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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크지만 흑자는 녹록지 않아
[FOCUS] 홍콩 인터넷전문은행- ② 전망과 과제
[126호] 2020년 10월 01일 (목) 웨이이양 economyinsight@hani.co.kr

웨이이양 尉奕陽 <차이신주간> 홍콩 특파원

   
▲ 2020년 7월 홍콩 인터넷전문은행 위랩은행과 마스터카드가 카드번호 없이 디지털뱅킹이 가능한 직불카드를 공동으로 출시했다. 위랩은행 누리집

과학기술형 기업과 금융회사 주주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허가를 받은 8개 인터넷전문은행이 제공하는 업무 범위가 넓다. 핑안(平安)보험 산하의 중국 최대 P2P(개인 간) 대출 플랫폼 루진쒀(陸金所)는 “홍콩증권감독위원회에서 영업허가를 받았다”며 “앞으로 홍콩 지역 모든 고객에게 달러와 홍콩달러의 온라인 금융투자상품과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0년 8월에는 홍콩 주민에게 서비스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회사 중안보험과 협력해 인터넷보험상품을 다룰 수 있는 ZA은행처럼 보험과 투자상품으로 유명한 핑안보험과 루진쒀도 파오은행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룽페이즈 위랩 창업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뒤 홍콩 소비자의 인터넷소비 이용률이 높아졌고,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술과 상품을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인터넷전문은행에 기회는 2년 전 사업허가를 신청했을 때보다 커졌다.” 위랩은행은 초기에 탄력적인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고객 60명이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그룹을 만들면 고객 한 사람마다 예금 10만홍콩달러(약 1530만원)까지 4.5%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중간에 예금을 해지하면 기간에 따라 수수료를 계산해 공제했다.

고금리의 유혹
야오원숭 에어스타 최고경영자 대행은 “전통 은행은 지켜야 할 규정이 많아 상품 하나를 출시하려면 경영진은 물론 이사회 비준을 받아야 한다”며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백지처럼 상상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쉬셩뤄 ZA은행 최고경영자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은행이기 때문에 자산 품질이 중요하다”며 “핀테크 기업이라는 이유로 모험을 감행하진 않겠지만 미래지향적인 상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인터넷전문은행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기술과 준법감시 부문을 개선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미래의 성장 공간이 홍콩 시장에만 제한되지 않을 것이다.” 우관하오 PWC 리스크관리서비스 파트너에 따르면, 중앙은행과 은행보험감독위원회 등 감독 당국이 이미 여러 문건을 발표했다.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잇는 웨강아오대만구(粤港澳大灣區)의 금융 개방을 지원하고 지역 내 은행이 출시한 금융투자 상품에 교차 투자를 허용하는 콰징리차이퉁(跨境理財通)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책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았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참여 여부도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감독 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제한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지만 금융관리국은 1차 사업허가권을 발급하면서 8개 인터넷전문은행이 당분간 홍콩 현지 고객에 집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금융관리국은 각 인터넷전문은행에 일단 홍콩에서만 업무를 제공하고, 중국이나 해외 다른 지역으로 확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웨강아오대만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원자바오 전 총리가 쓴 시 제목처럼 ‘하늘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착실하게 실력을 키워야 한다. 신생기업으로서 흑자를 내는 것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8개 인터넷전문은행이 공개한 2019년 실적을 보면 영업 전까지 모두 적자 상태다. 게다가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4개 은행은 10억홍콩달러(약 1530억원) 미만이었다.
이미 영업을 시작한 두 곳은 고객 확보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다. ZA은행은 개업 초기 특정 고객에게 6%에 이르는 정기예금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에어스타는 보통예금에 우대금리를 적용해서 최초 2만홍콩달러까지 3.6%를 지급했다. 홍콩 전통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0.0001% 수준이다.

높은 장벽
“인터넷전문은행과 전통 은행의 사업 방식 사이에는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순이자수익이 전통 은행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경영 방침을 집행하고 기술을 통해 인력과 물자, 시간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쉬셩뤄는 ZA은행이 5년 안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계 컨설팅회사 올리버와이만의 디지털화 및 금융서비스 파트너 댄 존스는 유럽 인터넷전문은행의 경험을 들어 “흑자 전환을 위해서 가장 먼저 일정 수의 고객을 확보해 규모의 효과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기술을 이용해 은행과 고객의 현금흐름을 예측해 신용위험을 낮춰야 한다. 최대 수익원은 중소기업이 고객인 도매금융 업무다.
룽페이즈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이 흑자를 내려면 상품 선택이 중요하다. 일부 외국 인터넷전문은행이 미친 듯이 고객을 늘렸지만 그들이 제공한 외환상품과 결제서비스는 매출총이익률이 낮다. 수익성도 높지 않고, 다른 상품과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다. “위랩은행도 3~5년 사이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다. 지금 상황에선 시장과 투자자 모두 수익 창출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인터넷전문은행이 비용을 함부로 쓰기는 어렵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자본이 충분하지 않아 재무상태표를 잘 운용해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 야오원숭은 가장 먼저 고려할 문제가 이익이 아니라 고객 신뢰를 얻고 고객에게 예금과 대출 이외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은행이며, 완전한 인터넷기업으로 변할 수는 없다.”
우관하오는 “금융관리국이 사업허가권을 발급할 때부터 주주 실력을 고려했다”며 “경기주기에 관계없이 인터넷전문은행이 충분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영원히 돈을 뿌릴 순 없다. 몇 년 동안 운영해도 나아지는 게 없으면 미래를 장담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는 “홍콩 전통 은행 관리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낡은 홍콩 은행업계에 신선한 피를 제공할 수 있지만, 전통 은행이 지난 100년 동안 쌓아올린 업계 장벽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도전자’들이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처럼 경기가 하강할 때는 더욱 힘든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財新週刊 2020년 제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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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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