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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비전 2030 공감대
[집중기획] 사우디아람코의 중국공략 ① 배경
[111호] 2019년 07월 01일 (월) 황카이첸 economyinsight@hani.co.kr
2019년 들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밀월’ 관계가 한층 긴밀해졌다. 한때 러시아에 밀렸던 사우디는 중국 시장에서 최대 석유 공급국 지위를 회복했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그 선봉에 섰다. 아람코는 원유 공급, 정유, 주유소 운영 등 석유산업 모든 분야에서 중국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높이고 있다. 막대한 돈과 자원이 들어가는 사우디의 ‘비전 2030’과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은 양국의 흔들림 없는 협력을 간절하게 원한다.  _편집자
 
황카이첸 黃凱茜 <차이신주간> 기자
 
   
▲ 2016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라스 알카이르에서 여러 가지 에너지 프로젝트의 출범을 선포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우디아람코는 ‘비전 2030’에 따라 중국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REUTERS
2019년 4월25~27일 2차 ‘일대일로’ 국제협력고위급포럼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150개국 92개 국제기관에서 온 외빈 6천여 명이 포럼에 참석했다. 6개 분야 283건의 포럼 성과에 사우디아람코의 랴오닝성 판진시 석유화학단지 개발사업이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열린 중외합자사업 가운데 투자금이 가장 많다. 아민 알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2019년 4분기에 사업 타당성 계획을 완성하고 연말 이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를 기대했다. 
 
3월 하순 알나세르 최고경영자는 중국에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냈다. 판진 합자회사 현판식과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국제석유기술대회 등 여러 행사에 참석했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고위급 인사의 상호 방문이 이어졌다. 중국 일대일로 구상과 사우디 ‘비전 2030’이 맞물렸다. 원유 무역과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양쪽은 여러 해 동안 투자 협상을 한 뒤 실질적 진전을 거뒀다.
 
공격적 투자
2월22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중 기간에 여러 중국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업이 수백억달러 규모의 업무협력 계약을 했다. 아람코가 참여한 판진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 투자 계약이 최대 규모로 100억달러가 넘었다. 아람코는 저장(浙江)석유화공유한공사 대주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저장석유화공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 지분을 사기로 합의했다. 두 사업 기본협정은 중국 국내 주유소 업무협력도 포함한다.
 
화진아람코(華錦阿美)석유화공유한공사는 아람코가 판진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책임질 합자회사다. 3월23일 현판식에서 알나세르는 2월 투자 계약을 할 때 탕이쥔 랴오닝성 성장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최선의 정책과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랴오닝성 ‘1호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그전까지 랴오닝성 1호 사업은 창싱다오에 있는 헝리(恆力)석유화공의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였다. 560억위안(약 9조5천억원)을 투자해 2천만t 원유 정제 능력을 확보했다. 아람코가 주요 원유 공급 업체다.
 
알나세르는 정유와 판매, 윤활유, 석유화학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다운스트림 전략을 추진한다고 소개했다. 판진 사업은 이 전략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아람코가 이전에 중국에 투자한 정유화학 공장으로는 2007년부터 조업을 시작한 푸젠롄허(福建聯合)석유화공유한공사가 유일했다. 아람코와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이 여러 해 동안 해온 윈난석유화학단지 협상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판진과 저장 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아람코 주유소 사업도 북쪽으로 넓힐 수 있다. 
 
전 아람코 최고경영자인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2015년 인터뷰에서 “중국 모든 지역에서 아람코 이름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아람코가 ‘그린필드형 투자’ 두 건을 동시에 계약한 것은 업계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그린필드형 투자란 자산 소유권을 외국 투자기업에 귀속시키는 형태를 말한다. 알팔리흐는 두 사업이 중대한 진전을 거둔 것은 아람코가 중국 사업의 목표를 실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 페르시아만 라스 타누라 해변에 자리잡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 공장과 기름 저장 시설. REUTERS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
“중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우리는 중국 성장잠재력에 적응해 정확한 궤도로 돌아왔다.” 알나세르는 랴오닝성과 저장성에서 협력사업을 가동하면 사우디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수출을 늘리기 위해 아람코는 중국에서 또 다른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이다. 알나세르 발언은 사우디가 중국 원유시장 점유율에서 3년 연속 러시아에 밀렸다가 최근 두 달 사이 1위를 회복한 상황에서 나왔다.
 
세관 통계에 따르면, 2월 중국이 사우디에서 수입한 원유량이 595만t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고, 전체 수입량의 15.2%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574만t으로 14.6%였다. 3월에는 사우디 비중이 18.6%(732만5천t)로 늘어났다. 러시아 점유율은 13.6%로 떨어졌다. 
 
