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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까지 버티거나 업종 전환
[Special Report] 휴대전화 부품업체 혹한기- ② 전망과 대응
[107호] 2019년 03월 01일 (금) 취후이 등 economyinsight@hani.co.kr
취후이 屈慧 허우치장 侯奇江 <차이신주간> 기자 
 
   
▲ 2018년 1월31일 중국 휴대전화 업체 오포의 덩유천 일본 법인 대표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형 스마트폰 R11s를 소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적자생존 법칙에 따라 핵심 기술을 확보한 기업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IDC 애널리스트 왕시는 주로 전통적이고 동질화 경향이 강하며 기술 문턱이 낮은 제품 분야에서 과잉생산이 일어난다고 했다. “원가와 가성비만 따지지 말고 이제 핵심 기술을 더욱 중요하게 봐야 한다. 대형 제조업체들이 이런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양질의 주문이 들어온다.”
 
하지만 휴대전화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대형 업계의 매출과 이익 증가폭이 줄었다. 2018년 11월13일 폭스폰 모회사 훙하이정밀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은 248억8천만 대만달러였다. 오랜 기간 훙하이정밀 매출과 이익의 절반은 애플과 관련된 사업에서 나왔다.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애널리스트 전망치보다는 약 12% 낮았다.
 
훙하이정밀 이익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애플 제품 판매 부진과 관련 있다. 2018년 3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아이패드와 맥 판매량은 각각 6%, 2% 하락했다. 애플과 애플 납품업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최근 애플에서도 주문 취소가 잦다. 폭스콘은 비용 29억달러를 줄이고 비기술직 직원 10%를 줄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어우페이커지, 선난뎬루(深南電路), 선톈마, 링이즈짜오, 원타이테크(聞泰科技) 등 대형 공급업체 자료를 보면, 2017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2016년보다 떨어졌다. 2018년 1~3분기 선톈마와 링이즈짜오, 원타이테크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들 5개 공급업체의 3분기 실적 보고서를 보면, 4곳의 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3곳은 절반 넘게 줄었다. 관리비는 인건비 지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왕옌후이 사무국장은 “2·3군 휴대전화 브랜드는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져 단말기 시장과 함께 공급망이 재편될 것”이라며 “브랜드와 함께 공급망 참여 기업도 줄어들기 때문에 업체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떠나는 공급업체들 
어려움에 직면하자 휴대전화 공급망을 구성하는 분야마다 출구를 찾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감산 외에 자발적으로 기존 사업을 정리하거나 업종 전환과 기술 개선, 새로운 시장 개척 등 다양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자이주 사장은 지오니의 대금 체불로 회사가 무너질 정도의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휴대전화 사업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다. 지오니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모두 700만위안(약 11억6천만원)이다. 이 때문에 창업 15년 만에 처음으로 은행대출을 신청했다.
 
자이주 사장은 2012년 스마트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면서 스마트폰 업계에 진입했다. 2012~2013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자 연매출이 억위안 규모로 증가했고, 가장 호황일 때는 직원이 300명으로 늘었다. 스마트폰 성공에 힘입어 땅을 마련해 산업단지를 세웠다. 하지만 자이주 사장은 2015년부터 스마트폰 업계에서 떠날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스마트폰 사업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체감했다.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고객사는 가격을 너무 낮춰 맞추기 어려웠다. 이후 ZTE가 대금을 48%만 지급하자 큰 타격을 받았다. 스마트폰 산업이 전망이 없다고 판단해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런데 2016년 휴대전화 시장 상황이 좋았고 메이주, ZTE, 지오니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자이주 사장은 자신의 판단을 의심했다. 그러나 2017년이 되자 휴대전화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각 브랜드는 위기에 직면했다. 지오니로부터 받아야 할 대금은 부실채권이 됐고 메이주에 냈던 보증금은 최근에야 전액 회수했다. 2017년 ZTE와 체결한 계약 대금은 아직 결제되지 않았다. 지오니 사태를 겪은 뒤 자이주 사장은 휴대전화 업계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휴대전화 사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이 현실로 증명됐다.”
 
