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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높아도 일률적 규제 받아
[SPECIAL REPORT] 중국 빈민은행- ② 위험관리
[120호] 2020년 04월 01일 (수) 장위저 economyinsight@hani.co.kr

 장위저 張宇哲 <차이신주간> 기자

   
▲ 중허농신의 최대주주인 앤트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 에릭 징이 2018년 11월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제5회 세계인터넷대회(WIC)에서 연설하고 있다. REUTERS

중허농신은 2008년부터 독일 IPC 사례를 참고해 개인대출을 제공했다. 현재 중허농신 고객관리 담당자는 3600여 명으로, 전체 직원의 66%를 차지한다. 담당자 1명이 평균 120명을 관리한다. 신용대출 담당자에겐 높은 학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중학교만 졸업하면 된다. 그러나 반드시 현지에서 태어나 자란 토박이여야 하고, 지역사회를 잘 파악하고, 말주변이 좋아야 한다. 장사 경험이 있고 초등학교 임시교사나 결혼식 사회, 중매쟁이를 해본 사람이면 된다.
고객을 방문해 영업·현장조사·신용평가·대출관리·상환독촉, 다섯 업무를 수행한다. “인맥이 있으면 정보를 모으기 편하다. 고객관리 담당자 1명이 평균 120~150명을 관리하는 것이 목표고, 업무 효율 개선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다.” 류둥원 사장이 말했다.
현재 중허농신의 오프라인 대출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소규모 공동체 연대보증 대출이다. 그라민은행 소액대출을 바탕으로 현지 상황을 고려한 방식이다. 담보 없이 3~5가구가 연대보증을 서고 대출한도는 가구당 최고 2만위안(약 348만원)이다. 개인대출은 소규모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1인 보증에 담보는 없어도 된다. 중허농신 대출의 90%가 개인대출이다. 누적 부실대출 상각률이 3.47‰다. 오프라인 IPC 방식 중심의 기술이 유효성을 검증받았다.
“소상공인에 집중하고 농민과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소액대출회사는 대부분 살아남았다.” 류둥원 사장과 IPC 소액대출 기술을 도입한 창수은행의 저우빈 부행장이 말했다. “진정한 마이크로크레디트(소액신용대출)는 사실 위험이 크지 않다. 고객이 하는 일이 대부분 서민의 의식주와 밀접하게 관련됐다. 경기가 좋지 않아도 타격이 크지 않다. 금융위기가 오더라도 밥 먹고 옷 입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류둥원 사장은 중국의 대다수 소액대출회사가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를 거액의 단기자금대출 브리지론(은행 대출이 만기가 돼 기존 대출을 갚고 다시 대출할 때 빌려주는 단기대출로, 대출기간이 짧고 금리가 높다)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나빠져 은행이 긴축에 들어가면 단기대출 업무 기회가 없어진다. “1998년과 2008년 두 차례 세계적 금융위기를 겪었지만, 소액신용대출기관은 거의 영향받지 않았다.”