2015년 이전까지 사우디는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었다. 아람코는 사우디 원유 수출을 독점했다. 중국에서 최대 정제 능력을 확보한 시노펙(中國石油化工集團)은 아람코 최대 고객사다. 2015년 중국은 사우디에서 원유 5054만t을 수입했다. 2위인 러시아보다 800만t 정도 많았다.
 
이후 3년 동안 러시아가 사우디를 추월했다. 2016~2018년 중국은 러시아에서 5248만t, 5954t, 7천만t 원유를 수입했다. 같은 기간 사우디에서는 5100t, 5218만t, 5673만t을 수입했다. 러시아 원유 수출이 3년 사이 60% 이상 급증한 것은 2015년 중국 정부가 비국영 정유회사의 원유 수입 할당량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산둥 지역을 중심으로 중소형 정유회사가 경제성과 제품 수요를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에너지 정보기관 플래츠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정유회사가 러시아에서 수입한 원유량은 2016년 2월 하루 17.6만배럴에서 2019년 1분기 46.7만배럴로 늘었다.

아람코의 힘
갈수록 늘어나는 중국 원유 수입량은 매력적인 ‘파이’였다. 아람코 역시 그 파이를 나눠 갖길 원했다. 알나세르는 중국에서 최근 하루 1천만배럴 원유를 수입한다며, 사우디는 2019년 1분기에 전년보다 현저하게 늘어난 하루 약 150만배럴을 수출한다고 했다. 아람코는 터와 공장 등 자산을 소유하는 그린필드형 투자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대형 고객사 시노펙 외에 산둥성 정유회사 등과 업무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교역국이다. 원유가 대중국 수출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사우디 투자부에 따르면, 2018년 양국 교역액은 614억달러(약 72조8천억원)로, 같은 기간 사우디 전체 대외교역액의 17%를 차지한다. 원유와 비석유제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56% 늘었다. 무역 흑자는 169억달러, 대중국 원유 수출 총액은 293억달러였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국내 유전과 가스전 개발, 원유 수출을 독점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과 수출량을 자랑한다. 4월 초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람코 확정 매장량은 2600억BOE(석유환산배럴)에 이른다.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는 원유 생산능력이 하루 1020만배럴, 해운 수출량이 하루 687만배럴로 나와 있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2019년 4월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아람코 영업이익(EBITDA)은 2240억달러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400억달러를 크게 웃돈다.
 
4월 초, 아람코는 처음 국제 채권을 발행해 120억달러를 조달했다. 만기가 3년에서 30년으로 다양한 채권에 1천억달러 넘는 자금이 몰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아람코가 기업공개(IPO) 전에 국제 금융시장 반응을 탐색하려는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경로에서 온 자금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이 기업에 투자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했다.
 
아람코 기업공개가 유가, 시장, 지정학적 요인 등 여러 이유로 연기되자 외부에서는 진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알나세르는 기업공개 시기는 2021년 이후, 지분 5%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분 5%를 기준으로, 아람코가 기업공개로 1천억달러 이상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람코가 자본시장에서 ‘원유’ 외의 성장점을 확인하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사우디의 ‘비전 2030’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살만 왕세자가 2016년 제시한 사우디 비전 2030은 경제 다원화와 경쟁력 제고가 목표다. 석유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해온 사우디는 원유 가격이 하락하자 비석유사업 수입을 늘리고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람코는 국내외에서 석유화학, 주유소, 저유시설 등 석유산업 가치사슬의 다운스트림 분야로 확장하는 것을 강화했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전세계로 투자를 확대해 유가 변동에 저항하겠다는 장기적 전략이다.
 
2월 아람코는 토탈과 계약하고 사우디 국내에서 주유소 설립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3월에는 중동 최대 석유화학기업 사빅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원유에서 화학에 이르는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했고, 정제 능력을 현재 하루 490만배럴에서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4월 중순에는 한국 현대중공업이 한국에서 운영하는 유류 저장 사업의 지분 17%를 12억5천만달러에 인수했다. 같은 달 아람코는 로열더치셸이 보유한 사우디 국내 사우디아람코셸정유사의 지분 50%를 6억3천만달러에 회수했다.
 
아람코가 중국에서 새롭게 투자한 사업 역시 중요한 조처다. 알나세르는 “아람코가 성장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중국과 단순한 매매 관계에 그치는 게 아니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중국 경제성장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2019년 7월호 종이잡지 16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9년 제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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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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