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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운영체제 개발 등 자구책 총력
[BUSINESS] 반도체 공급 끊긴 화웨이- ③ 소프트웨어 난관
[128호] 2020년 12월 01일 (화) 장얼츠 economyinsight@hani.co.kr

장얼츠 張而馳
허수징 何書靜
취후이 屈慧
<차이신주간> 기자

   
▲ 화웨이의 메이트30 프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노트북.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메이트30의 유럽 판매를 사실상 포기했다. REUTERS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 사업부문의 화웨이 협력사들은 대부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미국 정책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화웨이의 공백을 메울 방법을 찾고 있다. 안테나 협력업체 부총재는 당분간 화웨이가 반도체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것 같다며 “화웨이가 단말 생산량을 줄이면 다른 고객사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을 집중 공략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2019년 이 안테나 협력업체의 최대 고객사였고, 2억위안 넘는 매출을 가져다줬다.

소프트웨어 포위망
화웨이로선 하드웨어 외에 소프트웨어 포위망도 뚫어야 한다. 2019년 5월, 미국이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한 뒤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에는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탑재할 수 없었다. 구글검색과 지도, 지메일, 유튜브 등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이 포함됐다. P30 시리즈가 GMS를 탑재한 마지막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었다.
중국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다. 하지만 구글 서비스에 익숙한 해외시장에선 엄청난 충격이었다. 화웨이가 2019년 하반기에 출시한 메이트30은 유럽 시장을 사실상 포기했다. 10월5일, 삼성전자 영국지사의 소셜미디어에 화웨이 사용자를 겨냥한 광고가 올라왔다. 구글 서비스를 계속 쓰고 싶은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19년 출시된 P30 프로를 삼성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면 최대 350파운드(약 51만원)를 할인해준다는 내용이었다.
2019년 화웨이는 운영체제 훙멍과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 개발 속도를 높였다. 광둥성 둥관시에 있는 숭산후산업단지에서 ‘숭산후 전투’를 시작했다. 수많은 프로그래머가 집결해 HMS 5.0 버전 개발에 매진하는 프로젝트였다. 장핑안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클라우드서비스 총재는 “숭산후 전투는 화웨이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참여 인원이 많으며 도전적인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쉬즈쥔 당시 순환 회장이 팀장을 맡았고, 위청둥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는 팀원이었다. 화웨이는 세계 각지의 연구소에서 2천 명을 차출하고 점차 연구진을 늘려 HMS의 각종 서비스를 완성하고 훙멍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숭산후 전투로 2020년 말까지 HMS가 구글 GMS의 모든 기능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화웨이 임무는 여러 스마트폰 앱이 안드로이드에서 훙멍으로 넘어오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화웨이는 9월까지 바이두, 디디, 라인, 톰톰 등 중국 안팎의 유명 앱을 포함한 9만6천여 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 GMS에 등록된 앱 300만 개와 비교하면 아직 격차가 크다. 우하오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응용시장사업부 부장은 “국외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앱의 약 80%를 쓸 수 있고, 러시아·인도·말레이시아 등의 사용자는 HMS 스마트폰을 써도 큰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 2019년 8월 광둥성 둥관에서 열린 화웨이 개발자회의에서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 훙멍을 소개하고 있다. REUTERS

구글 서비스 대체
화웨이로선 훙멍과 HMS가 출시되는 시점이 중요하다. 미국의 3차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해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에는 어느 때보다 광고매출과 인앱결제 수수료 등 소프트웨어로 돈을 버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애플 사업보고서를 보면, 소프트웨어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2020년 상반기에만 265억달러(약 29조3천억원)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전체 소비자사업부문 매출액은 약 383억달러였다.
2019년 8월, 화웨이는 TV 제품인 스마트스크린에 훙멍 1.0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위청둥 최고경영자는 2020년 9월10일부터 개발자들에게 스마트TV와 스마트워치, 커넥티드카플랫폼 하이카의 훙멍2.0 테스트버전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12월에는 스마트폰에 탑재할 훙멍2.0 테스트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는 2021년 훙멍 운영체제를 사용한 화웨이 스마트폰을 만날 수 있다.
화웨이가 이렇게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스마트TV와 스마트워치, 커텍티드카플랫폼에 설치하는 앱이 스마트폰보다 훨씬 적기 때문이다. 화웨이로선 대다수 개발자가 만든 앱을 HMS와 결합한 다음 스마트폰을 판매해야 했다. “첫 번째 총알이 빗나가면 화웨이에 오랫동안 영향을 줄 것이다.” 시장분석기관 캐널리스의 구모 애널리스트는 “2019년 화웨이가 훙멍1.0을 발표했을 때 업계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며 “스마트폰 운영체제에서만큼은 사용자 체험이 구글 안드로이드보다 떨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미국 제재를 받았지만 화웨이와 구글의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널리스 자료를 보면, 2020년 2분기 화웨이가 해외에서 판매한 스마트폰 가운데 약 24%가 HMS를 탑재했다. 나머지 76%에선 여전히 GMS를 쓴다. 2019년 5월 이전에 구글의 사용허가를 받은 물량은 화웨이가 계속 판매할 수 있다. 왕청루 소비자사업부문 소프트웨어부 총재는 화웨이와 구글의 계약이 2020년 11월 말과 12월 말에 차례로 끝난다며, 계약 의무를 이행한 뒤 스마트폰에 훙멍 운영체제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하이숭 소비자사업부문 소프트웨어부 부총재는 1년 안에 화웨이가 생산한 제품 1억 대, 외부 업체 제품 1억 대에 훙멍 운영체제를 탑재하는 것이 개발팀 목표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외부 협력사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2020년 9월10일, 화웨이는 미디아(美的), 지우양(九陽), 로밤(老闆電器)과의 협력 계획을 밝혔다. 훙멍 운영체제를 탑재한 오븐과 반죽기, 레인지후드 등 생활가전제품을 최대 쇼핑축제인 솽스이(雙十一·광군제) 기간에 중국에서 팔았다.
그러나 시장에선 훙멍이 ‘제2의 안드로이드’가 될 것이란 전망에 회의적이다. 화웨이에 앞서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알리바바 등 여러 대기업이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도전했다가 좌절했다. 2020년 9월 열린 알리바바 압사라 콘퍼런스(雲棲大會)에서 장젠펑 알리바바 클라우드 총재는 알리바바가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 ‘윤OS’가 실패한 원인을 언급하면서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기술이 아니라 생태계 문제라고 말했다.

