P500 지수는 11월4일 전 거래일 대비 2.2%나 급등했고, 날이 밝은 뒤(5일) 아시아 시장에선 한국 코스피 지수가 2.4% 급등했을 뿐 아니라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1.73% 뛰어올랐다.
다소 의외의 결과일 수 있다. 애초 증권시장은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빅테크 기업 규제 정책과 증세 정책을 예고했는데, 그동안 미국 증시를 끌어올렸던 요인을 없애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그런데도 주식시장은 왜 올랐을까. 첫째는 ‘일단 미국 대선이 끝났다’는 이유다. 누가 됐든 대통령이 결정됐으니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둘째는 ‘바이든 대통령도 코로나19를 이겨내려면 경기부양책을 쓸 수밖에 없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결국 대규모 돈이 시장에 풀릴 테니 주가가 오를 것이란 논리다. 셋째는 ‘어쨌든 상원은 공화당이 가져갔다’는 것이다. 바이든이 빅테크 규제나 증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싶어도 공화당이 상원에서 적당히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런 이유가 모여 전세계 주가가 상승했고,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김준연 하나금융투자 멘토스 총괄 부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든 통화정책 완화라는 현 기조는 유지될 수밖에 없었다”며 “시장 유동성 랠리가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2021년 하반기 바이든 수혜주 상승 기대
바이든 시대에도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가에선 수혜주 모색에 여념이 없다. 가장 대표로 언급되는 게 친환경 관련주다. 바이든은 정부 이동수단을 전기차로 바꾸고, 태양광 패널 설치도 늘리는 등 친환경 정책을 펼치겠다고 이미 공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복제약 관련주 등 바이오주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바이든은 ‘오바마케어’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의약품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복제약 처방이 장려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이 유력하다고 전해진 11월5일, 한국 시장에선 LG화학·삼성SDI 같은 2차 전지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 한화솔루션·OCI 같은 태양광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씨에스윈드 등 풍력주도 크게 올랐다. 복제약 업체인 셀트리온 역시 급등했다.
다만 당장 이들 주가가 오른 건 바이든 시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지 실제 관련 정책이 나왔기 때문은 아니다. 그런데 바이든이 정권을 잡고 본인만의 정책을 본격적으로 펼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는 등의 과제가 시급해서다.
그래서 증권가에선 수혜주의 본격적인 상승은 2021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급한 경기부양책 외의 정책이 실제 가동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친환경 투자, 의료보험 개혁 등) 가동은 이르면 2021년 하반기로 예상되며, 이때 관련 수혜주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경기 반등 기대주에 베팅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며 실적이 추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2021년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유추해보면 반도체·자동차·정유·운송·화학·철강 등 다양한 업종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인할 변수 여전
이렇듯 바이든 시대를 맞이하는 증권가는 장밋빛 전망 일색이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가 적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 대선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당장은 올랐어도, 경기부양책이 생각보다 늦게 나오면 시장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 따른 안도감과 바이든 당선에 따른 강력한 경기부양책 기대, 미-중 갈등 완화 가능성,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함에 따라 바이든 후보가 내세운 기업 증세와 규제 강도가 완화되리란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글로벌 주가가 상승했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버티면 버틸수록 추가 경기부양 협상이 미뤄지는 등 변수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가 긍정적 부분만 과도하게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딛고 있는 지반을 확인하면서 시야를 앞으로 두는 게 좋겠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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