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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되는 실명 예방·치료엔 소홀
[ISSUE] 중국 영리 안과병원 급성장- ③ 그림자
[128호] 2020년 12월 01일 (화) 자오진차오 economyinsight@hani.co.kr

자오진차오 趙今朝
마단멍 馬丹萌
<차이신주간> 기자

   
▲ 2018년 설립 6년 만에 홍콩증시에 상장한 시마안과의 레이저수술센터. 홍콩을 기반으로 성장한 시마안과는 아이얼안과의 확장 방식을 모방해 2020년 말까지 중국 본토에 병원 8곳을 개원할 예정이다. 시마안과 누리집

시마(希瑪)안과 창업자 린순차오는 “파트너계획과 바이아웃펀드 방식은 기업 확장을 위해 중요하고 후발 주자에도 매력적”이라며 “이미 상장했거나 상장할 예정인 의료그룹이 모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마안과는 2020년 말까지 중국에 8개 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상하이와 쿤밍에 있는 병원은 적자 상태다. 2018년 베이징에 세운 병원은 상반기에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시마안과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그대로 반영됐다. “만약 우리가 20~25%만 투자했다면 적자가 줄었을 것이다. 몇 년 지나 병원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뒤 매입하면 그룹에서 돈을 주고 인수하기 때문에 병원으로서도 좋고 영업 흑자인 병원이 그룹에 들어오면 재무제표의 이윤과 적자가 모두 개선될 것이다.”

모방의 대가
병원을 사들이려면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장은 ‘파트너계획’의 필수 조건이다. 2018년 1월15일, 시마안과는 설립 6년 만에 홍콩에서 상장했다. 홍콩에서 발행한 주식의 청약 경쟁률이 1568 대 1을 기록했다. 창업자 린순차오는 홍콩의 유명한 안과 의사다.
2020년 6월19일, 시마안과는 시마그룹유한공사, 홍콩상하이은행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시마안과는 11.6% 할인한 가격으로 6800만 주를 발행해 3억8760만홍콩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린순차오 창업자는 시마안과가 현재 보유한 자금이 약 6억홍콩달러(약 856억원)라며 “지금 확보한 자금이면 성장과 합병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린순차오 창업자는 시마안과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진출한 뒤 범위를 넓히고, 특히 웨강아오대만구와 장강삼각주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장 초기 ‘2개의 3개년 계획’을 세웠다. 2018~2020년 주요 지역에 진출해 브랜드화하고, 2021년부터 3년 동안 비약적으로 규모를 확장한다는 계획이었다. 확장을 위해 파트너계획과 비슷한 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시마안과나 더스자안과가 중국에 상륙한 뒤 현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아이얼안과의 확장 방식은 병원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병원은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 아니어서 리스크(위험 요소)가 있다. 이상적 상황에서 안과병원 한 곳을 개원하면 3년은 지나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그다음부터 이익이 발생한다. 인력과 경영, 입지, 정책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몇 년을 운영해도 이익을 내지 못하는 병원도 있다.
상장 예정인 3개 민영안과의료그룹은 한두 개 유명 병원을 향한 의존도가 높다. 관리가 비슷한 수준으로 향상되지 못하면 규모를 확장하는 일이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푸루이안과는 29개 자회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가 적자 상태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합병으로 발행한 영업권도 4872만6600위안에 이른다. 화샤안과의 자회사도 대부분 수익 상황이 좋지 않다. 2019년 그룹 순이익이 1억8천만위안에 그쳤다. 화샤안과센터가 2억3500만위안을 기여했고, 절반이 넘는 자회사는 적자였다.

