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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민간 발전소 매각 국유·민영 기업 역할분담
[BUSINESS] 중국 태양광발전의 부침
[112호] 2019년 08월 01일 (목) 천쉐완 economyinsight@hani.co.kr
천쉐완 陳雪婉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의 대표적 민간 태양광발전소 운영기업 GCL이 장쑤성 주롱 에코타운에 설치한 ‘해바라기’ 발전소. REUTERS
비약적으로 성장하던 중국 민영 태양광기업이 방향을 바꿔 발전소 대량 매각에 나섰다. 최대 민영 태양광발전소 운영업체 GCL(協鑫新能源)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2019년 6월4일 GCL폴리(保利協鑫能源)는 100% 출자한 자회사 제타이환추(杰泰環球)가 중국화넝(華能)그룹 홍콩회사와 계약하고 GCL 주식 97억3천만 주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본금 51%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8년 말 기준으로 GCL의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7.3기가와트(GW)로 중국 2위다. 
 
GCL은 자사 경영권을 전력 분야 중앙국영기업인 화넝에 넘기길 원한다. 화넝이 GCL 경영권을 갖게 되면 국가전력투자그룹(SPIC)에 이어 중국 2위 태양광발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GCL은 2018년부터 발전소 매각에 들어갔다. 2018년 10월~2019년 3월 설비용량 약 700메가와트(MW)의 발전소를 팔아 11억위안(약 1880억원) 정도를 확보했다.
 
GCL만이 아니다. 상위 20개 태양광발전 운영업체 가운데 저장정타이뎬치(浙江正泰電器)와 장쑤아이캉커지(江蘇愛康科技) 등 민영업체가 발전소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19년 3월 PWC차이나와 독일 TUV라인란트가 공동 발표한 ‘2019년도 중국 태양광발전소 자산거래 백서’를 보면, 2018년 하반기에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거래 건수, 금액, 설비용량이 직전 3년 동안 거래된 것보다 많았다.
 
매도자는 대부분 민영기업이지만 매수자는 막강한 국유기업이다. 표면적으로는 신에너지 대상 정부지원금의 지급 연체가 주요 매각 사유였다. 하지만 민영기업의 과도한 부채가 문제라는 게 업계 전문가 지적이다. 

투자 부추긴 지원금
중국에서 태양광발전소 투자가 시작됐을 때 정부가 강력한 지원책을 시행하자 민영기업이 벌 떼처럼 몰렸다. 많은 기업이 자본금은 얼마 없는 상태에서 부채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2018년 5월 ‘531 태양광 신정책’ 발표로 태양광발전 지원금 정책이 합리적으로 돌아가자 고액 지원금은 사라졌다. 민영기업의 막중한 재무비 부담이 여전해 현금흐름 유지가 어려워졌고, 발전소 매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업계 전문가 설명이다. “전력은 국민경제 기반산업이므로 폭리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급진적 민영기업의 자산 매각은 정부의 신에너지 정책이 이성을 회복한 뒤 업계도 이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표시다.”
 
GCL은 공격적 확장으로 3년 만에 세계 2위 태양광발전 기업으로 도약했다. 2014년 5월 홍콩에서 우회 상장할 때는 설비용량이 353MW에 불과했다. 2015년 설비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1640MW, 2016년에는 114% 늘어난 3511MW로 세계 2위에 올라 3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2017년에는 70% 늘어난 6GW에 이르렀다. 2018년 하반기부터 경영전략 조정으로 발전소 매각에 들어갔지만 2018년 말 용량은 7.3GW에 이르렀다. 
 
2015년 중국 태양광발전 설비제조업은 심각한 생산능력 과잉으로 이용률이 60%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는 태양광발전 시장 성장을 촉진해 남아도는 생산능력을 소화하기로 결정하고 신재생에너지기금을 지원했다. 당시 태양광발전 투자수익률은 15~20%로, 국내 제조업(평균 8%)을 크게 웃돌았다.
 
자금조달도 제조업보다 쉬웠다. 큰 이익을 꿈꾸는 많은 민영기업이 몰렸다. 그 가운데는 장비제조업체도 있었다. 이들은 생산능력 소화와 지원금 혜택을 기대했다. 2015년 신규 설비용량이 15.13GW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세계 신규 설비용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해부터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 설비용량 보유국이 됐다.

