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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최고치 기록 감염 통제로 생산 재개 빨라
[ISSUE] 수출 급증한 중국- ① 현황과 배경
[127호] 2020년 11월 01일 (일) 자톈충 economyinsight@hani.co.kr

자톈충 贾天琼
위하이룽 于海荣
바오즈밍 包志明
<차이신주간> 기자

   
▲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수출이 본격 회복된 2020년 5월 중국 광둥성 선전 얀티안 항구에 수출용 화물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REUTERS

“3월에 생산을 재개한 뒤 4월에 화물이 없었다. 5월과 6월에는 선박 투입이 줄었다. 7월부터 운임이 상승하더니 8월에는 컨테이너가 모자랐다. 9월에는 예약이 전체 적재 능력을 말하는 선복량을 넘어서는 오버부킹 사태가 벌어졌다.”
무역업계에서 8년째 일하는 뤄원은 이런 수출시장 변동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뤄원은 상하이에 있는 수출화물운송주선업체에서 수출 업무를 맡고 있다. 2020년 6월부터 수출 주문량이 급증해 “미주노선 주선업자(포워더)가 두 달 동안 받은 수수료가 2019년 한 해에 받은 금액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치
중국 상무부 자료도 뤄원의 직관적 느낌을 입증한다. 7~8월, 중국의 수출은 연속 10% 이상 늘었다. 8월 수출은 1조6500만위안(약 28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었다. 201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출 증가율은 9.5%로, 7월(7.2%)보다 2.3%포인트 늘었다. 2020년 1분기에 무역이 멈췄지만 1~8월 수출액이 11조위안을 돌파해 전년 대비 0.8%, 무역 흑자는 2조위안을 넘겨 20% 가까이 늘었다.
이런 무역 실적은 세계에서 중국이 유일하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연구 결과, 중국은 2분기에 세계 수출시장의 17.2%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수출시장에서 중국 비중은 13.3%였다. 이런 수출 증가율은 정부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다. <차이신>이 16개 국내외 기관을 조사한 결과 업계에서 예상한 중국의 8월 수출 증가율은 6%였다.
세계 모든 항로에서 중국 상품을 운송한다. 예약이 선복량을 초과하자 운임이 올랐다. 화물을 예정된 선박에 싣지 못하고 다음 배로 넘기는 롤 오버 현상이 거듭됐다. 화주가 상품을 출하하려면 몇 주 전에 배를 확보해야 했고, 컨테이너 회전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항구마다 빈 컨테이너가 부족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인 상하이항은 7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처음으로 390만TEU(TEU당 20피트 컨테이너 1대)를 돌파해 개항 이후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이후 상하이 남쪽 양산항에서는 지선 컨테이너선이 하루 평균 43차례 출입해, 횟수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이들 선박이 양쯔강 연안 항구의 컨테이너를 양산항으로 운반하면 10만 개가 넘는 컨테이너가 대형 외항선을 따라 세계 각지로 떠났다.
수출을 뒷받침하는 중국의 제조공장은 생산능력을 최대한 가동했다. 세계 최대 소상품 시장인 이우에 있는 공장들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겨냥한 상품 생산을 위해 야근하기 시작했고, 컨테이너 운반차가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수출화물운송주선업체 퀴네앤드나겔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국 수입업체가 중국에서 구매하지 않던 물품을 주문했다며, 텐트를 비롯한 아웃도어 제품과 자전거, 오븐, 냉장고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연구보고서에 수요 측면에서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인 중요한 이유로, 구미 지역 주민의 재무상태가 코로나19로 현저하게 나빠진 것은 아니고, 소비 수요가 계속 늘어난 점을 꼽았다.

