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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에 내던져진 상어를 살리는 법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119호] 2020년 03월 01일 (일) 위아람 book@itooza.com

 위아람 편집자

 
<금융시장으로 간 진화론> 
   
 
앤드류 로 지음 | 강대권 옮김 | 부크온 펴냄 | 2만4500원
“백상아리는 심해의 환경에 가장 완벽하게 적응한 포식자다. 4억 년의 진화 과정을 통해 백상아리는 바닷속에서 누구보다도 효율적이고 우아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백상아리를 물 밖으로 끄집어내 백사장에 던져놓으면 상황은 정반대가 된다. 육지에서의 상어는 그저 ‘부적응자’의 처절한 몸부림만 보일 뿐이다.”(29쪽) 
책이 출간되고 번역자인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본부장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이 백사장에 내던져진 백상아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새 위험 환경이 도래한 지금 한국에 사는 누구나 이 ‘백상아리’가 될 것 같은 공포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듯하다.
시대에 완벽하게 적응했지만 정작 환경이 바뀐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경제학으로 바꿔 말하자면 경기가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 거품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 또한 ‘백사장에 내던져진 상어’와 같다. 급작스럽게 환경이 변화하면 적응하려는 기업과 개인의 노력이 거품과 폭락이라는 비극으로 나타날 수 있다.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경제 단면을 진화론적 접근 방식으로 새롭게 읽어내려는 시도가 바로 <금융시장으로 간 진화론>이다. 저자 앤드류 로 교수는 기존 경제학에서 주로 쓰는 ‘효율적 시장 가설’을 보완하는 ‘적응적 시장 가설’이란 본인의 학설을 소개한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상품 정보가 빠르게 가격에 반영되는 효율적 시장에서는 합리성을 가진 투자자들이 이를 고려해 움직여서 장기적으로 시장 평균 이상 이익을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네이버 상식사전). 기존 효율적 시장 가설이 인간을 합리적 존재라고 가정한다면 적응적 시장 가설에서는 인간을 “항상 합리적이지도 비합리적이지도 않은 존재”라고 규정한다. 
저자는 적응적 시장 가설이 효율적 시장 가설을 특수한 형태로 포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적응적 시장 가설이 효율적 시장 가설과 대척관계에 있는 게 아니라 놓치는 점을 보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합리적 시장 가설이 인간은 가용 가능한 자원을 이용해 최대한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설명하는 것에 비해, 적응적 시장 가설은 인간 행동이 실은 상황에 따라 변덕을 부린다고 해석한다. 여기서 바로 불확실성이 생긴다.
금융시장은 인간이 감정을 가진 생물이기 때문에 불확실하다. 공포와 불안, 광기는 합리적이려는 인간의 이성을 압도하고 야생의 본능을 현대 경제환경에 되살려놓는다.
우리나라도 이런 일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축도 있다. 사실 중국에서 폐렴이 발생한 것과 한국 주식시장 시세는 큰 연관성이 없다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인간을 덮쳐오는 공포는 너도나도 주식을 내던져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게 한다.
저자는 이런 사태를 ‘비이성적’이라고 하는 대신 ‘부적응적’이라고 부르기를 제안한다. ‘백사장에 내던져진 상어’처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은 자연선택으로 도태되는 것이다.
이런 사태를 피해 일확천금을 얻는 ‘적응적 시장 가설 투자법’을 알려준다면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분석은 좀더 이상론적이다. 암, 에너지 위기, 빈곤 같은 문제를 금융공학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증권화, 부채담보증권(CDO) 같은 금융공학 도구가 선의로 쓰인다면 인류의 문제를 풀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아직 ‘백사장에 내던져진 상어’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에게 조금 먼 얘기일 수 있겠다. 하지만 환경 변화는 개인이 대응해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인류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하는 공동의 문제다.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는 미래의 위험 가운데 정도를 측정하고 수량화할 수 있는 것을 ‘리스크’라고 했고 나머지를 ‘불확실성’이라고 했다.”(511쪽) 인류의 발달 과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을 ‘리스크’로 변환시키는 과정이었다. 적응적 시장 가설은 리스크가 커지자 오히려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설명한다.
탐욕만으로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다. 미래를 향한 선의의 상상력, 이것이 상어를 구하고 우리 모두에게 답을 선사해줄 것이다. 
 
디스럽터: 시장의 교란자들
   
 
데이비드 로완 지음 | 김문주 옮김 | 쌤앤파커스 펴냄 | 2만2천원
책은 여러 사례를 보여준다. 배달원이 빅데이터를 모아 시골 소매점을 전세계 전자상거래 허브로 만드는 전략(요우러), 해커를 고용해 시스템 오류를 찾아낸다는 신선한 발상(펜타곤),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과정(틴더), 디지털화로 국경을 지워버린 블록체인 국가의 추진력(에스토니아), 공유 사무실을 위해 건물 설계까지 바꾸는 시도(픽사). 모두 기존 판을 엎고 새로 짜는 ‘교란 전술’이었다.
 



 
트라이브즈 Tribes
   
 
세스 고딘 지음 | 유하늘 옮김 | 시목 펴냄 | 1만5천원
저자는 ‘부족’이라는 개념을 내놓는다. 동료·고객·투자자·신앙인·동호회원·독자처럼 아이디어 하나를 중심으로 뭉친 사람들이 바로 부족이다. 이들은 아이디어와 믿음을 바탕으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입소문을 내고 행동을 조직화해 규모를 키우는 운동을 벌인다. 부족이 만들어지면 어떤 마케팅 도구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음성인식 AI의 미래
   
 
제임스 블라호스 지음 | 박진서 옮김 | 김영사 펴냄 | 1만8천원
저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이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온라인 세상을 지배하는 새 플랫폼이라고 정의한다. 2020년 안에 온라인 검색 절반이 음성으로 진행되고, 3분의 1이 화면 없이 진행된다고 전망한다. AI 핵심은 대화 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간 수준으로 대화하는 AI를 완성하는 게 4차 산업혁명 종착지임을 강조한다.
 





   
 
스타트업 가이드 7
전화성 지음 | 이콘출판 펴냄 | 1만5천원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기술, 자본 등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트렌드’를 아는 거라고 얘기한다. 스타트업은 기술 응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새 방식을 응용해 독자적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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