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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산업사슬 동시다발 타격
[SPECIAL REPORT] 글로벌 공급망- ① 영향
[121호] 2020년 05월 01일 (금) 왕리웨이 economyinsight@hani.co.kr

 왕리웨이 王力為
청쓰웨이 程思煒
<차이신주간> 기자

   
▲ 2020년 4월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봉쇄가 해제된 뒤, 둥펑혼다 자동차공장에서 직원들이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REUTERS

2020년 3월 초, 테슬라 상하이공장이 가동한 지 두 달 만에 일부 모델3 차에 저사양 차량제어기 부품을 사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생산 재개 뒤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테슬라 쪽은 공급망이 정상화되면 무료로 해당 부품을 교환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중국 제조업체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자동차부터 전자제품, 의약, 노동집약형 섬유산업까지 세계 전역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이 끊어져 정상적 생산활동을 못하는 기업이 적지 않았다.
해마다 춘절(중국 새해맞이 명절)이면 중국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에는 중단된 기간이 예상보다 길었다. 중간재와 완제품을 공급하는 ‘세계의 공장’이 가동을 멈추자 전세계 제조업이 영향받았다. 2월 중순, 오에르그 우트케 주중 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외자기업에 ‘경종’을 울렸다”며 “단일 공급원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 조짐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공급망이 회복되고 1차 충격이 지나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졌다. 일본과 한국, 유럽, 미국 등 주요 제조업 국가에서 피해가 커지자 글로벌 공급망이 2차 충격에 직면했다. 글로벌 공급망의 충격 규모는 시간이 지나야 파악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으로서 중국 역할을 두고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나왔다. 하나는 코로나19 사태로 다국적기업이 공급망 재편 속도를 앞당겨 중국 이탈을 가속하리라는 견해다. 다른 하나는 일부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의 방역 성과를 인정하면 산업사슬이 중국으로 향하는 신호로 해석되리라는 견해다.
류팅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문제를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을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 비관적이다. 반대로 다른 국가가 당황한 사이 중국이 사태를 잘 통제하면 자금과 공급망의 안전지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은 너무 낙관적이다. 글로벌 시대에는 전염병이 양방향으로 전파되기에 어느 한 나라만 위기를 모면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글로벌 공급망에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의 노동과 자원환경 등 요소비용이 오르자 일부 기술 수준과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이 중국을 떠났다. 미-중 무역마찰이 불거진 뒤 글로벌 공급망이 단축되고 분산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이 흐름은 강화될 것이다. 황이핑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 부원장은 “산업 이전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중국이 과거 일본이나 독일처럼 소득수준과 요소비용의 상승에 맞춰 산업 고도화에 성공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2020년 2월 장쑤성 난퉁의 제약회사에서 직원들이 말라리아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 의약품 수출국인 인도는 원료 공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REUTERS

자동차 1차 충격
이 목표를 실현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은 제조업 투자가 저조해서 고민해왔다. 제조업 투자 심리를 높이고 기술 수준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구조로 전환해야 했다.
싱즈창 모건스탠리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개방을 유지하고 국내자본과 외국자본을 차별하지 않으면 산업 이전과 고도화가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조금씩 코로나19 정체를 이해한 것처럼, 코로나19가 글로벌 공급망에 가져온 영향도 조금씩 드러났다. 2월 중순을 넘기면서 1차 충격이 폭발했다. 류팅은 “이번 사태가 춘절 연휴 전에 발생했지만 국내 제조업은 이미 휴가에 들어갔고, 외국 제조업체도 재고를 비축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2월8일 이전에는 코로나19가 글로벌 산업에 끼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외국 제조업체가 중국에서 조달한 부품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단기간에 대체품을 찾지 못하자 글로벌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드러났다.
지난 30년 이상 중국은 주요 중간재와 완제품을 만드는 ‘세계의 공장’이 됐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인도와 일본 제조업체가 수입하는 전자부품 60%를 중국에 의존한다. 미국 의존도는 50%였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 엘리샤 가르시아 헤레로는 칼럼에서 세계 화학제품의 3분의 1, 액정표시장치(LCD) 절반, 폴리에스테르 3분의 2가 중국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규모의 생산이 중단되면 세계에 끼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자동차산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폴크스바겐 중국 최고경영자 슈테판 월렌슈타인은 “자동차 한 대에 8천~1만 개 부품이 들어간다”며 “엔진이나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이 아닌 작은 부품은 대체할 공급업체를 확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은 부품 하나가 없어도 고급 자동차를 소비자에게 인도할 수 없다. 회계컨설팅업체 언스트앤드영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은 중국 주요 자동차 생산기지다. 전국 자동차 생산량의 8.8%, 자동차부품 제조사의 13%를 차지한다. 게다가 외국 고객사 비율이 높다.
자동차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전기배선의 집합체)를 공급하는 중국 제조업체가 생산을 중단하자, 2월4일 외국 자동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 현대차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급망 문제로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업체도 타격받았다. 둥펑(東風)자동차와 합자회사를 운영하는 닛산을 제외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일본 자동차의 절반이 우한에서 나온다.
소비자가전과 반도체 분야를 보면, 중국이 세계 스마트폰의 70%를 제조한다. 애플의 807개 글로벌 공급업체 가운데 47.5%가 중국에 있다. 200개 핵심 공급업체 가운데 20%가 중국 기업이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 공장은 3월 말에나 최대 생산량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2020년 1분기 실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예고했다.