본업의 중요성
흑자 전환 속도가 느린 민영병원이 인내심이 부족한 자본을 만나면 ‘붕괴’하기도 한다. 2019년 화정(華正)안과가 무너진 것이 대표적 사례다. 화정의료그룹은 한때 30개 가까운 병원을 보유했고 쓰핑화정, 창춘화정 등 일부 자회사의 이윤으로 지탱했다. 무리하게 확장을 추진하다가 결국 자금 문제로 무너졌다.
<인민일보> 누리집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화정안과가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국가기업신용정보공시 내역에도 정화 전무이사가 ‘신용을 잃은 피집행자’(법원에서 확정 판결된 채무를 명시한 기일까지 ‘상환할 능력이 있으면서도’ 상환하지 않는 개인 혹은 법인, 대표) 명단에 올라갔다. 그 3년 전에 시난(西南)증권이 화정안과에 자금을 투입해 기업공개를 준비했는데 자금조달 뒤 무리한 확장·인수를 추진해 인수 뒤 바로 적자가 발생했다.
반면 아이얼안과는 자본 운용과 경영 경험을 쌓아 성숙한 복제 모델을 만들었다. 시장에서는 아이얼안과 위상이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자산 매입의 기준인 주가수익률(PE)이 동종 업계보다 높고 최근 경영진이 지분을 줄여 시장의 의심을 받기도 했다. 우스쥔 아이얼안과 이사회 비서는 “경영진이 지분을 줄인 것은 의료진과 관리직 직원, 파트너에게 출자 자금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인터뷰에 응답한 사람의 다수는 의료업계가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력과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 위훙 최고경영자는 “몇 년 전부터 투자자들은 현금 흐름 개선이나 상장을 서두르기는 했지만 의료업계 자체에는 집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서비스업을 ‘식당’에 비유하면서 어쩌면 의료기관이 식당보다 ‘재방문 고객’에게 더 의존한다며, 훌륭하게 운영해 평판을 얻고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는 병원 확장의 기반이자 병원에서 가장 중요하고 희소성이 큰 자원이다. 2019년 순이익 1억위안이 넘고 10대 자회사 가운데 2위를 기록한 우한아이얼안과는 지금보다 더 규모가 큰 ‘대형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다.
인력을 어떻게 충원할까? 왕융 우한대학부속아이얼안과 부원장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공립병원에서 퇴직한 의사 △대학과 공동으로 육성한 젊은 의사 △우한육군총의원을 비롯해 최근 체제 개혁을 추진하는 군부대 부속병원에서 전역한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다.
천여우신 베이징시에허병원 안과 주임의사는 “장기적으로 보면 개혁·개방 전후에 유명해진 전문가들이 대부분 퇴직할 연령이 되었다”며 “이들이 퇴직 뒤 민영병원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훙 베이징밍스광안과 최고경영자는 현행 매출액 구성방식과 관념에 갇혀 “대다수 공립병원 의사는 민간 분야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며 “두 곳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민영병원을 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과 의료시장 규모 확장의 이면에는 안질환 증가에 따른 공공보건 문제가 있다. 안과 투자 열기가 안질환 예방의 ‘봄’을 깨울 수 있을까? 민영의료그룹이 안과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루는 업무 범위가 좁고 내용이 비슷해 치료를 받지 못한 안질환 환자가 여전히 많다.

