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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오일 회사채 정크본드로 전락
[SPECIAL REPORT] 유가 정치경제학- ② 파장과 전망
[121호] 2020년 05월 01일 (금)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뤄궈핑 羅國平
청링커 曾凌軻
자톈충 賈天
瓊 <차이신주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10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셰일 인사이트 2019’ 행사 기조연설에 앞서 채굴 노동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REUTERS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유국이 의도적으로 석유시장을 파괴한 결과, 미국 석유기업이 재난에 가까운 손실에 직면했다.” 댄 브루예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3월19일 이렇게 말했다. 미국 셰일오일 기업의 탐사, 개발투자, 시추공 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과 마라톤오일, EOG리소시스, 파슬리에너지가 지출을 20~50% 줄일 예정이다. 보난자크릭에너지는 신규 시추정 작업을 중단했다.
석유기업은 산유량을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거액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늘리고 매장량을 확보한다. 자본지출을 줄이면 현금흐름을 회복할 수 있다.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미국 셰일오일 기업은 더욱 그렇다. 에너지데이터 분석 회사인 엔버루스에 따르면, 3월16일 813개이던 미국의 석유·가스 시추공 수가 25일 739개로 줄었다. 열흘 사이에 9.1%가 폐쇄됐다.

셰일오일 직격탄
중신선물의 3월25일 보고서는 셰일오일 생산량이 곧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3월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 1300만 배럴 가운데 셰일오일이 906만 배럴이나 된다. 2019년부터 업계가 전반적으로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었고, 투자가 줄고 생산량 증가세가 둔화됐다. 2021년에는 생산량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바뀔 전망이다.
미국 셰일오일 기업에는 감산보다 자금조달 난항이 더 중요한 문제다. 3월18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옥시덴털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가운데 가장 낮은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로 낮췄다. 옥시덴털 채권도 정크본드(무디스 신용평가에서 Ba1 이하)인 Ba1로 내려갔다. 옥시덴털 채권 가격이 폭락했고 수익률은 급등했다. 2022년 4월 만기가 되는 채권 수익률의 경우 3월 초 2.5% 미만에서 중순 12.5%, 20일에는 30%를 넘겼다.
옥시덴털은 하나의 축소판이다. 주요 셰일오일 기업 채권 수익률이 단기간에 급등했다. 3월20일 체사피크에너지의 2022년 4월 만기 채권은 수익률이 165%를 넘어섰다. 3월 초만 해도 40% 수준이었다. 오아시스페트롤리엄 채권 수익률은 같은 기간 20%에서 120%로 뛰었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의 2024년 1월 만기 채권은 그나마 수익률이 3% 미만에서 13%에 근접했다. 27일 옥시덴털 주가는 유가 폭락 전인 6일보다 60% 이상 떨어졌다. 부도 위험이 더 큰 아파치의 주가는 80% 가깝게 폭락했다.
지난 10년 동안 셰일오일 산업이 성장한 덕분에 미국은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원유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변신했다. 그 배후에는 1만여 개 셰일오일 관련 기업이 있었다. 대부분 중소형 기업인 이들은 전통적 석유생산 기업보다 생산원가가 높다. 셰일오일은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 끊임없이 새 시추공을 개발해야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대출, 회사채 발행, 상장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했다.

   
▲ 2019년 2월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 일대에 원유와 가스생산 지점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REUTERS

