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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수요 국가적 투자 촉발
[Focus] 중국 셰일가스 개발- ① 배경과 현황
[109호] 2019년 05월 01일 (수) 쩡링커 economyinsight@hani.co.kr

쩡링커 曾凌軻 뤄궈핑 羅國平 <차이신주간> 기자

 

 
▲ 2018년 3월 중국 석유기업 시노펙이 대형 셰일가스전이 발견된 충칭에서 굴착 작업을 하고 있다. REUTERS

중국 쓰촨성 쯔궁시 룽현에서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중국 양대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中國石油天然氣集團有限公司)와 시노펙(中國石油化工集團公司)은 지금도 그곳에서 셰일가스를 채굴하고 있었을 것이다. 2019년 2월24일과 25일 룽현에서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리히터 규모 4.0 이상 지진이 세 차례 일어났고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 지진으로 2명 사망, 12명이 다쳤으며 이재민은 1만3천 명 발생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 지진이 셰일가스 채굴과 관련 있다며 채굴 작업 중단을 요구했다.
2월25일, 쓰촨성 지진국은 전문가를 통해 자연적 원인으로 지진이 일어났고 채굴 관련성은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진원 깊이가 5㎞ 정도여서 인공적 채굴로는 도달할 수 없는 깊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셰일가스 채굴에서 쓰이는 수압파쇄법의 환경파괴 가능성 논란은 계속 있었다. 아직 셰일가스 채굴과 지진의 직접적 상관관계를 증명한 연구 결과는 없다. 셰일가스 탐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2012년부터 대규모 채굴을 시작했지만 유정 수량이 미국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미국 연구에 따르면, 셰일가스 채굴이 리히터 규모 2~3의 소규모 지진을 유발할 수 있지만 파괴력 있는 지진을 유발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현지 관계자들은 쓰촨성 정부가 지진 원인과 관련된 여론 움직임에 개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창닝~웨이위안 지구 일부 시추 작업을 중단했고, 시노펙은 쯔궁시 셰일가스 채굴을 중단했다. 현지 정부의 요구로 룽현에서는 모든 채굴 작업을 중단했다. 

갑작스러운 주목
지진 때문에 소리 없이 진행하던 셰일가스 채굴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두 회사는 2018년부터 셰일가스 탐사 작업을 크게 확대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쓰촨분지에서 기존 1.5배가 넘는 300여 개 시추정을 뚫었다. 시노펙은 푸링 외에 새 셰일가스 매장지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셰일가스 채굴이 속도를 낸 것은 천연가스 자원을 향한 간절함 때문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명시적 천연가스 소비량은 2803억㎥로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 2017년 15.3%보다 증가율이 높다. 2018년 중국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이 됐고, 대외의존도가 45.3%로 올라갔다. 2017년 국가발전개혁위는 2020년까지 천연가스가 1차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이르러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남은 2년 동안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가 해마다 15% 이상 늘어날 것이란 뜻이다. 
최근 보고된 중국의 셰일가스 확인 매장량은 1조456억㎥다. 2018년 중국 천연가스 명시적 소비량의 4배에 이른다. 셰일가스는 잠재력이 크지만, 채굴 기술이 까다롭고 어렵다.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중국은 미국과 2009년부터 한동안 ‘밀월기’를 보냈다. 외국 석유기업이 중국 석유회사들과 셰일가스 매장지의 공동 연구를 추진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국토자원부(현 자연자원부)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독점 경영권 제도를 개혁해 공개입찰로 석유·가스 탐사 허가를 내줬다. 
이런 변화는 겉보기에 완벽했다. 하지만 고액의 탐사비 투자를 약속하고 탐사 허가를 받은 석유회사 가운데 산시성 옌창(延長)석유그룹 등 4곳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허가받은 지역이 ‘계륵’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양질의 자원이 매장된 지역은 이미 3대 석유회사가 개발사로 등록했고, 공개입찰 대상은 자투리 지역이었다. 
그 결과 2012년 이후 외국 석유기업은 중국 셰일가스 탐사 분야에 진입하지 않았다. 탐사 분야에서 ‘메기’ 역할을 기대하고 풀어놓았지만 ‘죽은 물고기’로 변했다. 4대 석유기업 외에 탐사 허가를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상업적 채굴에 성공하지 못했다. 입찰에서 약속했던 투자도 하지 않았다. 
최근 셰일가스 분야는 완전히 다른 두 세상으로 나뉘었다. 주요 석유기업은 매장량이 확인된 지역에서 대규모로 신속하게 채굴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새 탐사 지역은 소리만 요란할 뿐 실속은 전혀 없었다. 셰일가스 탐사권 개방과 채굴 시장화가 직면한 난감한 현실이다.  

