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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우위 뚜렷, 폰 판매는 격감
[집중기획] 화웨이의 유럽 5G시장 지키기 ② 도전과 대응
[116호] 2019년 12월 01일 (일) 장얼츠 economyinsight@hani.co.kr
장얼츠 張而馳 <차이신주간> 기자 
 
   
▲ 2019년 6월 뉴욕의 건물 옥상에서 통신업체 스프린트의 기술자가 핀란드 노키아의 4G·5G 겸용 안테나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REUTERS
스위스는 유럽의 전체 상황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2019년 10월15일 글로벌모바일브로드밴드포럼(GMBBF) 당일에 독일 정부는 5G 이동통신망 안보지침 초안을 공개했다. 모든 통신장비 제조업체는 일련의 평가 절차를 거쳐 핵심 부품의 안전성을 증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연방정부 대변인은 독일이 5G 통신망을 깔 때 어떤 기업을 배제하기 위한 선제적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독일 통신사가 화웨이 고객이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주도했고 두 나라의 관계가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독일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해당 지침으로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독일의 결정을 유럽 전체가 들었을 것이다.” IHS마킷 통신기술 전문가 스테판 테랄은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철저하게 조사한 뒤 이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앞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도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스페인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기술 면에서 보면 미국이 화웨이를 봉쇄하려는 이유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테랄은 주장했다. 통신망에서 ‘나쁜 짓’을 꾸미려면 통신장비 제조사의 도움을 받을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에 코드를 추가하면 되기 때문이다. 유라시아그룹의 폴 트리올로는 말했다. “대다수 유럽 국가는 미국처럼 중국을 지정학적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 화웨이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대다수 유럽 국가가 화웨이 4G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통신사도 직원을 교육한 상태여서 수십억달러를 추가 지출해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길 원하지 않는다.”
 
