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에디터
     
삼성전자 주가와 이재용 부회장
[Editor's Letter]
[128호] 2020년 12월 01일 (화) 정혁준 june@hani.co.kr
   
 

2020년 11월23일 오전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6만72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반도체 관련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이유가 컸다. 중국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는 칭화유니그룹이 만기 된 회사채 13억위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일어나자 한국 반도체기업에 외국인이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주가가 오르면 주주는 표정 관리를 해야 할 만큼 반갑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농담이 나돌았다. 그 사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란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내야 할 상속세도 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주가가 오르는 게 반갑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속내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웃픈’ 심정일 듯하다.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주요 주식 지분은 삼성전자 4.2%, 삼성물산 2.9%, 삼성생명 20.8% 등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아버지 주식을 상속받아야 한다. 상속 지분 가치는 사망 전후 2개월인 8월25일부터 12월25일까지 평균주가로 계산한다. 이건희 회장의 주식 가치는 18조원, 이에 따른 상속세는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지분 가치가 가장 크고 상속세 부담도 가장 높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전 회장 사망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상속세 납부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8월25일부터 11월17일까지 평균주가는 5만9079원인데, 삼성전자 18일 종가는 6만7500원이었다. 삼성그룹 쪽에서 이 부회장이 보유한 회사 배당을 높여 상속세를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17.48%), 삼성전자(0.7%), 삼성생명(0.09%)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주주에겐 배당이 쏠쏠한 보상이지만, 삼성전자 쪽에선 반도체 전환기를 맞아 투자해야 할 곳이 많다.
반도체시장은 한국, 대만, 미국 기업 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투자도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10조3천억원에 인수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은 ‘5세대 3D 낸드’로 불리는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국내 기업을 제치고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엔비디아와 퀄컴 등 미국 시스템 반도체 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대만 TSMC 같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 역시 설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애플이 최근 독자 설계 칩 세트인 MI 프로세서를 공개했고, 인텔이 10nm(나노미터) 공정 실패로 제품 생산을 외주화할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파운드리 공급 부족은 심화할 전망이다.
경영권 승계 이슈로 배당을 늘려야 하는 상황과 반도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삼성전자와 그 정점에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0년 12월호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김현대 | 편집인 : 강대성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백기철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