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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합자사업 초고속 진행
[집중기획] 사우디아람코의 중국 공략 ② 순탄한 협력
[111호] 2019년 07월 01일 (월) 황카이첸 economyinsight@hani.co.kr
황카이첸 黃凱茜 <차이신주간> 기자
 
   
▲ 2019년 3월25일 사우디아람코의 아민 알나세르 최고 경영자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REUTERS
아람코의 ‘야심’은 중국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중국 석유산업 시장에서 자리잡아야 안정적 원유 수출을 보장받을 수 있다. 랴오닝성 판진시 대형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 건설은 2014년부터 기획한 사업이었다. 당시 랴오닝성 정부와 판진시, 중국베이팡공업(北方集團), 베이팡화진그룹(北方華錦集團)이 계약해 추진하기 시작했다. 아람코는 2015년부터 접촉해 2017년 5월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최종 계약 체결과 합자회사 설립까지 만 4년이 걸리지 않았다. 오랜 기간 중국의 석유화학 분야 합자기업을 관찰해온 관계자는 사업 진척이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랴오닝성은 대형 사업이 필요했고 사우디는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할 수 있어 양쪽은 처음부터 의견이 일치했다.”
 
정유공장으로 수출 촉진
새로 설립한 합자회사 이름은 화진아람코(華錦阿美)석유화공유한공사다. 국유기업인 중국병기공업그룹 지분이 36%로 가장 많다. 아람코가 35%, 랴오닝성 판진시 지방국유기업인 판진신청(盤錦鑫誠)실업그룹이 29%를 차지했다. 모두 100억달러(약 11조8천억원) 넘는 돈이 투입됐다. 연간 정제 능력이 1500만t에 이른다. 단지는 에틸렌 150억t, 파라자일렌(PX) 130억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등 38개 설비와 공용시설, 부대시설로 이루어졌다. 해당 공장에서 필요한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 가운데 70%를 아람코에서 제공하고, 2024년부터 설비를 상업 운영할 계획이라고 아람코는 밝혔다.
 
아람코는 중국 현지에서 완성유 소매 사업에도 참여한다. 주유소 130곳을 짓고 인근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 말까지 아람코와 베이팡화진, 랴오닝교통건설이 판매회사를 공동 설립하고 주유소 등 다른 사업으로 합자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베이팡화진은 국유기업인 중국병기공업그룹과 랴오닝성 국유자산관리공사의 합자기업이다.   
 
이와 함께 베이팡화진이 랴오닝성에서 갖고 있는 연간 정제 능력 600만t 규모의 정유공장도 아람코에서 원유 구매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알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는 베이팡화진이 보유한 정유공장의 정제 능력을 하루 12만 배럴에서 20만 배럴(연간 1천만t)로 확대할 계획이며, 새로 추진하는 화진아람코 사업에서 협력을 지속하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동부 연해 지역에서 곧 완공될 저장석유화학단지는 1기 사업의 정제 규모가 2천만t이고, 앞으로 정제 능력이 두 배로 늘어날 예정이다. 아람코는 안정적 원유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지분 투자로 협력을 추진했다. 아람코는 2월 저장석유화공 대주주와 계약해 저장석유화공의 지분 9%를 22억5천만달러(약 2조6700억원)에 인수했다. 저장성에너지그룹과 다운스트림 판매사업에서 협력해 약 1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저장성에서 대형 판매망을 구축하고 저장석유화공이 정제한 완성유를 판다. 현재 이 사업은 양해각서를 체결한 단계다.
 
알나세르는 아람코가 새로 투자한 두 곳의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는 원유의 50~70%를 아람코에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진 단지에는 아람코가 약 70%의 원유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아람코가 푸젠롄허석유화공에 공급하는 원유의 비율은 약 83%다. 석유화학 제품 공정을 고려해 랴오닝성 장싱다오 헝리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 설비는 아람코 원유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사우디산이 정제할 유종의 90%를 차지한다. 
 
2018년 아람코와 헝리 복합단지는 장기원유공급계약을 했다. 중국 민영 정유회사와 처음 맺은 장기 계약이었다. 이로써 랴오닝성에 새롭게 조성한 양대 석유화학단지에서 사우디산 원유를 주로 쓰게 됐다. 사빅이 아람코에 합병된 뒤 중국 석유화학 시장점유율도 늘었다. 시노펙은 사빅과 손잡고 톈진에 시노펙-사빅 톈진 석유화학유한공사를 세웠다. 이곳은 연산 100만t 규모의 에틸렌 설비를 포함하고 있다.

