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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
[국내이슈] 페이시장 춘추전국시대
[108호] 2019년 04월 01일 (월) 정혁준 june@hani.co.kr

페이(간편결제)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부터, 휴대전화 제조 기업, 신용카드 회사, 지방자치단체까지 페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누가 시장을 선점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혁준 편집장

 
▲ 서울 마포구에 있는 커피숍에 간편결제 ‘제로페이’와 ‘카카오페이’ QR코드가 설치돼 있다. 정혁준 기자
IT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페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회사의 페이 서비스는 페이머니를 충전한 뒤 결제하는 직불카드 방식이다.
 
카카오페이의 강점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나온다. 2014년 9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에 신용카드, 체크카드 정보를 등록해 물건을 살 때 QR코드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송금·멤버십·청구서·인증 같은 서비스도 가능하다. 
 
2019년 1월부터는 스타벅스에서도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커피를 주문한 뒤 카카오페이로 결제해 매장 직원에게 제시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12월 기준 19만 개 가맹점, 누적 이용자 수는 2600만 명을 확보했다. 2018년 연간 거래액 20조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중국 알리페이와 함께 중국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별도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페이의 강점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비롯된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검색→쇼핑→결제로 이어지는 편의성을 내세운다. 네이버 사이트에서 은행계좌, 체크카드, 신용카드를 등록한 뒤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네이버 아이디(ID)로 여러 가맹점에서 회원 가입 없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누적 이용자 수는 약 2600만 명이다. 네이버페이는 일본에 진출한 ‘라인’과 손잡고 일본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네이버의 결이 다른 전략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전략은 결이 조금 다르다. 카카오페이는 모바일에 강점을 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내세운다. 네이버는 온라인쇼핑에 강점을 두고, 온라인쇼핑몰과 제휴를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페이처럼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적극적이지 않던 네이버페이는 서울시 제로페이에 참여했다.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페이 시장에도 진출하게 됐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낼지가 관건이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전략적 제휴 업체도 다르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2월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중국 알리바바그룹 앤트파이낸셜한테 2300억원을 투자받고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다. 네이버는 알리페이 경쟁사인 텐센트 위챗페이와 함께 한국·중국·일본 이용자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3개 ‘페이’를 연동해 3개국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휴대전화 제조회사는 신용카드를 휴대전화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페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내가 가진 신용카드를 등록한 뒤 카드기에 단말기를 가져다 대면 결제된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2015년 3월 선보인 서비스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탭 등 스마트 기기에 설치돼 이용자를 확장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을 켜서 화면을 밀어올려 쉽게 결제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하는 대부분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간편결제 앱 현황을 조사해보니, 2018년 10월 기준 삼성페이 이용자는 1040만 명이었다. 삼성페이가 모바일 결제 앱 1위를 차지했다.
 
엘지(LG)전자도 2017년 6월 LG페이를 선보였다. LG G6 휴대전화에 처음 탑재된 LG페이는 현재 주요 LG 스마트 기기에도 장착돼 있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의 오프라인 결제를 서비스하고, 신한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휴대전화만 갖다 대면 신용카드 없이 현금을 뽑아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 시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제로페이’를 계기로 2라운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제로페이는 3월1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제로페이는 가게에 있는 제로페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찍어 결제액을 입력하면 내 계좌에서 금액이 이체되는 방식이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과 소비자에게 가맹점 수수료 0%라는 이점을 내세운다. 2018년 연매출 8억원 이하 소상공인은 제로페이로 결제할 때 수수료가 0%다. 서울시 전체 사업체 10곳 중 8곳인 66만 개가 소상공인 업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소득공제 40%를 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신용카드 15%, 체크카드 30%였던 소득공제율에 견줘 10% 더 된다. ‘13월의 보너스’를 기대하는 회사원에게는 매력적이다. 

제로페이로 2라운드 경쟁
제로페이의 경쟁 상대는 신용카드다. 결제시장에서 신용카드 비중은 78.7%(2018년 기준)에 이른다.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큰 이유는 계좌 잔액이 부족해도 일정 금액을 쓸 수 있는 신용공여 기능 때문인데, 제로페이는 아직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제로페이에 신용카드처럼 신용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제로페이에 신용 기능이 들어가면 젊은층뿐만 아니라 40대 이상 중장년층도 이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위기감을 느낀 신용카드 회사도 페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롯데·BC 카드는 2019년 1월7일 함께 ‘QR페이’를 선보였다. 카드회사도 제휴해 페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삼성페이와의 관계로 고민하는 삼성카드를 뺀 KB국민·하나 등 다른 카드사도 올해 안에 ‘QR페이 연합’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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