   
▲ 2020년 11월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인수위원회 본부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왼쪽) 등 민주당 의회 지도자들과 회의하고 있다. 화웨이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REUTERS

미 대선 결과에 기대?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개발자 관점에서 운영체제가 다르면 앱 개발팀도 달라져야 한다. 알리바바 같은 대기업이라고 해도 두 팀을 투입해 회사의 모든 앱을 개발하려면 큰 비용이 들어간다. 이런 비용 때문에 운영체제 종류를 늘리기 어렵고 후발 주자는 진입을 꺼린다. 그럼에도 메이퇀(美團) 공동창업자 왕후이원은 사물인터넷 기회가 열려 훙멍이 신규 분야에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는 사업을 조정하는 한편,
11월3일 치른 미국 대선 결과에 신경을 바짝 세웠다. 미국 대선이 끝나면 미국과 중국이 화웨이 문제를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국제금융주식유한공사(CICC) 쪽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양국 관계가 단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술 제재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과학기술 업계를 연구하는 더글러스 풀러 홍콩성시대학 부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도 과도한 수출규제로 미국 반도체산업의 피해를 우려하는 의견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 미국 반도체업계가 규제 완화를 위해 정부에 로비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3월,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중국과의 무역 제한이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어떻게 끝내는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5월 미국이 화웨이를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한 뒤 3분기 동안 미국 상위 25개 반도체기업의 매출이 4~9% 하락했다. 이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연구개발 비용을 줄였다. 미국이 앞으로 2~3년 동안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을 규제하면 미국 반도체기업이 해마다 약 360억달러의 시장을 잃고, 매출이 약 16% 줄어들며, 반도체산업에서 1만5천 명을 감원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예상했다.
8월에 미국의 3차 제재안이 발표되자 미국반도체협회는 즉시 성명을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제재 대상이 너무 넓어 미국 반도체산업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에 민감하지 않은 상품을 팔아 미국의 반도체 연구와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미국의 경제력과 국가안보에 중요하다는 우리 관점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당선돼도 무조건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남긴, 중국에 불리한 정책을 바이든 정부가 철회할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2019년 12월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미국 의회의 요청을 받아 중국의 도전에 미국 대응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중국 정부의 맞대응
이 보고서에는 세계 각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5G와 관련된 제품을 팔지 못하도록 막아 화웨이의 5G 통신망 구축 능력을 억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5G 통신과 무관한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보고서의 제1 저자 엘리 래트너는 바이든을 10년 넘게 따랐고 2015~2017년 바이든 부통령 시절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중국 사무를 맡았다. 이번에도 대통령 경선 캠프에서 일했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도 자신의 ‘공구함’을 채웠다. 10월17일, 10개월 동안 세 차례 심의를 거친 ‘수출관리법’이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22차 회의에서 통과됐다. 12월1일부터 시행된다. 종전 심의안과 비교하면 최종 발표된 법률에는 외국의 수출제한 조처 남용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추가됐다. 특정 국가나 지역이 수출규제 조처를 남용해 중국의 국가안보와 국익을 해칠 때 중국이 상황에 따라 해당 국가나 지역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2020년 9월 중국 상무부는 미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에 대응하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이 규정은 중국 기업에 물품 ‘공급을 중단한’ 외국 기업을 중국 정부가 처벌할 수 있게 해서 위력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 GPU 제조사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로부터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도 중국 정부 비준을 받아야 한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퀄컴에서 일했던 프라카쉬 상암 탄트라애널리스트 창업자는 “지정학적 요소를 고려할 때 중국 정부가 이 거래를 막아 화웨이에 적대감을 보인 미국과 영국에 반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0년 제41호
華為: 斷供后的長征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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