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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투기 막으려 공급 늘리기도
[ISSUE] ‘신발 투자’ 광풍- ② 문제점과 대책
[119호] 2020년 03월 01일 (일) 선신웨 economyinsight@hani.co.kr

 선신웨 沈欣悅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 베이징의 전당포에서 10년 남짓 동안 나이키 에어조던 운동화 283켤레를 사 모은 청년이 신혼집 마련을 위해 운동화를 팔고 있다. REUTERS

신발 투자는 소수 애호가가 즐기던 비인기 취미였다. 2012년까지 한정판 농구화는 관심받지 못했고, 일부 제품은 매장에서 할인가로 판매된 것으로 위안보와 장닝은 기억했다. 2014년에도 몇백위안만 웃돈을 주면 구할 수 있었다. 2015년 미국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아디다스와 협업한 이지 시리즈가 나오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브로커들이 재판매 기회를 겨냥했고 전문 판매자가 대거 진입했다. 한정판 농구화는 더는 취미로 모으는 대상이 아니었다.

주력 투자자
장닝은 2019년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이 시장 주력이 됐다고 말했다. 위안보 역시 “여윳돈이 조금 있는데 신발에 투자해도 될까요?”라고 묻는 젊은 친구가 많다고 했다. 위챗에는 수많은 신발 투자자 단체대화방이 있다. 전문 판매자와 신발 애호가, 일반 사용자로 구성됐다. 일부 단체대화방은 진입 기준이 높아 일정 자산을 증명해야 들어갈 수 있다. 장닝은 기준이 500만~2천만위안까지 다양하다며, 경력이 오래된 투자자도 그만한 자본을 갖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재판매 플랫폼 관계자는 “나이스가 브이아이피(VIP) 위챗 단체대화방을 통해 핵심 판매자를 관리한다”며 “판매자들이 날짜를 약속해 플랫폼에 있는 특정 신발을 쓸어간다”고 말했다. 이 신발 가격이 최고가를 찍으면 팔아서 차액을 남기고 플랫폼은 투자 수익을 챙긴다. “한 켤레에 5천위안인 신발을 100번 거래하면 총거래액은 50만위안이다.”
여러 ‘유사 금융도구’가 탄생하기 전에는 발매량과 화제성 중심으로 시장이 돌아갔다. 유명 연예인과 협업하거나 연예인이 신은 제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인기 신발로 떠올랐다. 2019년 가장 인기 많던 에어조던1 레트로 하이는 로고를 뒤집은 독특한 디자인 외에 래퍼 트래비스 스캇과 협업한 것이 주효했다.
“우이판이 <랩오브차이나>(中國新說唱) 프로그램에 신고 나오는 신발마다 품절됐고 단기간에 1천~2천위안씩 올랐다.” 장닝은 유명 연예인 효과가 젊은 친구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이 누군지, 팬이 얼마나 많은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판매자에겐 관심을 집중시킬 화제가 있으면 됐다. 심지어 대형 판매자가 소문을 퍼뜨리면 특정 신발 가격이 올라갔지만 소문 출처가 어디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신발의 출처
스포츠나 트렌드와 겹치는 요소가 있으면 기꺼이 돈을 내는 사람이 있었다. 미국 프로농구(NBA)와 관련한 농구화가 인기를 끈 원인이기도 하다. UFO 책임자는 2019년 NBA 플레이오프에서 토론토 랩터스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3 대 1로 앞서 우승 가능성이 커지자, 랩터스 최고 선수 카와이 레너드의 농구화 가격이 수천위안 급등했다.
다른 분야 투자 사례를 보면 발매량은 확실한 판단 지표다. 제품 시세를 결정한다. 하지만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구체적인 발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업계에선 유통 경험으로 판단할 뿐이다. 장닝은 한정판 발매량이 보통 10만~20만 켤레고, 100만 켤레를 찍은 신발도 다 팔렸다고 말했다. 나이키 에어맥 백투더퓨처는 전세계에 1500켤레를 발매해 최고가 80만위안(약 1억3700만원)까지 올라갔다.
한정판 투기를 막기 위해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여러 대책을 내놨다. 아디다스는 제품을 추가 공급했다. 이지부스터 지브라는 발매 당시 가격이 다섯 자리 숫자까지 올라갔다가 공급 확대로 3천위안으로 떨어졌다.
나이키는 1계정 1추첨 방식으로 제품 확보를 막았지만, 여러 계정을 등록해 피해갈 수 있었다. 아디다스는 로봇을 이용한 추첨을 방지하기 위해 질문응답이나 성어입력 등 수동으로 사용자를 인증했다.
2018년 11월, 나이키는 에어조던 ‘재판매금지’를 출시했다. ‘Not For Resale’이란 글자를 신발에 인쇄해 재판매를 금지하고 구매 뒤 신도록 권장했다. 당첨된 사람은 매장에서 신발을 직접 신어야 했고, 매장 건너편까지 걸어가야 포장상자를 받을 수 있었다. 새 신발을 착용한 흔적을 남겨 투기를 막으려는 조처였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가 포장상자를 받자마자 신발을 벗어 바닥을 닦았다. 장닝은 말했다. “모바일 중고거래 앱 ‘셴위’에서 이런 신발을 ‘99% 신제품’이란 설명을 붙여 팔았다. 원래 6천위안을 받을 수 있는 신발이 5분 동안 신어 5천위안으로 떨어졌을 뿐 큰 차이는 없었다.”
신발 판매자와 재판매 전문점은 제품을 일반 사용자한테 사들이거나 외국에서 확보한다. 위안보에 따르면, 플랫폼이 늘었지만 일반 투자자는 여전히 판매자를 직접 만나 거래하길 원한다. 거래 절차가 줄고 플랫폼에서 정품을 감별하는 복잡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드브리지컨설팅(高臨咨詢)은 나이스와 더우뉴 등 플랫폼은 일본과 미국에 전문 구매 담당자를 둬 직접 조달한 신발을 플랫폼에서 판다고 설명했다. 재판매 전문점 펑훠(烽火)나 레이언(雷恩) 등은 타이와 러시아 등 농구화가 인기 없는 지역에서 할인 가격으로 제품을 확보한다.
포이즌과 나이스처럼 대중에게 알려진 플랫폼에서도 일반 농구화가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한정판 제품은 30%에 지나지 않는다. 서드브리지컨설팅은 일부 인기 제품 가격이 8천~1만위안까지 올라가지만 플랫폼 평균 객단가는 여전히 1천위안 이하라고 지적했다.

