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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사람들의 파는 힘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27호] 2020년 11월 01일 (일) 김은경 kek@book-stone.co.kr

김은경 북스톤 실장

   
 

<파는 사람들>
유재용 외 12명 지음 | 북스톤 펴냄 | 1만6천원

<코로나 이후의 세계> <코로나 이후의 불황을 이기는 전략> <코로나 사피엔스>…. 서점 검색창에 ‘코로나’를 입력하면 관련 도서가 수천 종이 될 만큼 코로나는 서점가의 매대 풍경마저 바꿔놓았다.
<파는 사람들> 역시 ‘위기와 혼돈의 코로나 시대, 내 것을 팔 줄 아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문구를 달고 출간됐으나, 고백하건대 처음부터 시대적 상황에 맞춰 발 빠르게 기획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이 책은 ‘외식업자 12명이 떠난 스페인 미식투어’라는 주제 아래, 미슐랭 레스토랑 스타 셰프들의 경영 방침과 글로벌 외식에서 인사이트(시각)를 찾아보자는 의도로 기획했다.
무려 12명이라는 저자와 의기투합해 콘셉트를 정하고 초고가 들어올 무렵, 문제의 코로나19가 터졌다. 유럽 여행을 배경으로 한 책이 팔릴 리 없는 상황,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 했다.
출간 의견을 물으려 저자들과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는 본래 안건과 상관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코로나19가 터져도 끄떡없이 잘되는 매장은 무엇 때문인지, 코로나19 위기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브랜드는 어디인지, 사스도 메르스도 이겨냈는데 코로나19에 당해서 억울하다는 하소연까지 ‘코로나 대처’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코로나라는 특수한 위기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무엇을 어떻게 잘 파는지가 핵심 아니냐”는 무심한(?) 한마디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잘 파는 힘’으로 이어졌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매출을 올리는 소소한 팁부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느냐는 담론, 아니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애초 존재하느냐는 반론을 나누며 얻은 키워드는 ‘파는 힘’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을 함께 쓴 12명이 만난 이유 역시 잘 팔고 싶어서였다. 최근 외식시장에는 맛이나 가격만이 아닌 가치를 꾸준히 팔아야 하는 만큼 새로운 생각과 익숙한 생각을 조합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량은 꾸준한 배움에서 온다. 저자들이 스페인 미슐랭 셰프들의 화려한 창의력을 배우러 떠난 것도 자기답게 잘 파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였다. 그렇다면 관점을 바꾸어 우리의 ‘파는 힘’을 들여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코로나19로 기존 정답을 답습하기보다 자기만의 답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가게에 더 열심히 나갔더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어요”라는 한 저자의 말이 유독 설득력 있게 들렸다.
답은 이미 우리 안에 있었다. 어떤 날은 날씨가 나빠서, 어떤 달은 휴일이 많아서, 어느 해는 경기가 나빠서…. 이유만 다를 뿐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다양한 위기를 넘어서는 것이 파는 사람들의 일이라면 코로나19로 자칫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던 책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게 된 이유다.
제목을 <파는 사람들>이라고 지은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저자 12명의 면면은 각양각색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무언가를 ‘파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때의 ‘판다’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한다는 뜻이자 이제까지 꾸준히 파고들었던 무엇이다.
‘파는 힘’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지치지 않고 파고들 때 생긴다.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자기 기준이 확실한 사람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자기 것을 꾸준히 파고든 사람이 옳든 그르든 그 기준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나아가 고객이 원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도 촉을 세울 수 있다면 ‘나를 찾아주는 고객’을 경쟁자보다 더 빠르고 확실하게 찾아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팔리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책의 부제처럼 저자 12명 모두 자기만의 파는 힘을 하나씩 갖고 있다. 요즘 고객이 원하는 감성을 ‘위로’로 콕 집어낸 프랜차이즈, 대형 브랜드에 밀리지 않고 자기만의 ‘상권’을 지켜낸 스몰 브랜드, ‘시스템’을 구축해 프리미엄 요리를 대중화한 지역 맛집, 고객의 ‘로망’을 자극해 다이어트 도시락이라는 카테고리에 안착한 브랜드까지, 각각의 파는 힘을 들여다보며 찾아낸 열쇳말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1
김난도 외 8명 | 미래의창 펴냄 | 1만8천원

책 첫 키워드는 브이노믹스(V-nomics)다. 바이러스의 V에서 나온 단어로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의미다. 책에서 눈길을 끄는 건 MZ세대다. 이들은 MBTI에 몰두하고 중고마켓을 애용한다. 코로나 시대 집의 진화(레이어드 홈), 일상으로 들어온 운동(오늘하루운동), 고객만족 경험의 극대화(CX 유니버스),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손길(휴먼 터치)도 2021년 눈여겨볼 트렌드로 꼽혔다.





 

   
 

라이프 트렌드 2021
김용섭 지음 | 부키 펴냄 | 1만8천원

저자는 2021년 라이프 트렌드를 주도할 12가지를 제시한다.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 재난과 위기에 대비해 생존 능력을 키우는 사람들, 거대 위기 시대에 거대 담론을 고민하는 사람들,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팬데믹 세대, 더 공정한 사회를 꿈꾸는 극단적 개인주의자들, 행복을 위해 자기계발과 재테크에 올인하는 사람들, 원격/재택근무 하는 기업과 직장인들 등이다.




 


   
 

리:스토어
황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 펴냄 | 1만6800원

시어스와 토이저러스에 이어 2020년 딘앤델루카, 니먼마커스 등 미국 유통업을 대표하던 굵직한 기업들이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025년까지 약 10만 개 매장이 폐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도 저자는 “글로벌 기업 매출은 여전히 80% 이상 오프라인에서 발생한다. 앞으로도 중요한 채널이며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카페창업 ㄱㄴㄷ
원일란 지음 | 성신미디어 펴냄 | 1만7500원

책은 카페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창업 준비와 카페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방법을 알려준다. 카페에 맞는 원두 고르는 방법, 카페를 대표하는 음료의 중요성, 장소 계약과 인테리어를 할 때 꼭 확인해야 할 항목, 무엇보다 성공적인 경영을 위한 원가 계산과 관리까지, 엄연한 사업체로서 카페 창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요소를 꼼꼼히 제시한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0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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