 

 
▲ 중국 랴오닝성 항구도시 다롄에 있는 페트로차이나의 액화천연가스 저장시설. 중국 정부는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자 3대 석유회사에 셰일가스 생산을 독려했다. REUTERS

탐사와 개발에 박차
지진 발생 전까지 두 석유회사는 셰일가스 채굴을 늘리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2017년 천연가스 공급 부족 현상과 2020년 천연가스 생산량 300억㎥ 목표 때문이다. 2017년 겨울, 난방용 연료인 석탄을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조처를 추진했다. 수입 천연가스 공급 불안정으로 화북 지역에서 간헐적으로 가스 공급이 끊겨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이 화두로 떠올랐다.
2018년 4월 국가발전개혁위는 국내 천연가스의 생산·공급·저장·판매 체계 개선을 지시했다. 7월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탐사와 개발 확대로 국가에너지 안보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9월에는 국무원이 천연가스 탐사를 확대해 매장량을 확보하고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페트로차이나는 셰일가스 증산 계획을 세웠다. 2018~2020년 시추정 700개를 개발하고, 2020년부터 800개 이상 유정에서 셰일가스를 생산할 방침이다.
왕이린 페트로차이나 회장은 ‘2019
~2025년 국내 탐사·생산 발전 계획’을 세워 7년 동안 해마다 50억위안(844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를 지금의 4배로 늘리겠다는 뜻이다. 왕 회장은 생산량을 늘리려면 셰일가스를 비롯한 비전통 에너지 자원의 탐사와 개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42억6천만㎥이던 셰일가스 생산량을 2020년까지 120억㎥로 늘리고, 2025년에는 그 두 배인 240억㎥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셰일가스 생산 주력군인 페트로차이나 서남유전가스전공사는 2020년까지 ‘천연가스 300억㎥ 생산’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 가운데 셰일가스는 100억㎥까지 늘려야 한다. 페트로차이나는 창닝~웨이위안 구역 셰일가스 매장량이 약 5억8천만㎥라고 밝혔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룽현에는 5천억㎥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허우량 시노펙 회장은 2019년 업무회의에서 “원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천연가스를 늘리며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올해 주요 업무의 하나”라고 말했다. 마융성 시노펙 사장은 “2018년 하반기부터 탐사 분야 투자를 30% 이상 늘렸다”며 “2019년부터 6~7년간 탐사, 개발, 생산설비 투자를 해마다 30~50%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노펙은 셰일가스 분야에서 페트로차이나보다 앞서 나갔다. 주력인 푸링 셰일가스전이 2014년부터 상업개발 단계에 들어갔고, 2017년에는 연간 100억㎥를 생산하는 설비를 갖췄다. 2017년과 2018년에 푸링 셰일가스전은 각각 60억㎥ 생산량을 기록했다. 충칭에서도 2020년까지 150억㎥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연간 100억㎥를 생산할 계획이다. 시노펙은 쓰촨분지에 ‘웨이위안~룽현’ ‘징옌~첸웨이’ ‘룽창~융촨’ 등의 셰일가스 매장구역을 갖고 있다. 이 지역을 맡은 시노펙 서남유전가스전공사는 2020년까지 연간 100억㎥, 2030년까지 연간 200억㎥를 생산하는 가스전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가운데 웨이위안~룽현 셰일가스전이 생산능력을 새로 확충할 중심지다. 2018년 1기 생산시설을 세워 시추공 개발을 위한 사전 작업과 전기 공급, 시설 공사를 마쳤다.
2019년 춘절 연휴가 지난 뒤 시노펙은 1천 명 넘는 인력을 조직해 후베이성 언스주 셴펑현 황진둥향에서 대규모 셰일가스 탐사 작업을 시작했다. 5월 이전까지 대형 시추정을 뚫고 2020년까지 10억㎥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정부의 압박
셰일가스 분야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중국해양석유그룹유한공사(CNOOC)는 안후이성 차오후시 구역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생산은 하지 못했다. CNOOC그룹은 2019년 경영전략에서 국내 셰일가스 탐사 예산을 120억위안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전체 탐사 투자의 7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비전통 에너지 시추정 73개를 개발해 2018년의 2배로 늘린다는 내용도 담겼다.
3대 석유회사가 이런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압력이 있다. 2012년 3월13일, 정부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셰일가스 발전 계획(2011~2015년)’을 발표해 연간 셰일가스 생산량을 2015년 65억㎥, 2020년 600억~1천억㎥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2015년 생산량은 44억7100만㎥에 그쳤다. 2014년 국가에너지국은 2020년 생산량 목표를 300억㎥로 낮췄고, 이후 ‘셰일가스 발전 규획(2016~2020년)’에서도 그 목표를 유지했다. 

* 2019년 5월호 종이잡지 108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9년 제11호
頁岩氣“兩重天”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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