자구책 안간힘
기술혁신을 통해 셰일오일 개발비가 많이 내려갔다. 그럼에도 생산원가가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셰일오일 생산원가는 배럴당 45~50달러고, 경쟁력 있는 기업에선 30달러까지 가능하다. 3월9일 이후 여러 셰일오일 상장사는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30~35달러로 낮췄는데도 여전히 국제 유가보다는 높다.
“유가는 금융시장을 붕괴시킬 ‘마지막 빨대’다.” 역외 금융시장 중개인은 “유가 폭락 뒤 전체 금융시장이 이성적인 가격 조정에서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수준으로 변했다”며,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왕칭 상하이중양(重陽)투자관리주식유한공사 사장은 “미국 투자적격 채권의 55~60%가 BBB등급이”라며, “이런 낮은 등급의 채권시장에서 셰일오일 기업 채권의 비중이 약 3분의 1”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이 정크본드 등급으로 떨어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오른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 수많은 기업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고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커질 것이다.
정크본드는 미국 자본시장에 잠재된 거대한 거품이다. “유가 전쟁과 코로나19 충격으로 거품이 꺼질 수 있다. 채권 발행이 한때 동결되고 경제 영향이 점차 드러날 것이다.” 3월17일, 가오샨원 안신(安信)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석유 관련 채권 폭락은 첫 단계일 뿐이고 유가 전쟁은 지구전으로 발전해 2차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미국 석유산업이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고수익 채권시장 거품이 꺼지며 기업 투자가 타격받는 것 등이다.
3월19일 S&P 글로벌플라츠는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석유기업 채권의 디폴트(이행 불능) 위험이 올라간다”고 경고했다. 그 모형에 따르면, 앞으로 1~5년 이내 서방 석유기업의 부도 또는 파산 위험이 12.9%에 이르러, 열흘 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부도 위험이 높은 노블에너지와 아파치의 확률은 각각 26%, 18%였다.
미국 셰일오일 기업은 자구책 찾기에 분주하다. 비키 홀럽 옥시덴털 사장은 “파생상품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가격을 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공시 내역에 따르면, 다이아몬드백에너지와 파이오니어내추럴리소스, 헤스 등은 2020년 생산량을 줄여 저유가에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도 기업 지원책을 고심해왔다. 3월19일, 미국 에너지부는 “전략비축유 확충을 위해 26억달러를 투입해, 자국산 원유 7700만 배럴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입찰을 통해 3천만 배럴을 샀는데 중소형 석유기업이 중점 대상이었다. 마크 메네즈 에너지부 차관은 중소형 석유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절약 또 절약
미국셰일오일 산업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하면 앞으로 생산할 원유를 선물옵션으로 미리 팔고 미래 소득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는다”고 했다. 보통은 1년 안에 생산할 물량이 대상이고 1년을 넘기면 위험이 너무 커진다. “저유가가 연말까지 가면 파산 기업이 속출하고 인수·합병이 늘어날 것이다.”
대다수 석유기업은 비용절감에 나섰다. 사우디아람코는 2020년 비용절감을 28억달러(8%)에서 78억달러(23%)로 늘리기로 했다. 러시아 루크오일은 지출을 15억달러 줄인다. “유가가 35달러 이하면 러시아 석유 생산량이 2022~2023년 하락할 것이다.”(오펙+가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4월13일 이전에) 레오니트 페둔 루크오일 부사장은 러시아도 생산량을 소폭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셰일오일 외에 캐나다 오일샌드도 비용을 많이 지출하는 분야다. 채굴비와 운송비가 비싸다. 유가가 폭락하자 쉬커창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 최고경영자의 말대로 전체 오일샌드업계가 힘든 시기를 맞았다. 서부캐나다원유(WCS)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오일샌드는 보통 주요 원유 선물가보다 낮다. 캐나다 최대 석유기업인 캐나디언내추럴리소시스는 지출 27%, 임금 12~20%를 삭감했다.
거대 석유회사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셸, 토탈, BP는 2020년 지출을 20% 줄인다고 밝혔다. 셰브론과 엑손모빌도 비용절감 항목을 찾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엑손모빌이 300억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 결정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 S&P는 3월16일 엑손모빌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내렸다. 이유는 △레버리지 비율이 높고 △2020년 실적 전망이 저조하며 △현금흐름이 배당과 자본지출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셰브론의 전망은 안정에서 부정으로 바꿨다. 유가가 배럴당 25~30달러일 때 셰브론 채무가 세전 이익의 1.5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쿤펑 IHS마킷 아태지역 연구원은 “이번 국제 석유기업 대응은 2014~2016년 지속된 저유가 시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지출을 줄이고 기술과 공법 혁신으로 원가를 낮춘다. 수익이 저조하거나 성장 전략과 맞지 않는 비핵심 유전을 매각하고 신에너지 전환을 추구한다. “지출을 줄이면 세계 원유 산지의 분화를 재촉할 것이다. 주기가 짧고 비용이 낮거나 규모의 효과를 이룰 수 있는 지역에 한정된 투자를 집중할 것이다.”

   
▲ 러시아 루크오일의 레오니트 페둔 부사장이 2020년 3월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REUTERS