   
▲ 중국 산둥성 린이의 태양광발전소에서 노동자들이 태양광 패널을 점검하고 있다. REUTERS
무리한 확장의 부메랑
재생가능에너지센터 스징리 연구원이 말했다. “2016~2017년 정부가 설정한 태양광발전 전력 판매 단가가 높았고 정부 지원금도 많았다. 기술 향상에도 지원금을 축소하지 않았다.” 비합리적으로 높은 전력 단가는 비이성적 투자 열기를 불렀다. 많은 기업이 막대한 부채를 기반으로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뛰어들었다.
 
2016~2018년까지 GCL 부채비율은 84% 수준을 유지했지만 부채총액은 229억위안에서 407억위안(약 6조9800억원)으로 급증했다. 연간 이자 지출은 12억7천만위안에서 22억위안으로 늘었다. 부채비율과 재무비용이 동시에 늘어나자 GCL을 비롯한 민영기업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여기에 정부지원금 지급이 연기돼 치명타를 입었다. 
 
2018년 말, 재생가능에너지 보조 명단에 오른 GCL 설비용량은 1857MW로 전체의 25.4%에 불과했다. 지원금 67억8천만위안을 받아야 했지만 실제 받은 금액은 22%인 14억7천만위안이었다. 현재 중국 태양광발전 누적 설비용량은 170GW를 넘어섰다. 하지만 50GW만 재생가능에너지 보조 명단에 포함됐다. 2019년 1월 왕보화 중국태양광발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2018년 미지급된 지원금이 600억위안이 넘는다고 밝혔다. 태양광발전소를 많이 보유한 기업은 수십억위안을 받지 못했고, 연체액이 달마다 수억위안씩 늘고 있다.
 
2018년 ‘531 태양광 신정책’이 도화선이었다. 2017년 말 태양광발전사업 지원금을 줄인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정부는 Ⅰ~Ⅲ 자원구의 발전 차액 지원금을 0.05위안씩 낮췄다. 동시에 2018년도 신규 설비용량의 지원 대상을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을 세운 태양광발전소의 이익 전망이 악화했다. 분야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업계는 급속히 차가워졌다. 그해 신규 설비용량은 44.26GW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었다. 
 
민영기업들은 발전소 자산 매각으로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부채를 줄였다. 공개된 자료를 종합한 결과, 2018년 하반기 이후 적어도 7개 민영 상장사가 매각 정보를 공시했다. 거래 건수는 15건, 약 2577MW 규모다. 업계 15위인 장쑤아이캉커지는 2018년 8월 503MW 규모 발전소의 지분을 매각했다. 2018년 말 이 업체의 설비용량은 1.4GW에 그쳐 36%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부채비율이 8%포인트, 부채총액이 32억위안 가까이 줄었다.

국유기업 손으로
민영업체 부서 책임자는 “발전소 매각은 우리 목숨을 살려줄 동아줄”이라며 간절한 바람을 토로했다. 매수자 시장에서는 매각 가격을 높게 받기 힘들다. 태양광발전소 매각은 대부분 채무 승계를 동반하지만 수억~수십억위안을 호가한다. 이 때문에 인수 회사는 대부분 중앙이나 지방 국유기업이다. 
 
쑨펑 화뎬푸신에너지(華電福新能源) 기획투자부 부주임은 “중앙국유기업은 위험관리가 엄격해 발전소 인수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가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법규 준수를 비롯해 토지, 임업 허가, 환경보호, 수질 보호·검사, 전력 계통 연계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지원금 대상인지 확인한 뒤 투자수익률을 고려한다. 수익률이 기본적으로 10%를 넘어야 한다. 싼샤신에너지(三峽新能源) 부서 책임자도 중앙국유기업의 발전소 인수 추진은 신중하고 까다롭다고 말했다. 국유기업의 태양광발전소 인수에는 청정에너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필요성이 작용했다. 2019년부터 전력 분야 중앙국유기업은 청정에너지사업을 추진했다.
 
GCL 발전소를 인수할 화넝은 2002년 중국 전력산업에서 발전소와 전력망을 분리한 뒤 만들어진 5대 발전그룹의 하나다. 수인뱌오 회장 겸 당서기는 신에너지사업 투자를 결정했다. 화넝의 상장사인 화넝국제전력은 2019년 풍력발전 분야에 전년 동기 2.4배인 239억5천만위안(약 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금의 68%에 해당한다. 국가전력투자그룹에선 청정에너지 설비용량 비중을 50%, 발전용량 비중을 40%로 끌어올리는 것이 2019년 업무 목표의 하나다. 
 
