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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제2의 페이스북 나올까
[Special Report] 성공의 딜레마- ② 유니콘기업 성장 사례
[108호] 2019년 04월 01일 (월) 아르민 말러 등 economyinsight@hani.co.kr

아르민 말러 Armin Mahler 마르틴 뮐러 Martin Müller 마르셀 로젠바흐 Marcel Rosenbach <슈피겔> 기자

 
▲ 나브비스(NavVis)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나브비스는 현재 40개국 출신 직원 17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에 방대한 규모의 공장 지대가 세워질 계획인데, 2019년 여름 나브비스는 중국의 유수한 측량 장비 회사와 판매 제휴를 할 예정이다. 주요 소프트웨어 생산회사와 연합하는 것은 기업의 더 나은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 최근 새 자산 보유 현황을 보면 이에 필요한 35천만달러( 3900억원)를 확보했다.독일에는 성공과 동시에 기업을 매각하는 몇몇 내일의 챔피언과는 달리 혼자 힘으로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기업도 있다. 펠릭스 라인스하겐과 공동 창업자 3명이 그들이다. 나브비스(NavVis)는 건물 내부용 매핑 시스템을 개발했다. 카메라와 레이저가 장착된 이동 가능 3차원 모델로 조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현재는 기업을 보유하는 창업자가 여러 명이지만, 꼭 이 상태가 유지돼야 하는 건 아니다. 이들은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되도록 빨리 성장하기를 원한다. 라인스하겐은 아직은 이 분야에서 경쟁자가 적은 편이라며 우리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글이 이 시장을 점령할 가능성도 별로 없다. 건물은 사적 영역에 속한다. 우리는 시장에 판매하기 위해 건물 데이터를 모으는 게 아니다. 고객을 위해 데이터를 보유할 뿐이다. 고객은 우리를 독자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라인스하겐은 이 시스템을 위해 거대한 국제적 이용본부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여러 해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고 행운도 많이 따라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끔 이 목표가 과연 아직도 달성 가능한가?’ 거듭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 역시 잊지 않고 있다.

세계 굴지의 기업 목표

슈바벤 지방의 소도시 괴핑겐에 본사를 둔 팀뷰어(Teamviewer)는 벌써부터 숨은 챔피언으로 꼽힌다. 독일 경제의 특징으로 잘 알려진 이른바 지방 출신 기업이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전형적인 예다. 유니콘기업으로 영국계 금융투자사 퍼미라(Permira) 2014년 거의 10억달러를 내고 팀뷰어를 인수했다. 이처럼 자기 전문 분야를 고수해 세계 수준에 이르는 성공 유형은 독일 외의 나라에서는 거의 아날로그형 사업 분야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팀뷰어의 소프트웨어는 현재 전세계 15억 개 넘는 컴퓨터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앱 덕분에 전문가들은 외부에서 컴퓨터에 로그인해 점검할 수 있고, 직장 동료와 친지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앱과 태블릿PC로 사용자와 기계를 연결할 수도 있다.

2019년 초부터 이 회사를 운영하는 올리버 슈타일은 갈수록 많은 나라에서, 많은 적용 방법을 위해, 많은 기계가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팀뷰어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슈타일은 기업주로부터 이 기업을 성장시키라는 임무를 받았다. 그는 국제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사업모델 변화를 꾀했다. 기업 고객은 소프트웨어를 이전처럼 일괄 구입하는 대신, 연회비를 내고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다. 이 방법은 초기에 회사 매출 곡선을 아래로 떨어지게 한다. 사업모델 변경이 없었다면 2019년 성장률은 25% 선을 웃돌았을 것이다. 하지만 연회비 모델은 미래의 정기적인 수입을 보장하고 기업가치를 올린다. 기업가치가 충분히 올랐다 싶으면 퍼미라는 다른 기업에 매각될 것이다. 금융투자자들은 늘 한정된 시간 동안만 기업을 소유하다가 수익 목표가 달성됐다 싶은 시점에 회사를 매각한다.

과감히 사업모델 변경

팀뷰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투자가들이 더 합세할 수도 있겠지만, 대규모 국제적 기술 콘체른이 인수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독일은 숨은 챔피언 하나를 또 잃는 셈이다. 그것도 하필이면 디지털 미래 시장 쪽에서 말이다.

대매출(정해진 기한에 대대적인 선전을 하면서 많은 물건을 싸게 파는 것)을 막아보려는 시도가, 완전히 다른 분야의 투자가들 쪽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보다 더욱 거대한 자본에 종속된 바이오테크닉 사업 분야의 디트마어 호프와 쌍둥이 형제 토마스와 안드레아스 슈트륑만이 그들이다. 소프트웨어 콘체른 에스에이피(SAP) 공동 창립자인 호프는 이미 14억유로를 독일 생명공학 신생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의약회사 헥살(Hexal)을 매각하면서 부유해진 슈트륑만 형제는 약 10억유로의 자본으로 이 일에 동참했다.