국영기업 딜레마
셔젠웨 이더선물(一德期貨) 총경리이사는 “생산물분배계약(PSA)을 체결한 사업에는 저유가 영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지금 유가로는 생산비를 겨우 감당할 정도로, 석유 배당이나 자원국 수익 배당이 어렵다.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앙골라,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등에서 이런 방식의 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이들 자원국은 일부 임대료만 받을 뿐 석유나 가스를 배분받지 못할 것이다.”
경영 성과가 나빠져도 각국 국영석유회사는 경기침체 위협에서 국내 석유 생산량을 유지하고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맥스 페트로프 우드매킨지 애널리스트는 아태지역 국영석유회사는 “값싼 석유 수입가와 ‘다운스트림 사업’(석유 판매 등)으로 현금흐름 압박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실이 발생한 ‘업스트림 사업’(유전 개발·생산 등)과 관련해 민영기업처럼 즉각 지출을 줄이진 않을 것이다.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아태지역 국영석유회사의 원가법에 따른 평균 생산원가는 배럴당 50달러 이상이었다. 국영석유회사는 방침 결정과 국가 임무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인도 석유천연가스(ONGC)는 2020년 지출을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과 시노펙, 시누크도 지출을 줄이기 어렵다. 경기 진작과 취업 보장 임무 때문이다. 비용절감 방법은 개발 중인 국외사업을 늦추고 배당을 줄이는 정도다.
자원을 확보하고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3대 국영석유회사가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3월20일, 국가에너지국은 에너지안보를 다시 강조하고 기업의 유전 탐사와 개발을 독려했다. 둥시우청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저유가가 지속되면 3대 국영석유회사도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므로 지금은 자원 확보를 늘리면서도 개혁을 심화해 원가를 줄이고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S&P는 보고서에서 배럴당 40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CNPC와 시누크는 이익을 남기겠지만 시노펙의 업스트림 사업은 적자라고 지적했다. 시누크는 2019년 배럴당 원가가 29.78달러라고 밝혔다. 3월25일 시누크는 2020년 계획했던 생산량과 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외 사업을 구분하는 방식이다. 국외사업 투자를 줄이고 국외 생산량 목표를 낮추되, 중국 국내에서는 신규 투자로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사업은 “전반적으로 계획에 따라 추진한다”고 밝혔다.

불투명한 미래
국제적으로 유가 전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주요 7개국(G7)은 산유국이 시장 안정에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이 ‘극도로’ 산유국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 철도위원회 위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산유량을 줄여 유가를 안정시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미국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텍사스주의 유전 개발을 감독한다.
하지만 유가가 석유기업 자본지출을 제외한 실제 개발비(인건비·운송비·저장비 등 운영비용 포함) 밑으로 내려가면 많은 기업이 어쩔 수 없이 생산을 중단하리라고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선 저유가가 지속되면 업스트림에서 자본이 이탈하고 시장은 자동으로 공급 균형을 맞춘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할 수 없고, 수요 측면의 결정적 요소여서 시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크다.
사우디아와 러시아는 양보 의사가 충분치 않다. 사우디와 러시아, 미국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대응책이 마련된 행동이기 때문에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사우디는 저유가로 손실이 막대하지만 명확한 승부가 나기 전에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기진맥진할 때까지 싸운 다음에야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수요가 둔화되자 사우디가 저유가와 증산을 고집하며 미친 듯이 원유를 사들이던 분위기도 누그러졌다. 3월27일, 영국 국제통신사 <로이터통신>은 다운스트림 수요가 급감해 사우디가 구미 지역에서 고객을 찾기 어려워졌고, 이미 여러 기업이 구매를 줄이고 제품 인도일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원유시장 관계자는 말했다. “역대 유가 전쟁을 보면 상대방이 패배를 인정할 때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예를 들어 양쪽이 배럴당 30달러가 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작정했다면 결과는 20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다.”
푸징윈 중국사회과학원 글로벌전략연구원 부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저유가에 대응하는 능력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은 시장 변동에 빠르게 대응해 감산을 시작했다. 앞으로 석유기업 파산 행렬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역사에서 두 번째 유가 폭락 사건은 1997년에 있었다. 유가는 배럴당 1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1998~2001년 석유업계에선 일련의 합병과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미국 시장은 독점을 허용하지 않고 임의로 업계에 개입하지 않기에 유가 폭락이라는 ‘고삐 풀린 야생마’를 붙잡아 매기 어렵다고 셔젠웨 총경리이사는 말했다. 앞으로 각국 대결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 “미국은 독점 문제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다. (4월13일 감산 합의가 있었지만) 러시아가 장기적으로 계속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우디는 여전히 미국 보호가 필요하고 안보를 갈망한다.” 대형 정유사 임원은 가격이 지금처럼 내려가면 어느 한쪽도 진정한 수혜자가 될 수 없기에 결국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만 돼도 사우디는 자국의 목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푸징윈 부연구원은 유가는 결국 코로나19 통제와 석유시장과 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감염병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도 가격경쟁이 있었고 수요가 생기면 생산량은 늘어났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수요가 사라졌다.” 국제 원유시장 전문가는 “수요가 회복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유가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0년 제12호
低油價颶風橫掃全球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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