   
▲ 시노펙이 운영하는 허난성 정저우의 주유소에 가격 인상에 앞서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우디아람코는 시노펙과 손잡고 중국의 원유 공급부터 주유소 운영 사업에까지 뛰어들었다. REUTERS
‘황금알’ 낳는 주유소
아람코가 외국에서 투자한 것은 예외 없이 ‘원유 공급+정유공장+판매(주유소)’ 의 복합사업체 형태다. 이 조합을 추진한 이유가 있지만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아람코가 지분을 보유한 외국 시설의 정제 능력은 하루 약 120만 배럴이다. 합자로 설립한 정유공장과 주유소는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미국에 있다.
 
중국에서 합자 형태로 경영하는 첫 번째 ‘정유공장+판매’ 사업은 2007년 조업에 들어간 푸젠롄허석유화학과 시노펙선메이(中石化森美)다. 주유소 운영은 아람코가 중점을 두었지만, 이미 조업을 시작한 윈난석유화학단지에선 ‘정유공장+판매’ 방식이 적용되지 않았다. 아람코는 중국~미얀마 송유관을 통해 원유만 제공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외국 석유회사 가운데 중국에서 지분 투자로 설립한 정유공장을 기반으로 원유 공급과 완성유 판매까지 사업을 확대한 것은 아람코가 유일하다.
 
취안저우에 있는 푸젠롄허는 시노펙과 푸젠성 정부가 50%씩 투자해 설립한 시노펙푸젠정유화공유한공사와 아람코, 엑손모빌이 합자해 설립됐다. 각각 지분 50%, 25%, 25%가 있다. 모두 316억위안(약 5조420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간 원유 정제 능력은 1400만t에 이른다. 이 세 기업은 정유공장에서 만든 유류 제품을 팔기 위해 시노펙선메이를 설립했다. 푸젠성에서만 주유소 1천여 곳을 운영한다.
 
정유공장 수익은 유가 변동과 업계 주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중국의 완성유 가격 결정 체계는 완성유의 매입가와 매출의 격차를 ‘보호’한다. 이 때문에 주유소 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은 정유공장 이익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최근 1년 사이 여러 외국 석유기업이 중국에서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이유기도 하다.

치열한 시장 경쟁
아람코가 중국 국내 정유와 완성유 판매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과열됐다. 애초 일정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던 중국 국내 석유화학과 완성유 시장은 외국자본이 참여한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와 신규 주유소가 진입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019년 중국의 완성유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플래츠 조사 결과, 2018년 아시아 지역 완성유가 멕시코·브라질·동아프리카까지 수출됐다. 완성유 소비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아시아 시장의 경쟁도 치열했다.
 
2019년을 전후해 중국 연해 지역에서 다수의 대형 정유·석유화학 복합단지가 완공된다. 원유의 1차 정제 능력이 2천만t에 이르는 헝리단지는 완공 뒤 조업을 시작했다. 판진단지와 같은 랴오닝성에 있다. 저장단지는 2019년 조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단지가 있는 창장삼각주 지역에 시노펙의 정제 능력이 집중됐다. 전하이(鎮海)정유화학, 상하이석유화학, 양즈석유화학 등이 있다. 화남 지역에선 시노펙과 쿠웨이트국영석유회사 KPC가 합자로 설립한 중커(中科)정유화학이 광둥성 잔장을 근거지로 2020년 상반기부터 조업에 들어간다. 1기 사업의 1차 정제 능력이 연간 1천만t이고, 쿠웨이트 중질유를 산다. 
 
푸젠롄허 관계자가 말했다. “2019년 여러 정유공장에서 높은 조업률을 계획하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는 수익성이 없어 석유화학 제품에 주로 의존한다. 정제 능력을 높이려는 것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다운스트림 제품으로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완성유의 낮은 수익성을 보완하겠다는 계산이다.”
 
시노펙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람코가 지분 투자한 푸젠롄허의 2018년 매출은 52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반면 세후 이익은 29억8천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줄었다. 지난 몇 년 동안 푸젠롄허는 국제 유가 상승기를 맞아 높은 수익성을 보였지만 변동폭이 컸다. 2016년과 2017년 세후 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8%, 7.6% 늘었다. 2017년 이익은 52억8천만위안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세후 이익률이 5.7%였다. 2015~2017년은 각각 6%, 11%, 10.7%였다.
 
석유화학이 주요 사업인 시노펙-사빅 석유화학유한공사는 매출 규모가 푸젠롄허에 못 미치지만, 세후 이익률은 정유사업보다 높았다. 시노펙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익률이 2016~2018년 각각 14.7%, 17.2%, 12.4%를 기록했다.  

* 2019년 7월호 종이잡지 20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9년 제17호
沙特阿美加碼中國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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