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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협력·장기 전망 중요
[집중기획] 중국 반도체 인력난 ② 과제
[127호] 2020년 11월 01일 (일) 허수징 economyinsight@hani.co.kr

허수징 何書靜 <차이신주간> 기자

   
▲ 2020년 6월 중국의 명문 칭화대학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이 대학 등 주요 공과대학에선 집적회로 분야 인력을 육성했지만 많은 학생이 다른 분야로 빠져나갔다. REUTERS

최근 중국에서 설립된 반도체기업에선 높은 연봉을 주고 한국과 대만의 핵심 인력을 영입한 사례가 많았다. 특히 대만 TSMC는 ‘인재 사냥’의 주요 사냥터였다. 가오치취안과 장샹이, 량멍숭 등 TSMC에서 임원을 지냈던 사람이 중국 기업의 수장이 되었다. 하이실리콘(海思半導體有限公司) 등 우수한 중국 반도체기업의 핵심 인력도 탐내는 대상이다. UNISOC(紫光展銳)는 하이실리콘에서 오래 근무한 최고전략책임자(CSO) 추칭을 최고경영자로 영입했고 미샤오룽과 양인창, 황위닝, 저우천 등 하이실리콘의 주요 연구개발자를 불러왔다.
‘빼앗아온’ 핵심 인력은 마치 사부처럼 제자에게 기술과 경험을 전수해주고 기업 인재를 양성했다. 규모가 큰 중국 반도체기업은 자체 연구센터를 만들었다. 선전에 본사가 있는 하이실리콘은 한국·일본·유럽 등에 해외 지사와 연구센터를 만들어 사업을 벌이는 한편, 앞선 해외 기술을 흡수했다. 하이실리콘은 외국의 유수 기업과 정기적으로 기술·경영 교육과 협력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따라 배우기
대학과 협력해 기초과학을 연구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기업도 늘었다. 미국 압박이 거세지자 화웨이는 대학과 협력을 확대했다. 7월29~31일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상하이자오퉁대학, 푸단대학, 둥난대학, 난징대학을 방문해 산학연협력을 통한 과학연구 혁신과 인재 육성을 추진했다.
공동교육과 산학연협력은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성공한 비결의 하나다. 1989년 삼성은 사내대학을 세워 반도체 인재를 육성했다. 이 대학은 한국 정부 인증을 받아 4년제 학부교육을 제공한다. 또 성균관대학과 공동으로 반도체 대학원 과정을 만들기도 했다. 2019년까지 삼성은 자체 교육을 통해 박사 83명과 1천 명 넘는 석·학사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중국 반도체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매우 부족한 상태다. 자오웨이궈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 회장은 2019년 차이신포럼에서 삼성은 해마다 연구개발비로 200억달러(약 23조원) 넘게 쓰고 인텔과 TSMC는 100억달러를 투자하는데, 중국의 1기 투자기금은 5년 동안 1300억위안을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연구개발비로 100억달러 넘게 쓰는 반도체기업이 생겨야 중국의 집적회로가 진정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기업 연구개발이 전쟁터라면 연병장은 기초교육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싸울 장수를 육성하기는 쉽지 않다. 985대학 마이크로전자학과 교수는 석사 한 명이 제 몫을 해내는 기술인력으로 성장하려면 적어도 7~8차례 칩을 양산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10~15년이 걸리고 학술형 인재로 키우려면 5년이 더 걸린다고 소개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칭화대학, 베이징항공대학, 전자과기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집적회로 분야 인력을 육성했지만 많은 학생이 다른 분야로 빠져나갔다. 마이크로전자를 전공한 반도체 투자자는 “실습할 기업을 찾기 어렵고 졸업할 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전자 분야에서 취업 전망이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대학에 입학한 2005년 중국 정부는 집적회로산업의 발전을 대대적으로 독려했지만 산업은 커지지 않았다. 80% 넘는 학부 졸업생이 진로를 바꿨다. 2012년에야 일부 국유기업과 외국기업, 연구원에 취업할 수 있었다.

연봉과 처우 개선
반도체는 기회가 한정된 분야다. 자본이 몰린 인터넷 분야는 높은 연봉과 빠른 승진 기회를 제공해 인재를 끌어들였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성공해도 서른 살에 기업을 상장시킬 수 있다. 반도체기업에서 마흔 살이 되도록 고생해야 한다면 누가 일하고 싶겠는가?” 985대학 마이크로전자학과 교수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경력 8년의 반도체설계 엔지니어는 인터넷 업계와 달리 반도체 분야는 기본적으로 석·박사를 채용하기에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늦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10년이 넘어야 기본 기술을 이해한다. 5~6년 일해도 연봉이 100만위안(약 1억7천만원)을 넘기 어렵다. 하지만 인터넷 업계는 때를 잘 만나면 6년차에 연봉 100만위안을 받을 수 있다. 10년이 지나면 명함에 찍힌 직함이 많아진다.”
“스스로 힘든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 이 분야는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 앞에서 소개한 마이크로전자학과 교수는 종사자의 호적을 보장하는 기준을 낮추고 기업 세금을 감면하는 등 집적회로 종사자·기업 지원책을 만들도록 제안했다.
최근 정책과 자본의 지원 속에 반도체 투자 열풍이 불자, 반도체 인재의 연봉과 처우가 개선됐다. 집적회로 관련 학과의 개혁도 시작됐다. 중국 대학의 학과 편제는 계열과 1급 학과, 2급 학과 차례로 나뉜다. 지금까지 집적회로는 전자과학기술(1급 학과) 아래에 있는 마이크로전자학과 고체전자공학(2급 학과)의 연구 범주인 ‘3급 학과’에 해당했다. 집적회로를 독립된 1급 학과로 편성하면 자원 배분이 늘어난다.
중국의 학과 편제는 전체에서 부분으로 나누는 논리를 따랐다. 먼저 TV라는 제품이 있고 그다음에 디스플레이와 집적회로 등 보조 설비가 있다.
대학에서 자원을 배분할 때 ‘나뭇가지 맨 끝’에 있는 집적회로는 많은 제한을 받았다. 황러톈 전자과기대학 집적회로시스템학과 교수는 기고문에서 집적회로를 독립된 1급 학과로 만들면 전용 경비를 지원받아 교수진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집적회로가 각 학과에 분산돼 여러 단계를 거쳐 경비를 지원받았고, 일부 대학에선 관련 교수의 승진도 영향받았다.
1급 학과로 재편된 뒤 해결해야 할 세부 문제도 많다. 마이크로전자학과 교수는 집적회로는 전형적인 학제 간 융합 학과로 재료공학, 물리, 컴퓨터공학, 광전자 등 여러 학과와 연계돼 있다며 정책결정자의 결심에 따라 자원을 통합하는 방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재료공학의 일부 분야를 가져와야 한다면 그 자원이나 이름을 가져올 때 저항이 있을 것이다.”
대학 내부의 구조 변경과 자원 재배치 외에 인재를 유치하고 혁신과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사과정 진학을 고민하는 집적회로 분야 종사자는 자신이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학술적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구 분위기에 따라 머리가 좋은 사람이 창의력과 연구에 대한 열정을 잃을 수 있다.” 이에 대한 확신이 없어 그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 財新週刊 2020년 제35호
芯片求破“人才荒”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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