온·오프라인 지원 결합
2016년 지분을 투자하고 2018년 최대주주가 된 앤트파이낸셜은 중허농신 도약을 지원한 조력자다. 과거 10년 동안 100여 개 현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중허농신의 소액대출사업이 3년 만에 300개 현으로 범위를 넓혔는데 앤트파이낸셜의 자금과 기술, 인력 지원이 주효했다.
앤트파이낸셜 산하 인터넷은행 마이뱅크(網商銀行)는 중허농신의 주요 금융플랫폼 중 하나로, 중허농신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대출이 마이뱅크를 통해 처리됐다. 이런 고객은 앤트파이낸셜 고객과 겹치지 않는다. 류둥원 사장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이라서 온라인에서 대출해줄 수 없고, 위험관리도 오프라인 직원에게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술과 인력을 보면 “중허농신은 앤트파이낸셜의 성숙한 인터넷 기술과 상품을 기존 업무에 접목했고 기술력과 시장경쟁력, 고객서비스 능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류둥원 사장은 특히 앤트파이낸셜이 기술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소개했다. 위보 중허농신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앤트파이낸셜 출신이다. 중허농신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원 500여 명 가운데 정보기술(IT) 인력 100여 명이 시스템 개발과 유지·보수, 상품 개발을 맡는다. 상대적으로 완벽하고 효율적인 정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모든 거래 과정을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다.
2018년 앤트파이낸셜과 중허농신이 온라인 금융서비스 앱 ‘지쑤다이’(急速貸)를 개발해 농촌 고객이 인터넷금융의 편의성을 경험하도록 지원했다. 외진 지역에 사는 농민도 스마트폰으로 앱을 내려받으면 대출받을 수 있다. 2018년과 2019년 중허농신 대출액은 129억위안과 164억위안이었다. 외진 지역에 사는 농민도 스마트폰으로 앱을 내려받으면 대출받을 수 있다. 2018년과 2019년 중허농신 대출액은 129억위안과 164억위안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50%, 30% 늘었다. 사용자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중허농신 앱에 가입한 회원이 200만 명으로 늘었고, 143만 명이 대출을 받았다.
지쑤다이는 농민이 일당이나 운임비, 사료비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지출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민이 필요한 자료를 올리면 앤트파이낸셜의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신용조회를 한 뒤, 10분 만에 대출을 승인한다. 이전에는 2~3일이 걸렸던 일이다. 1회 대출액은 2천~2만위안(약 342만원)이다. 고객이 기한 안에 갚으면 신용한도에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지쑤다이는 중허농신 고객 가운데 온라인 활동이 많고 자산 상태가 좋은 소규모 자영업자와 농민을 겨냥했다.
대표적 인터넷금융사 앤트파이낸셜이 기술을 지원했지만, 중허농신은 지금도 인해전술에 기댄다. 오프라인에서 연성정보를 모으고, 대출관리와 상환독촉도 오프라인 직원에게 의존한다. “오프라인에서 조사한 정보를 종합해야 개인정보 진위를 판단하고 대출한도를 늘릴 수 있다.” 류둥원 사장은 “3만위안 넘는 대출은 오프라인 직원의 심사를 거친다”며 “지금 상황에선 온라인 기술에만 의존해서는 위험요인을 완벽하게 관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허농신에서 3만위안 이하 대출은 20% 미만이다. 대부분이 3만~5만위안이다. 최고 한도는 20만위안으로, 주로 사업대출이다. 기한 안에 빌린 돈을 갚은 뒤 계속 대출을 받으려면 직원의 사전 방문조사와 대출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온라인 기술을 도입한 뒤, 중허농신 업무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류둥원 사장에 따르면, 1년에 최대 200만~300만위안을 처리하던 고객관리 담당자 1명이 500만~600만위안을 처리한다. 1천만위안이 넘는 사례도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번거로운 절차를 줄인 덕분이다. 대출심사를 할 때 신분증, 호적등본 등 서류를 복사하지 않고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서류가 자동 전송된다. 조사한 서류나 장부도 자동 기록된다. 고객은 대출계약서와 신용정보 수집 동의서만 직접 손으로 쓰면 된다.

위험관리 원칙
온라인 대출이 늘면서 신용기록이 없는 고객의 과다 대출을 방지하는 것도 위험관리의 큰 도전이다. 이는 엑시온 스마트고객보호인증의 중요한 원칙이다. 류둥원 사장은 빈곤층이 과다 대출 함정에 빠지지 않게 하려면 몇 가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째, 투명한 금리 공개다. 중허농신 앱과 대출계약서에 하루 이자율과 연이율로 대출금리를 명확하게 공시한다. 다음은 신용정보센터와 앤트파이낸셜의 빅데이터, 현지 고객관리 담당자의 확인이다. 대출자가 은행, 인터넷금융, 사채시장에서 돈을 중복해 빌리지 않도록 방지한다.
중허농신 대출은 대부분 사업대출이고 소비자대출 비중이 작다. 고객관리 담당자가 현지 토박이라서 오랜 기간 현지에 사는 주민에게 대출해준다. 모두 아는 사이라서 사채를 썼는지 확인할 수 있다. 류둥원 사장은 중허농신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중허농신 고객관리 담당자는 매달 대출상환에 쓰는 고객 가처분소득이 대출한도의 50~70%를 넘지 못하도록 한다. 고객관리 담당자의 위험대출 비율을 평가해 과다부채를 간접적으로 막는다. 류둥원 사장은 “고객이 양호한 재무환경을 갖춰야 하루빨리 가난에서 벗어나 재산을 모으고 대출금 안전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단단 엑시온 중국 지역 책임자 겸 스마트인증 중국 대표는 신용기록은 개인의 상환 의지를 평가할 뿐, 상환능력 평가를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객 상환능력을 고려하거나 위험 한계를 설정하지 않고 단순하게 금리로 높은 위험을 감춘다면 포용적 금융에서 추구하는 목표가 아닌 약탈적 대출이다. 고객에게도 불공평한 것이다.”

