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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아남는 브랜드는 뭔가 다른 게 있을까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25호] 2020년 09월 01일 (화) 김효선 ssun.ing.book@gmail.com

김효선 미래의창 편집자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김병규 지음 | 미래의창 펴냄 | 1만6천원

   
 

간판만 봐도 맛집이라고 느껴지는 곳이 있다. 옛날 영화에 나올 법한 세상 정직한 간판과 허름한 외관, 나이가 있어 보이는 손님들. 거대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사람 오감을 현혹하는 개성 가득한 업체가 속속 나타나도 흔들림 없이 오랫동안 꾸준히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바로 노포다.
노포를 찾는 손님 대부분은 그곳을 방문한 지 10년 이상 됐다. 게다가 요즘엔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더 인기다. ‘찐’ 레트로 감성을 느끼며 세상 힙한 장소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인증사진만 찾아봐도 수만 개다. 이렇듯 노포는 세대를 넘어 그 정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브랜드 전략 따윈 없을 것 같은 바로 옆 노포에는 사람이 줄지어 서 있는데, 왜 우리 브랜드 가게는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 소비자 입맛에 맞춰 브랜드 전략을 내세우는데 왜 매번 실패하는 것일까?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은 거대하고 개성 강한 경쟁업체가 등장해도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노포처럼 시장을 확고히 지키는 ‘살아남은 브랜드’에서 찾은 5가지 브랜드 전략을 알려준다.
트레이더 조, 넷플릭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REI, 이케아, 인앤아웃, 블루보틀, 테슬라, 나이키, 애플 등의 브랜드를 기존 방식과 조금 다른 시각으로 분석한다.
이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그저 그런 책부터 콘셉트와 주제가 확실한 책까지 시중에 나온 브랜드 전략서가 너무 많다. 그렇다면 이 책이 과연 경제경영서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이 있을까? 편집자로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현재 시장경제에선 경쟁자가 더 이상 한 분야에 머물지 않고 제조, 유통, IT, 플랫폼 등 분야를 막론하고 나타나는 것처럼 각 산업을 위협하는 대상이 훨씬 넓어졌다.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이 책에서 말하는 PB산업(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상품)의 위협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세계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아마존을 비롯해 쿠팡, 마켓컬리, 무신사 등 많은 온라인 플랫폼이 PB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들며 이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알리바바와 징둥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책 첫 번째 경쟁력이 여기에 있다. 저자는 온라인 플랫폼이 더 이상 유통 플랫폼에 머물지 않고 생산과 유통을 겸비한 P-플랫폼(Producing-Platform·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고안한 용어)으로 진화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저자가 말하는 P-플랫폼 시대가 본격화되면 기존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는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브랜드 생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브랜드 전략을 잘 짜는 방법이 아니라 브랜드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책의 두 번째 경쟁력이다.
저자는 앞서 설명한 노포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의 공통점을 찾아내 어떻게 하면 브랜드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존’에 집중한다. 그 생존 전략의 핵심은 ‘브랜드 팬’이라고 말한다.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경제에서 더 이상 실패 없이 어떻게 하면 살아남는 브랜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새로운 시각으로 브랜드 전략을 찾는 독자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왜 그 브랜드는 성공했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팬을 만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조언도 잊지 않는다. 이런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다 할지라도 기존 팬을 지키지 않은 채 더 많은 팬을 만들려고 하다가는 오히려 둘 다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도 말했듯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어차피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도 없다. 우리 삶이 그렇듯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것에 집중하자. 섣부른 욕심이 되레 그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존재로 만들지도 모른다.

   
 

부의 재편
선대인 지음 | 토네이도 펴냄 | 1만8천원
저자는 풍부한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경제와 산업, 일자리, 투자 환경이 근본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큰 10대 현상과 이와 관련한 산업과 시장도 분석한다. 앞으로 최소 5년은 지속할 주요 트렌드를 파악해야 엄청난 기회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투자할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시장을 바꾼다
이준영 지음 | 21세기북스 펴냄 | 1만8천원
코로나 이후 소비 트렌드를 7개 키워드로 정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활성화되는 ‘홈이코노미’, 온라인 고유사업과 구독 경제로 변화 발전하는 ‘언택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회생활 단절로 겪는 코로나 우울증을 일컫는 ‘멘탈데믹’ 도래, 고립주의가 심화하는 ‘로컬리즘’, 소비 양극화와 디지털 소외의 ‘코로나 디바이드’, 환경 회복의 ‘코로나 패러독스’, 경기 불황의 ‘코로나 리세션’이 바로 그것이다.


 

   
 

쇼터: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대가 온다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 안기순 옮김
더퀘스트 펴냄 | 1만8천원
책은 임금을 삭감하지 않고 생산성이나 수익을 희생시키지 않은 채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터득한 전세계 리더와 기업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은 일하는 장소나 시간이 아닌 ‘아웃풋’을 관리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과 비효율을 제거했다. 효과적인 협업을 이끄는 제도를 만들고 기술을 지원했다.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키트 예이츠 지음 | 이충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 1만6800원
이 책은 세상 모든 것을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심지어 그 설명을 아주 재미나게 해낸다. 집 뒷마당 달팽이 수를 세는 일에서 괜찮은 식당을 고르는 알고리즘, 암 양성 판정이 틀릴 가능성, 확률을 오용해 살인 누명을 씌운 법정의 오심, 병실의 거짓 정보를 줄이거나 전염병을 통제하는 방법 등 우리가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한 수학을 발견하고 풀어나간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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