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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한화·CJ·GS도 뛰어들까
[국내이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114호] 2019년 10월 01일 (화) 정혁준 june@hani.co.kr

정혁준 편집장

   
▲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예비입찰 마감일인 2019년 9월3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2019년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주요 대기업이 참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9월3일 오후 2시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강성부펀드(KCGI)·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인수의향서를 냈다. 인수 후보 기업으로 오르내린 SK·한화·CJ·GS 등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시아나 인수전은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주(31.%·구주)와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경영권 프리미엄과 채권단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 등을 포함하면 총인수가액은 ‘2조원+알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린 곳 가운데 뜻밖의 기업은 미래에셋대우였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 호남 기업인 아시아나를 같은 호남 기업이 살려야 한다는 박현주 회장의 의지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불편한 사이로 돌아섰지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현주 회장은 광주 제일고 동문이다.
반면 인수 후보군으로 오르내린 기업은 예비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아시아나 몸값을 낮추고, 경쟁사에 전략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본입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물론 인수에 관심을 두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제2의 하이닉스… 한국의 록히드마틴
SK는 여전히 아시아나 인수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실탄도 넉넉한 편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SK(주)는 2018년 말 기준으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6조8천원을 갖고 있다. 2018년 SK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는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서라는 말이 나왔다.
유가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항공업과 정유업은 국제 유가 등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유가가 오르면 정유회사는 수익이 늘어나지만, 항공회사는 수익이 줄어든다. 유가가 하락하면 그 반대다. SK에는 정유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8년 아시아나는 항공유 가운데 70%를 SK이노베이션에서 사들여 시너지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이외에 SK하이닉스가 만든 반도체를 비행기로 운송하거나, SK텔레콤과 항공 마일리지 등을 공동으로 마케팅할 수도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하이닉스 인수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SK텔레콤 뒤를 이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최 회장은 ‘제2의 하이닉스’를 발굴해 하이닉스에 의존하는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회장은 4월12일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빈소에서 인수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화는 미래 먹거리를 위해 아시아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서 한화는 인수 예상가 1조원인 롯데카드 인수전을 포기했는데, 아시아나항공 인수용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얘기가 나온다. 롯데카드 인수전은 한화그룹 금융사업을 맡은 김승연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추진한 것으로, 2019년 4월 본입찰을 포기했다. 한화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갤러리아 면세점에도 손을 뗐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접은 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항공기 엔진과 부품을 만들며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항공산업을 하고 있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1980년대 한양화학(한화케미칼)을 사들여 몸집을 불렸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한생명(한화생명)에 이어 삼성그룹 방산·화학 계열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테크윈, 한화토탈 등)를 매입했다. 김 회장은 국내 방산회사를 하나씩 인수하며 한화를 ‘한국의 록히드마틴’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CJ 역시 실탄이 풍부한데다 물류사업 시너지 효과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CJ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그룹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1조5천억원가량 된다. 2019년 2월 CJ헬로비전을 LG유플러스에 팔아 8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국내 2위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 지분 45%를 매각하기로 해 실탄은 넉넉한 편이다.

한국의 페덱스… 항공업 시너지
이재현 CJ 회장은 과거 금호아시아나한테 대한통운을 인수해 CJ대한통운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재현 회장은 2020년까지 CJ대한통운을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워 미국과 중국 등에서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육상운송을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CJ대한통운이 아시아나의 항공운송을 더하면 하늘길도 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 물류기업인 페덱스나 DHL, UPS 등은 모두 물류 전문 항공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의 화물운송 비중이 크지 않아 CJ대한통운과 시너지 효과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아시아나가 소유한 항공기 85대 가운데 화물기는 12대에 그친다.
GS는 지주사 (주)GS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신성장동력을 얻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실탄도 충분한 편이다. 2019년 6월 말 기준 GS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2231억원가량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와 항공업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GS칼텍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1334억원으로, 1544억원을 거둔 현대오일뱅크에 밀려 업계 3위로 밀려났다. 분기 실적 기준으로 3위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의 2018년 항공유 구입비는 약 2조원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정유사업 외에 건설, 홈쇼핑, 유통업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은 10월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우선 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주식매매 계약 체결 등을 하면 매각 작업은 마무리된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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