   
▲ 2020년 5월 중국 장쑤성 롄윈강 부두에서 수출용 철강제품을 화물 선박으로 옮겨 싣는 작업이 한창이다. REUTERS

엇갈리는 전망
공급 측면에선 △중국이 완성된 산업사슬을 구축했고 △생산능력이 막강하며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해 다른 수출국보다 먼저 생산을 재개했고 △중국 공급망의 강점이 부각돼 해외 구매업체가 중국에서 필요한 상품을 구매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과 함께 수입도 늘었다. 퀴네앤드나겔 관계자는 6월부터 수출이 회복되면서 중국 국유기업의 해외 냉동육류품과 대두 수요가 같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양호한 수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세계경제 동향에 달렸다. 최근 국내외 경제지표는 세계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발표한 8월 세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8이었다. 신규 수출 주문량 지수는 52.8로 2018년 말 이후 최고였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경제국의 PMI가 2~3개월 연속 확장구간에 있다. 8월 <차이신> 지수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확장구간으로 올라갔고, 통계국 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해외 수요가 회복되고 세계 각국에서 국내 생산이 지연돼 수입으로 대체하는 바람에 세계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하반기에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중국 수출은 강세를 이어갈 것이다.” 장위 화촹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9~12월 수출 증가율이 5%를 유지한다면 2020년 전체 수출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금 상황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왕타오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세계 각국 수요가 회복되면서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주요 경제국이 점차 생산활동을 재개하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남은 몇 개월 중국의 수출은 2019년보다 소폭 증가해 2020년도 전체 실적은 제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이샤오민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보조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 수출이 강력한 회복세를 유지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불확실성과 수요 침체로 기업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재무상태표가 악화돼 외부 수요 회복을 제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나라들이 최악 상태를 넘기고 생산을 재개하면 중국이 다른 국가를 대체하는 효과와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소 수준으로 돌아가고 수출을 받쳐주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물자의 견인
2020년 들어 중국의 수출은 여러 차례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로 돌아선 뒤 곧 조정이 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수출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고 2분기부터 수출 증가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바이밍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수출이 계속 증가한 원인으로 “중국 산업체계가 가장 먼저 정상을 회복했고 수출 경쟁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8월에는 전자와 스마트폰, 컴퓨터, 가전 분야 수출이 늘었다. 이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은 생산능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8월 한국의 수출액은 397억달러로 7월 428억달러보다 7.3% 감소했다. 왕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추산한 결과, 2020년 4~8월 마스크와 의료기기, 약품 등 방역 관련 제품의 수출이 57% 늘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액정 디스플레이, 집적회로 등 전자제품 수출은 23% 늘었다.
2분기 이후 수출 통계를 보면, 월별로 수출을 지탱하는 상품 구조가 달랐다. 해관총서(중국세관) 통계를 보면, 5월1~16일 방역물자 수출액이 632억위안이었다. 4월4~30일(약 610억위안)과 맞먹는다. 중국국제금융공사 연구보고서를 보면, 방역물자의 수출 진작 효과는 4월부터 상승해 5월에 고점에 도달해 수출이 6.9%포인트 늘었다. 6월에 2.6%포인트로 떨어졌고, 7월에 구미 지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3.2%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계산은 상품의 수출 증가율 변화와 대략 일치한다. 마스크를 포함한 방직품 수출과 의약재료·약품 수출 증가율은 5월에 최고치에 도달한 뒤 하락했다. 의료기기와 기계 수출은 약간 늦은 6월에 고점을 찍었다. 8월 방직품과 의료기기, 기계 수출의 증가율은 각각 47%와 38.9%로 내려갔지만, 전체 수출 증가율보다 높았다.
왕한 싱예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방역물자의 해외 수요가 급증한 뒤 점차 원상을 회복했다”면서도 “최근 유럽의 상황이 다시 악화되고 브라질과 인도 상황도 심각해 방역물자의 해외 수요가 수출을 받쳐주는 역할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6월부터는 주요 경제국에서 사람과 화물의 이동 제한이 풀리고 경제활동이 재개되자 전통 노동집약형 수출이 회복세를 보였다. 장위 수석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전기기계 제품을 제외한 수출 증가율은 5월에 저점인 -4.4%까지 떨어졌다가 점차 회복돼 8월에는 6.3%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까지 떨어졌던 의류 수출은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 3% 늘었고, 가구 수출의 증가율은 24%에 이르렀다.

   
▲ 2020년 1월 중국 상하이의 마스크 공장에서 직원이 생산된 마스크를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해 방역 물자가 중국 수출의 견인차가 됐다. REUTERS

각국 재정 투입
“세계 경제가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때보다 더 위축됐지만 중국의 수출은 비교적 강인함을 보여줬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연구보고서에 유럽과 미국 정부가 현금을 지급하고 실업구제를 늘리며 ‘단축근무제’를 시행하는 등 정부 재정을 투입해 국민이 큰 충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미국 부동산 산업이 상승세를 보여 중국의 가구 등 관련 제품 수출을 늘렸다. 글로벌 정보 제공업체인 IHS 마킷이 발표한 8월 미국과 유럽 제조업 PMI는 각각 53.1%와 51.7%로 임계점보다 높았고, 특히 미국은 7월보다 눈에 띄게 개선됐다.
무역업체가 중-미 무역관계 악화를 우려해 상품 출하를 서두른 것도 화물량이 증가한 중요한 이유다. 중국 저장성 남부에 있는 도시 원저우에 있는 수출기업 책임자는 현재 미국 고객사들이 양국 관계 악화로 추가 관세를 부담할 가능성을 우려해 제품 인도를 독촉하고 있다며 “매일 야근과 추가 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트럼프 정부는 약 1250억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관세 15%를 추가 징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1월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해 관세율을 15%에서 7.5%로 줄였고, 관세 면제 기간을 1년으로 늘렸다. 수출화물운송주선업체 CH로빈슨의 아시아 지역 해운책임자 빈센트 탄에 따르면, 무역업체들이 서둘러 화물을 발송해 관세 영향을 극복하려 한다. 업체는 대부분 해운 운임이 비싸도 관세를 무는 것보다는 싸게 먹힌다고 생각한다.
CH로빈슨은 3∼4분기에 중국 수출이 급증할 것이라며, 미국 화물주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에 대비해 상품을 비축하기 시작해 화물 운송의 성수기가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태평양 항로의 물동량은 2019년 같은 기간 수준을 넘었다. 코로나19로 주문과 선적이 지연돼, 2분기에 예정됐던 일부 화물운송이 3분기로 미뤄졌다. 노트북컴퓨터, 게임기, TV, 생활필수품 등 개인 방역과 재택근무, 주거 관련 상품의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 財新週刊 2020년 제36호
出口狂飙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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