제조업 영향 한국 1위
코로나19 사태로 삼성 중국공장이 3주 가까이 문을 닫았고, 삼성의 베트남공장 생산도 차질을 빚었다. 2월 하순, 베트남 무역산업부는 위급함을 삼성에 알렸다. 베트남 제조업이 원자재와 장비를 중국에 의존한다며, 베트남 전체 중간재 수입의 40% 이상이 중국에서 들어온다고 밝혔다. 삼성 스마트폰에 필요한 부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오기에 삼성의 신제품 생산이 미뤄졌다. 2년 전부터 베트남으로 이전한 섬유기업도 영향받았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 통계를 보면, 중국은 세계 중간재 무역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한 달 이상 멈춘 여파를 짐작할 수 있다.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는 중국산 중간재 부족이 주요 제조국에 가져온 충격을 추산했다. 제조업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한국은 그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에 이른다. 일본이 받은 충격은 GDP의 3%,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약 2%, 미국과 독일은 약 0.8% 미만이었다. 이 기관이 2455개 미국 기업을 분석한 결과, 과학기술 제조업체는 평균 2.5개월 분량의 재고를 비축했다. 자동차 제조사의 비축 재고는 약 1.5개월분에 불과하다. 3월 중순부터 더 많은 부품 부족 현상을 겪었을 것이다.
3월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긴급 인하한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에 가한 코로나19 충격이 두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다고 했다. 호텔·관광업과 기업의 공급망이다. 모건스탠리가 2월 중순 857개 미국 상장사를 조사한 결과, 43%가 ‘중국 제품 구매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응답했다. 중국의 생산 중단이 4~6주 이상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그 비율은 86%로 올라갔다. 싱즈창은 “미국 기업이 대체 공급처를 찾는다고 해도 대부분 일본과 한국, 베트남 등 중국과 같은 산업사슬 국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염병이 이들 국가로 확산되면 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 지역에는 대체할 공급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동시다발적 2차 충격
자동차와 전자 외에 의약도 영향이 큰 분야다. 세계 주요 의약품 수출국인 인도는 원료 70%를 중국에 의존한다. 항생제와 해열제의 의존도는 거의 100%에 이른다. 인도산업연합은 인도 제약회사의 말을 인용해 “확보한 원료를 대부분 사용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이 생산을 재개하면서 중국 영향은 점차 줄었지만 코로나19가 한국과 일본, 구미 지역으로 퍼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2차 충격을 앞두고 있다. 2차 충격은 동시다발로 일어날 것이다. 세계에는 3대 산업사슬이 형성됐다. 미국~캐나다~멕시코를 핵심으로 하는 북미산업 사슬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중심의 유럽산업 사슬, 중국~한국~일본을 핵심으로 하는 동아시아산업 사슬이다. 각 산업사슬을 구성하는 나라가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제조업 대국이다. 전염병이 확산되자 최대 기업인 삼성은 한국 전자산업 중심지인 경북 구미시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중국산 부품이 부족해 한때 문 닫았던 현대자동차는 직원이 감염되는 등 여러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다.
한국과 일본이 어려움을 겪자 반대로 중국이 영향받았다. 한국과 일본, 중국은 일부 업종에서 완벽한 공급망을 구성했다. 최근 중국 기업인들은 외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원재료와 중간재 공급이 막혀 새로운 문제로 발전할 것을 우려했다. 주젠팡 중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기계전자와 운수설비, 화공제품 분야는 일본, 한국과 관련이 많다”며, “두 나라의 전염병 피해가 확산되면서 중국 제조업체의 가격 상승과 공급 중단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산업에서 한국과 일본은 메모리반도체와 반도체 원료 수출국이다. 한국의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73%에 이른다. 언스트앤드영은 한국과 일본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 중국 주장강삼각주 지역 전자산업이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고 원재료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분야와 관련해, 톈풍(天風)증권은 일본과 한국에서 수입하는 부품은 주로 변속기와 조향장치 등 기술 수준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두 나라 기업이 가동을 멈추면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 2차 충격이 올 것이다.
코로나19 주요 감염국이 된 이탈리아에서 상황이 가장 심각한 북부 지역은 GDP에서 56%를 차지하는 경제 중심지다. 유럽 지역 공급망과 고도로 융합됐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먼저 봉쇄를 단행한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독일에서 필요한 부품의 절반을 공급한다. 이탈리아 자동차 전자장비 공급업체 MTA가 직원 감염으로 생산을 중단하자 푸조와 BMW, 르노 등 유럽 지역 자동차 제조사 생산라인이 멈췄다. 류팅은 “독일과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유럽은 세계 제조업의 또 다른 중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상황까지 악화되면 4~5월 글로벌 공급망이 큰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한·중·일 산업사슬, 유럽 산업사슬과 관계가 밀접하다. 중국 기업의 업무 복귀와 생산 재개가 산업사슬 전체의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국외 상황이 중국 기업의 생산을 제약할 수도 있다. 장쥔 모건스탠리화신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업종이 완벽한 산업사슬을 구성하지 못하면 조업을 중단하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며 “중국 혼자 산업사슬을 복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0년 제10호
疫情衝擊全球供應鏈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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