이들은 하나의 공통된 목표, 즉 독일에 본사를 둔 미래의 제약 콘체른 창설을 목표로 일한다. 이들이 가장 전망 있다고 꼽는 기업들은 튀빙겐의 큐어백(Curevac)과 마인츠의 바이오테크(Biotech). 두 회사 모두 리보핵산(RNA)을 토대로, 항암제를 포함한 의약품을 생산하는 경쟁 관계에 있는 제약회사다.

 
▲ 어저스트(Adjust)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다국적기업에 대항 의기투합

그럼에도 두 회사는 결정적 이점을 보유한 제3의 회사에 공동으로 대항하고 있다. 공동의 적은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기업 모더나테라퓨틱스(Moderna Therapeutics). 이 회사는 최근 주식 상장을 하면서 약 6억달러 수익을 챙겼고, 기업가치가 약 60억달러에 이른다. 큐어백과 바이오테크가 이런 회사와 경쟁할 수 있을까.

우구르 자힌 바이오테크 대표는 우리는 계속 전진한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는 환자 개개인을 위해 맞춤 생산된 백신으로 암을 치료할 계획이다. 바이오테크는 미국의 콘체른 젠테크(Gentech)와 함께 전세게 환자 500명의 10가지 암 유형에 이 약품을 시험했다. 그 결과는 2019년 말에 나온다.

큐어백 창업자 잉마르 호어 역시 돈의 힘이 지성의 힘과 맞서고 있다면서 자부심을 보였다. “우리 회사는 전문 지식 면에서 매우 강하다. 우리만큼 특허를 많이 가진 회사는 없을 것이다.”

누가 회사를 운영하든 시장은 모든 기업에 충분할 만큼 크다. , 리보핵산을 토대로 한 의약품들이 암, 독감, 전염성 질병 전반에 걸쳐 실제 투약이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말이다. 현재 큐어백은 광견병 백신을 시험하고 있다. 광견병 치료는 그야말로 시장의 작은 귀퉁이에 불과하지만 이 백신이 시장에 받아들여지기만 하면 이후 다른 백신도 신속히 그 뒤를 따를 것이다.

자힌은 바이오테크는 전세계를 상대하는 제약기업으로 성장하려는 포부를 품고 있다그러려면 생산 품목이 다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끔은 회의가 들 때도 있지만 그것이 올바른 길이다. 목표를 위해 수십 년간 준비하면서 기술적 성공도 여러 번 했다.”

 
▲ 바이오테크(Biotech)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위험 감수하는 투자자 아쉬워

하지만 성공 여부는 마지막에 생산품이 과연 기대한 대로 작용하느냐에 달렸다. 자힌과 슈트륑만 형제는 그 결과를 2021년이나 2022년이 되어야 알 수 있다. 모든 게 계획대로 잘된다면 이들은 주식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큐어백과 바이오테크의 호프와 슈트륑만 형제처럼 호흡이 길고 자본이 풍부한 투자자의 모습은, 다른 분야 창업자들에게선 보기 어렵다. 독일의 경우, 돈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고객 자산을 불려주려 애쓰는 막대한 자산을 지닌 투자자문가 그룹이 있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자가 되도록 위험이 적은 곳에 투자한다는 안전 투자 전략을 고수한다.

베를린의 데이터 분석 기업 어저스트(Adjust)의 창업자 크리스티안 헨셸은 신생 기업을 성장기에 정말 효과적으로 지지해주는 성장펀드가 독일에는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투자액 3천만유로 선부터는 투자자를 찾으려면 외국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한다. 노르웨이나 싱가포르를 모범 삼아 국가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업자들뿐 아니라 독일 경제 전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저스트는 그런 투자 자본에 기대지 않는다. 3년 전부터 계속 흑자를 기록하는 까닭이다. 어저스트 고객은 국제적인 대형 앱 제공 업체들로, 어저스트의 소프트웨어는 이들 업체가 자기 고객의 구매행동 양식을 이동통신망에서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어저스트는 2013년부터 매출액을 2년마다 두 배로 늘려왔고, 올해에만 직원이 110명 더 늘었다.

외부 자본이 전혀 필요 없기에, 어저스트는 다른 기업에 인수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정반대다. 베를린에 거점을 둔 이 기업은 2018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의 신생 기업 어콰이어드아이오(Aquired.io)를 매입한 데 이어, 최근 이스라엘의 사이버 안전과 인공지능 신생 기업의 인수를 공표했다. 헨셸은 우리는 일을 반대 방향으로 해나간다이 행보로 글로벌 시장의 선도자로서 우리 위치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019년 4월호 종이잡지 58쪽에 실렸습니다.

ⓒ Der Spiegel 2019년 5호
Das Erfolgsdilemma

 

번역 장현숙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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