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시각
     
기회 포착과 선점 가능성 높은 시장
[세계의 창] 미지의 아프리카
[108호] 2019년 04월 01일 (월) 박영호 parkyh@kiep.go.kr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2018년 5월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회의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1964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연합뉴스
아프리카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정치·제도·비즈니스 등 여러 측면에서 위험이 크지만, 다른 한편으로 프런티어(개척) 시장으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아프리카는 ‘어둠의 대륙’에서 벗어나 ‘21세기 지구상의 마지막 신흥시장’으로 인식된다. 2000년대 들어 아프리카는 정치 안정과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맞물리면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최근 10년간 5%)을 보임으로써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조명되고 있다.
 
아프리카, 희망찬 대륙으로
일찌감치 아프리카를 ‘희망 없는 대륙’으로 단정했던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최근 그 태도를 180도 바꿔 ‘희망찬 대륙’(Hopeful Continent)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등 세계 유수의 경제기관도 아프리카 낙관론에 가세하면서 아프리카 발전을 밝게 전망하고 있다. 정치 불안, 열악한 인프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제 침체 등은 분명 큰 위험 요인이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이 심하지 않은 블루오션 시장,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형성, 인프라(기반시설) 개발 붐, 경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조업 발전 잠재력 등은 새로운 시장의 기회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또 아프리카는 내전과 개발자금 부족으로 그동안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막대한 양의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아프리카는 소비시장, 제조업 생산기지, 인프라와 자원 개발 시장의 면모를 모두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막대한 부존자원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인데, 아프리카는 석유 자원과 다양한 금속광물 자원을 갖고 있다. 세계 다른 지역에도 여러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됐지만, 아프리카는 그동안 내전과 열악한 인프라, 관련 기술과 투자금이 부족해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지역이 많이 남아 있다. 그만큼 추가 개발 잠재력이 높다. 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인프라 건설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도 지녔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내전 종식 등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국가 재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는 도로, 철도, 항만, 발전설비 등 인프라 건설이 핵심을 차지해 건설 붐이 불고 있다. 
 
최근에는 급증하는 도시화 개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도시 인프라 확충 사업도 탄력받고 있다. 소비시장으로서 전략적 가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람이 여전히 빈곤한 삶을 살고 있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늘어나서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는 10억 명이 넘는 인구에다 2000년대 초반 이후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이 이어지면서 새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2050년께는 아프리카 인구가 25억 명에 이르러 전세계 인구 4명 중 한 명은 아프리카인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주요 도시에는 서구 스타일의 백화점과 쇼핑몰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 많은 소비자로 붐벼 선진국을 연상하게 한다. 이들 쇼핑몰과 백화점은 젊은이와 가족의 나들이 장소가 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식료품으로 가득 찬 쇼핑카트를 끌며 스마트폰으로 통화하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쇼핑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가공 농산품은 물론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대도시에 사는 중산층 1천여 명에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이 ‘5년 안에 세탁기·냉장고·마이크로오븐·식기세척기를 우선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내구재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 제품, 독보적 위치
한국 전자제품(삼성·LG)은 명실공히 글로벌 브랜드로서 아프리카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소비 여력이 있는 중산층 인구 비중은 여전히 미약하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2011년 실질 구매력을 고려해 하루 2~20달러를 소비하는 인구를 중산층으로 보고 아프리카 인구의 3분의 1이 중산층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중산층 기준에 한참 미달하는 것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아프리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 아프리카가 지구상의 마지막 프런티어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둘 때 아프리카를 경시하거나 잠재성을 외면해온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아프리카를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나 협력 파트너로 재조명해 이에 걸맞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현실을 도외시한 채 잠재력만을 부각하며 ‘아프리카 거품’을 조장하는 것도 문제지만, 우리가 아프리카에 대해 가졌던 부정뿐인 암울한 시각 역시 경계해야 한다. 아프리카에는 여러 위험이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지만, 신흥시장으로 평가받을 만큼 충분한 잠재력도 가졌다. 아프리카는 여러 면에서 미성숙한 시장이지만 다른 시장에서 얻기 힘든 기회를 포착하고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 남·북·미 관계 개선, 점차 심화되는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통상 갈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경제구조 변화 등 세계경제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와 선제적 정책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경제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 인력을 갖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세계의 창’을 통해 전세계 경제 이슈와 해법을 보여준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9년 4월호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권태호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장철규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