   
▲ 2011년 3월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소액신용대출 선구자인 그라민은행의 직원들이 무함마드 유누스 총재의 해임에 항의하는 글이 쓰인 종이를 들고 유누스 사진 앞을 지나가고 있다. REUTERS

여전한 정책적 제약
중허농신의 평균 대출액은 2만위안 정도로 진정한 의미의 마이크로크레디트다. 중허농신은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도 한다. 예를 들어 담당자가 고객을 방문할 때마다 신용정보 수집과 금융사기 방지 등 다양한 금융·법률 지식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주윈 IFC 디지털 포용적금융사업 담당자의 말처럼, 소액신용대출 고객은 대출은 물론 사업과 지식 도움이 필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사업 지원이다. 새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다음은 유·무료 전문교육을 제공해 생산과 경영 능력을 개선하도록 돕는 것이다. “새 사업 기회가 생기고 경영능력이 향상돼야 대출이 필요해진다.”
중허농신의 농민 대출은 서민의 경제환경을 바꾼 것은 물론, 제도권 은행을 위한 고객을 육성한다. 간쑤성 톈주장족자치현의 한 은행장은 “중허농신의 가장 큰 업적은 고객에게 글씨를 가르치고 신용정보의 중요성을 이해시킨 것”이라며 “중허농신에서 연체기록이 없는 고객은 우리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류청칭 인민대학 포용적금융연구원 주임은 “중허농신은 은행을 위해 고객을 육성하고 있다”며 “소액대출 고객이 성장하면 은행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류둥원 사장은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은행 ‘다리’ 구실을 잘했다”고 강조했다.
중허농신은 국제 포용적금융 분야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국내 제도권 금융기관의 인정도 받았다. 하지만 은행업 허가는 받지 못해 예금을 취급하지 못하는 소액대출회사다.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 주주 투자 외에 은행대출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의존한다. 2019년 자금조달 이자율이 6.3%였다. 제도권 금융기관은 단기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농민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을 위한 중앙은행의 재대출 정책, 재할인 정책, 세수 우대 등의 혜택은 은행업 허가를 받은 제도권 금융기관이 대상이다. 소액대출회사는 해당하지 않는다.

레버리지 규제
금융비용보다 더 골치 아픈 것은 ‘과도한 부채에 기반한 자금 운용’을 방지하기 위한 ‘레버리지 비율’(순자본 대비 총자산의 비율) 규제다. “농민 수요가 이렇게 크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다. 위험관리 능력을 검증받고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레버리지 비율 제약을 받는다.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해야 더 많은 농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류둥원 사장이 말했다.
거래소에서 발행하는 ABS는 중허농신의 중요한 자금원이었다. 지금까지 100억위안 넘게 발행했고, 신용등급은 AAA다. 하지만 정부가 현금대출을 단속한 다음부터 소액대출회사의 레버리지 비율이 엄격하게 제한됐다.
2017년 12월 중앙은행이 조사하고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와 공동 발표한 ‘현금대출 업무 정비에 관한 통지’에서 소액대출회사가 대출자산 양도와 자산유동화 이름으로 빌린 자금을 재무상태표에 표시되는 자금조달 계정과 합산하도록 규정했다. 합산 뒤 자금조달 총액과 순자본의 비율, 즉 레버리지 비율 상한선을 정했다. 각 지방정부는 소액대출회사의 자금조달 총액이 순자본의 1.5~2배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후난성이 가장 높은 3배로 설정했다.
레버리지 비율을 제한하자 중허농신의 경영 부담이 커졌다. 중허농신이 설립한 11개 소액대출회사 가운데 하이난성과 충칭의 소액대출회사는 인터넷금융 플랫폼으로 전국에 대출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멍구, 쓰촨, 후난, 광둥, 간쑤에 있는 5개 소액대출회사도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랴오닝성 캉핑현과 장쑤성 간위현, 장시성 간저우시, 산둥성 랴오청시에서 소액대출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소액대출회사 자본금이 총 24억위안에 이른다.
외국은 소액대출기관의 레버리지 비율 규제가 심하지 않아, 보통 10배 수준이다. 캄보디아 최대 상업은행인 아클레다은행은 소액대출기관에서 시작했다. 캄보디아는 소액대출기관의 레버리지 비율을 제한하지 않았다. 인도는 저축을 취급하지 않는 금융기관의 레버리지 비율이 7배가 넘지 않도록 제한했다.
은행업 허가를 받으면 레버리지 비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중허중신 관계자는 은행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직된 금융규제 속에 은행이 되면 다른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출금리 결정을 비롯해 제약에 따라 농민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업무를 지속하기 어렵다. 중국은 소액대출기관 감독과 규제가 엄격하고 일률적으로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과학적 규제와 감독은 농민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 금융기관을 구속한다”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0년 제3호
中和農信: 中國的“窮人銀行”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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