   
▲ 중국 화정안과의 근시 치료 홍보 화면. 화정의료그룹은 한때 30개 가까운 병원을 보유했으나 무리한 확장으로 자금난에 몰렸다. 화정안과 누리집

계륵 같은 안저질환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안과 기술은 안외과, 뇌신경 학제 간 연구 등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지만, 민영 안과는 소비형 의료에 주력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안과의료그룹 창업자는 중국의 안광학, 굴절교정수술, 백내장수술 시장이 충분히 커서 민영병원이 그런 고정밀 의료기술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 분야는 환자가 적고 투자를 많이 해야 하고 위험 부담이 크다. 민영병원은 그렇게 많은 자원을 투입하기 원하지 않는다. 공립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일부 의료기술은 인력 투입이나 의료기기 등 조건이 특수해 민영병원에 적합한 분야가 아니다.”
안저질환 예방도 영리자본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야다. 안저란 안구의 내부 구조인데, 주로 망막과 황반, 시신경판을 말한다. 보통 이런 부위에서 생기는 안저질환은 불가역적 실명의 주요 원인이다. 화샤안과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중국 안저질환의 시장 규모가 2014년 90억9천만위안에서 2018년 141억위안(약 2조3600억원)으로 커졌고,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11.6%였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누리집을 보면, 안저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당뇨 환자 대비 발생률이 24.7~37.5%에 이른다. 2015년 중국의 당뇨 환자가 1억1천 명인 점을 고려할 때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는 약 2700만 명인 셈이다. 샤오젠중 베이징칭화창겅병원(北京清華長庚醫院) 내분비대사과 교수는 온라인수업에서 “해마다 중국에서 당뇨 환자 300만~400만 명이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실명한다”고 말했다.
일부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역학조사 결과, 당뇨 환자의 50%가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지 못했다. 70% 가까운 당뇨 환자는 규정에 맞는 안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약 90%가 치료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2017년 3월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방침을 발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만들어 1차 의료위생기관의 일반의와 간호사, 2차 이상 병원의 전문의(내분비과, 안과)가 함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당뇨병성 망막병증 예방 목표를 달성하고 실명에 이르는 비율을 낮추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안저질환이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상장 예정인 3개 병원그룹의 안저질환 매출은 백내장·굴절교정수술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화샤안과에선 안저질환 매출액이 3억1600만위안으로 전체의 14.44%, 허스안과에선 1억위안 미만으로 12.6%를 차지했다. 가장 규모가 큰 아이얼안과 또한 2019년 안구 뒷부분 진료 서비스의 매출은 6억9600만위안에 그쳤다. 굴절교정수술의 5분의 1이며, 전체 매출액의 6.98%였다.

역할 분담의 필요성
천여우신 주임의사는 “공립병원도 안저질환 수술을 할 때마다 적자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체 절제술의 경우, 환자는 수술 비용으로 4천위안을 지불한다. 하지만 수술에 사용하는 수술팩 가격은 6천위안이다.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추가 비용을 청구할 수도 없다. 또 안저질환은 복잡하고 완치가 어렵다. 민영병원은 의료진이 부족하고, 특히 여러 진료과가 참여하는 협진에선 한계가 명확하다.
“안저질환 비용은 정부에서 결정한 기준이 있다. 수술 1건당 보통 3시간이 걸리는데 비용은 3만위안이다. 굴절교정수술은 수술 시간이 짧고 비용은 2만위안인데 안저질환 수술을 왜 하겠나?” 민영안과 관계자는 안저질환은 공익성이 있고 전문의를 많이 확보한 공립병원이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공립병원은 안과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영 의료기관이 효율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의료서비스 공급과 갈수록 늘어나는 수요의 격차가 커질 것이다.
한때 민영안과가 중국 백내장 예방과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받았다. 2017년까지 아이얼안과에서 진행한 수술 건수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이르렀다. 하지만 민영병원의 이런 경험을 안저질환에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이견이 많다. 민영병원의 현실적인 문제는 기술과 인력 부족이다.
자오자량 베이징시에허병원 안과 주임의사는 정부가 실명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장기적인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여러 해 전부터 지적했다. 예를 들어 실명 예방·치료 네트워크를 조직해 각 단계 의료기관이 각자 역할을 하고 안과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천여우신 주임의사는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산시성에서 온 환자가 많다며 “현지 의료서비스가 환자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현급 이하 빈곤 지역에선 공립병원 안과가 이비인후과와 통합되기도 했고, 민영병원은 시장이 작고 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하지 않는다. “고도로 시장화된 안과는 그런 곳에서 시장을 찾을 수 없다.” 천여우신 주임의사는 빈곤 지역의 안질환 예방과 치료 수요는 결국 공립 의료체계에서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에서) 효과적인 장려책을 마련하면 민영병원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해 환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財新週刊 2020년 제39호
逐鹿民營眼科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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