중앙국유기업 신에너지투자 담당자는 “정부가 청정에너지 발전을 정책 방향으로 확정했기 때문에 국유기업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화력발전은 신규 사업허가와 개발이 제한됐다. 원자력발전에선 자격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고 사업 인허가 과정이 엄격하다. 수력발전에선 신규 개발 여지가 별로 없다. 대기업은 그에 걸맞은 대형 사업이 필요하므로 신에너지사업이 가장 적합하다.
 
이 담당자에 따르면, 전통 에너지 분야 기업이 확보한 발전소는 대부분 1980~90년대에 지어진 낡은 자산이다. 전력시장화를 추진하면서 시장 경쟁이 발전원가 경쟁 단계에 진입했는데, 낡은 시설에 머물러 있으면 기술이 뒤처지기 쉽다. 신에너지사업을 추진하는 이유 가운데는 고정자산 투자를 새롭게 바꾸려는 의도도 있다. 또 과거 전력산업, 특히 화력발전은 노동집약형 산업에 속한다. 기술혁신 뒤 만든 발전소에선 인력 수요가 줄어든다. 전통 에너지 기업은 신에너지 투자를 늘려 취업 부담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중국 태양광발전 시장은 기존 발전소의 인수·합병으로 구도가 재편되고 집중이 심화할 전망이다. 관련 백서는 △531 신정책에서 처음으로 지상 설치 태양광발전소 설비 규모를 제한해, 신규 설비용량 증가가 둔화되고 △대기업은 인수·합병으로 설비용량을 늘리며 △채무 부담이 무겁고 현금흐름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자산을 매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펑펑 중국 신에너지 전력투융자연맹 사무국장은 “앞으로 태양광발전 시장에서 국유기업과 민영기업이 각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생가능에너지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만 건설 주기가 짧은 편이다. 태양광발전소 건설은 보통 1~3개월이면 된다. 이 때문에 태양광발전소는 재무비용, 즉 금리에 민감하다. 민영기업은 자산 구조가 단일하고 현금유입원이 제한적이어서 규모가 작은 분산식 태양광발전이 적합하다. 대형 지상 설치 발전소는 사회기반시설(SOC) 운영 기업이 맡을 수 있다. 

   
▲ 중국 저장성 닝보에 있는 라이젠에너지 공장의 태양광패널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REUTERS
변곡점 맞은 업계
2018년 말 기준, 중국의 분산식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50.61GW에 이른다. 전년 대비 20.96GW(71%) 늘었다. 대형 태양광모듈 제조업체인 톈허광넝(天合光能)은 2017~2018년 설비용량 984MW의 대형 지상설치 발전소를 양도했다. 동시에 상업·가정용 분산식 시장에 진출해 자회사 톈허란톈(天合藍天)과 톈허푸자(天合富家)를 만들었다. 톈허광넝은 지역 대리점 450곳을 운영한다. 2018년 가정용 시스템 241MW를 팔아 70% 성장률을 보였다. 상업용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늘어난 127MW다.
 
중국 태양광발전 시장은 변곡점을 맞이했다. 2019년 5월22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에너지국은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력과 동일한 가격을 적용할 사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 신에너지발전이 새 시대에 접어든 것을 말해준다. 1차 선정된 사업의 설비용량 20.76GW 가운데 71%인 14.78GW가 태양광이다. 명단에는 국가전력투자그룹, 중국광허(廣核)그룹, 화넝, 싼샤 등 국유기업 외에 민영기업인 장쑤아이캉커지와 선그로파워서플라이(陽光電源), TBEA(特變電工) 등이 포함됐다.
 
2019년에는 태양광발전 정책도 변화를 맞았다. 신규 발전소에 대한 발전차액지원금(FIT) 제도를 없애고 지도가격제를 도입했다. 시장의 적정 가격을 발견해 전력 단가의 거품을 제거하고 합리적 투자를 유도하려는 취지다.
 
중앙국유기업 신에너지 투자 책임자는 “태양광발전은 전력 공급이라는 사회기반시설 분야 산업이므로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졌던 ‘폭리’가 나타나선 안 된다”고 했다. 기반시설 산업의 높은 수익성은 사용자 이익을 잠식하고 사회 전체의 전력비용을 낮추기 어렵게 한다. 지원금을 없애고 일반 전력과 같은 수준의 단가를 적용하는 것은 태양광발전산업이 전력 공급 본연의 속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 2019년 8월호 종이잡지 85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9년 제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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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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