   
▲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블레이크 그리핀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조던 브랜드 홍보 행사에 참석해 농구화를 살펴보고 있다. REUTERS

한정판 신발의 진위
신발 투자 분야에서 짝퉁 제품은 시세에 영향을 주는 중요 요소다. 2019년 초 나이키가 발매한 AJ6 블랙 인프라레드의 가짜 상품이 대량 제작됐다. 짝퉁 품질이 뛰어나 여러 감별 과정을 통과했다. 그러자 이 신발 시세가 급락해 한때 발매가까지 떨어졌다.
푸젠성 푸톈시 신발제조업체 사장은 “20년 동안 나이키 신발을 만들었고 공급망도 우리가 확보하고 있다”며 푸톈에서 똑같이 만들지 못하는 신발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나왔던 나이키, 아디다스 등 브랜드 신발의 모조품은 세계 운동화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과 무역이 집중된 푸톈에서 만들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푸톈 지역은 브랜드로 전환하기 바빴고 신발 투자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스포츠용품 시장 상황이 좋았고 대량 주문이 많아 바빴다”고 말했다.
플랫폼과 판매자, 아마추어 투자자 모두 자기가 가진 제품이 정품이라고 말한다. 이런 믿음은 플랫폼에서 해준 감정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대형 플랫폼은 정품 감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이즌 수백 명, UFO 20여 명의 감별사가 있다. 판매자가 농구화를 플랫폼으로 보내면 플랫폼의 정품 인증을 통과해야 구매자에게 발송한다. 포이즌은 ‘선 품질검사, 후 발송’ 원칙을 지킨 덕분에 시장점유율과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포이즌에서도 진위 논쟁이 일어난다. 포이즌에서 가짜나 하자 있는 제품을 샀거나, 다른 플랫폼에선 통과되지 않았는데 포이즌에서 정품으로 인증받았다는 후기가 농구화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2019년 2월, 포이즌은 가짜 상품 판매 의혹을 해명했다. 포이즌은 “제3자 플랫폼이고 감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제품 구입과 공급 단계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감별 과정에서 극소수 오류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서드브리지컨설팅 전문가는 플랫폼이 가짜 상품을 감별하는 것도 조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품 감별에 통일된 표준이 없다.
재판매 플랫폼 투자자는 플랫폼의 단속 의지에 따라 짝퉁이 시장가격 체계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가짜 상품도 로트(lot·묶음) 단위로 생산하고 유통경로를 따라 판매된다. 하지만 아무리 정품과 똑같이 만들었어도 1% 정도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한 전문가는 재판매 플랫폼의 품질 감독은 공급망과 판매자에 대한 관리 능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베이징 UFO 정품 감별 작업장에는 감별사 3명이 근무했다. 옆에 있는 조수가 산더미처럼 쌓인 신발상자를 열고 포장하는 일을 했다. 한 감별사는 신발에 붙은 라벨과 신발창 두께, 단단함, 본드 냄새 등 몇 가지 기준을 적용해 진위를 감별한다고 했다. 감별사가 신발 한 켤레를 살펴보는 데 1~2분이 걸렸다. ‘고위험 모델’은 5분 이상 걸렸다. 감별사 여러 명이 같이 상의하기도 했다. UFO 감별사는 하루에 500켤레 정도 감별한다.
UFO는 업계 처음으로 제품 실물을 감별했다. 다른 플랫폼은 일부만 감별하거나 사진으로 감별하기도 했다. UFO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감별 신뢰도를 높였다. 사용자가 신발을 받은 뒤 NFC(근거리 무선통신) 칩을 스캔하면 감별 과정을 촬영한 동영상을 볼 수 있고 신발 유통 상황과 과거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다.
기자가 신발 한 켤레를 스캔하자 양쪽 거래자의 주소가 모두 랴오닝성 지방 도시의 같은 구로 나왔다. 과거 신발 소유자 가운데 두 명의 아이디(ID)가 같았다. 이 신발이 신발 투자의 전형적인 과정을 보여주는 걸까? UFO 책임자는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플랫폼이 그 이유로 개입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19년 제46호
炒鞋也瘋狂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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