유럽 경쟁자들
핀란드 최대 통신사인 엘리사의 커시 발타리 부사장은 핀란드에 세계적 통신장비 제조사 노키아가 있지만, 다수 통신사가 화웨이의 서비스 제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엘리사는 화웨이·노키아·에릭손과 5G 분야에서 협력계약을 했고, 화웨이의 5G 기지국도 구매했다. “130년 역사의 엘리사는 줄곧 여러 공급업체 전략을 지켰다. 우리 자신을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소비자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신사에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제조업체의 경쟁도 치열하다. 화웨이 해외 주재원은 노키아가 적극적으로 화웨이 고객을 빼앗고 저가 전략도 불사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통신장비 공급업체를 화웨이에서 에릭손과 노키아로 바꿨다. 노키아가 여러 통신사와 계약하겠지만, 화웨이와 에릭손에 견줘 5G 기술이 성숙하지 않아 억지로 자리를 차지한 셈이라고 화웨이 직원은 말했다.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와 한국의 3개 통신사는 노키아가 계약한 기한 안에 5G 기지국을 제공하지 않아 통신망 구축 계획을 수개월 동안 연기해야 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라지브 수리 노키아 최고경영자는 회사 실적 보고회에서 세계 각국의 5G 기술 도입이 예상보다 빨라 제품 납기가 몇 주 지연됐다고 인정했지만, 일시적 문제여서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완티는 노키아와 에릭손이 자사 제품을 쓰도록 제안했지만, 두 회사가 ‘직업적 도덕’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지 않았다. 노키아와 에릭손 대표는 이번 사태가 업계 전체에 득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결별의 타격
여러 국가와 기업의 치열한 경쟁 덕분에 세계는 5G 진행 속도를 체감할 수 있었다. 화웨이는 사용자가 5억 명이 되기까지 3G는 9년이 걸렸고, 4G는 6년이 걸렸지만, 5G는 3년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펑훙화 화웨이 무선통신사업 최고마케팅경영자는 말했다. “5G는 처음부터 표준과 통신망, 단말기가 거의 동시에 시작했다. 표준을 제정하는 동시에 단말기와 통신칩을 개발해 5G 표준을 확정하면 시장이 확장될 것이다. 지금은 각국이 주파수 분배와 경매, 청산, 응용기술 개발을 포함한 5G 도입을 앞당길 방법을 찾고 있다.”
유럽에서 화웨이가 통신사와 협력하는 또 다른 분야는 스마트폰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의 49%가 중국, 23%가 유럽에서 팔렸다. 유럽은 화웨이 스마트폰의 최대 해외시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옌잔멍 연구담당 사장은 “유럽에선 스마트폰의 60~70%가 통신사를 통해 판매된다”고 말했다.
스위스 통신사 매장과 휴대전화 판매점 6곳을 방문해 미국 제재가 화웨이 휴대전화 판매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모든 매장에서 삼성, 화웨이, 애플 제품이 중심이었다. 대다수 매장이 주력 브랜드인 삼성 제품을 진열대 중앙에 전시한 반면, 선라이즈 매장 한 곳만 화웨이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제품 진열 상태는 통신사와 소비자 인식을 보여준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삼성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6.7%포인트 늘어난 41%로, 5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미국 제재의 영향으로 화웨이는 제품 출하량이 16% 급감했다. 시장점유율은 22%에서 18.8%로 떨어졌다. 3위 애플의 점유율은 14.1%다. 선진국 통신사는 최소 2년 전에 제품 시험을 신청하도록 제조사에 요구하고, 여러 항목의 시험을 통과해야 매장에서 판매한다. 이 때문에 샤오미와 오포가 시장에 진입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스위스 시장에서 화웨이는 프리미엄 기종인 P30과 메이트20 시리즈만 파는 반면, 삼성은 플래그십(주력 상품) 기종 외에 가격이 약간 싼 A시리즈도 판다. 구글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한 화웨이는 9월19일 독일에서 출시한 메이트30 시리즈 제품을 이웃 나라인 스위스에서 팔지 못했다. 후허우쿤 부회장은 <르몽드> 인터뷰에서 “유럽 소비자가 메이트30 시리즈를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유럽 시장에서 상용화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 중인 화웨이 스마트폰은 구글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하고 있다. P30프로에 있는 구글 앱은 검색, 지메일, 지도, 유튜브 등 13개다. 선라이즈 매장 직원은 화웨이가 구글 앱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앞으로 그럴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옌잔멍 사장은 “구글 앱 사용에 대한 확신이 없어 외국 통신사와 소비자가 대량 주문과 구입을 망설인다”고 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의 외국 판매량이 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이유다. 8월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가전부문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제재로 2분기 판매량이 1천만 대 줄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구글과 화웨이의 협력을 허가할 것을 기대하고 자사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인 훙멍으로 대체하지 않았다. 런정페이는 9월 경제지 <포천> 인터뷰에서 말했다. “국외 스마트폰 시장의 전망을 명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구글 생태계를 사용할 수 없더라도 화웨이는 단말기 국외 판매를 계속하겠다. 국외시장이 위축되고 판매량도 줄겠지만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시장의 반응을 시험하고 있다.”
 
홀로서기
화웨이가 구글 앱을 포기하면 국외시장 판매량이 줄겠지만 절망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가들은 본다.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수이쳰 무선스마트폰전략담당 책임자는 “러시아와 동유럽에는 자국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업체가 있는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3분의 1은 구글 앱을 탑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프랑스에서 거주한 테랄은 화웨이 스마트폰의 유럽 시장 실적을 낙관했다. “유럽에서 화웨이 폰을 선호하는 소비자군이 생겼다. 특히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용자가 많다.” 테랄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오래전부터 구글 독점에 불만이 있는 점에 주목한다. 정부 차원에서 구글 앱이 없는 스마트폰을 장려해 유럽 현지 앱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에도 자체 개발한 검색엔진이 있고, 지도 앱 ‘히어’(Here)도 있다. 화웨이가 자사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를 출시하면 일부 유럽인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통신사 시장에서는 화웨이의 ‘탈미국화’가 실질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런정페이는 8~9월 새 모델로 바꾸기 위한 시험을 했고, 10월 이후에는 미국 부품을 뺀 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안에 기지국 제품 60만 대를 생산하고, 2020년에는 15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양차오빈 화웨이 5G프로덕트라인 사장은 미국산 부품을 배제한 5G 기지국 제품을 국외로 출하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수량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자 미국산 부품을 배제한 5G 기지국 제품으로 화웨이가 업계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기준이 엄격한 유럽 통신사가 그 제품을 구매할까? 스완티는 “제품이 신뢰할 수 있고 훌륭하다면 물론”이라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19년 제41호
華為歐洲攻守戰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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