많은 공급업체가 시장 수요에 순응해 업계 블루오션에 속하는 분야로 옮겨갔다. 선전시 휴대전화 뒷덮개 공급업체 관계자는 “금속 덮개는 이윤율이 낮아 세라믹이나 다른 신소재 덮개를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곡면패널과 내장형 지문인식 기술의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폰 패널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바뀌고 있다. 웨이신눠(維信諾), 징둥팡(京東方), 화싱광뎬(華星光電), 선톈마, 러우위커지(柔宇科技) 등 중국 공급업체들이 OLED 기술 개발에 뛰어들어 한국·일본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어우페이커지와 후이딩커지(匯頂科技) 등은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기술에 매진해 대형 휴대전화 브랜드의 핵심 공급업체가 됐다.

제조업체들도 선택 갈림길  
휴대전화 브랜드들도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갈수록 많은 휴대전화 브랜드가 샤오미의 ‘휴대전화+사물인터넷(IoT)’ 전략을 모방해 사물인터넷 제품으로 이익을 추구한다. 360은 휴대전화 사업을 중단했다. 2018년 9월 말 시안에 있는 휴대전화 연구개발팀을 해산하고, 사물인터넷으로 사업 중심을 옮겼다. TCL그룹은 디스플레이 사업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12월7일 가전과 휴대전화 등 스마트단말기 사업 부문을 분리하고, OLED 생산을 포함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휴대전화 사업은 2017년 20억4100만위안(약 3380억원) 적자를 냈다. 
 
새 시장을 개척하고 새 고객을 찾는 것은 필수가 됐다. 중국 휴대전화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자 브랜드들은 미국, 인도, 동남아, 유럽, 아프리카로 떠났다. 트랜션(傳音), 엘레펀(大象), 원플러스(一加)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브랜드도 생겼다.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중국 휴대전화 업계는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중국 휴대전화가 밀려들어 해외에서도 중국산 휴대전화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해외시장 또한 레드오션으로 변했다.
 
쑨옌뱌오 원장은 지금 단계에서 스마트폰은 동질화 경쟁이 심각해 독특한 제품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물론 애플과 화웨이는 자사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지만, 나머지 브랜드는 여전히 가격경쟁과 유통망 마케팅에 의존한다. 이런 방법은 이윤을 갉아먹고 악성 경쟁을 초래하기 쉽다. 원장은 “기존 휴대전화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다가올 5G 통신이 휴대전화 브랜드의 새로운 성장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어 브랜드마다 5G의 상용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갈 길 먼 5G 스마트폰
5G 휴대전화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사용자 경험을 보면 인터넷 접속 속도가 더 빨라지고 기존 기능이 원활해지며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능을 더욱 훌륭하게 지원할 것이다. 시장에선 4G 시대의 모바일 결제처럼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앱)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 새로운 앱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관점에서 5G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휴대전화 장비를 5G 통신과 연계하려면 전용 모뎀과 프로세서 칩을 써야 한다. 기술혁신과 더불어 5G는 고주파수를 사용하고 대역폭이 늘었다. 휴대전화 단말기도 송수신을 위한 무선주파수 프런트엔드(RFFE) 부품과 안테나를 교체해야 한다. 전력 소모를 줄이고 방열 기능을 강화하는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대규모 연구개발과 관련 산업의 인증도 필요하다.
 
휴대전화와 통신 업계는 2019~ 2020년 스마트폰 5G 서비스의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5G 스마트폰이 일반 이용자의 ‘호주머니’에 들어가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원플러스 창업자 류쭤후는 “5G는 통신 속도가 빨라 클라우드에 저장된 프로그램도 기기에서 작동하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라며 “이런 사용자 경험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3~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지국과 통신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5G 스마트폰은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 차이나모바일 고위 관계자는“5G 통신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고객 대상 시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융 차이나유니콤 네트워크기술연구원장은 “5G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기대가 제조업체의 실질적 공급능력을 넘어선다. 5G 스마트폰이 대량으로 판매되려면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이 돼야 대규모 판매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5G 기술이 전반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이다. 이는 당분간 5G가 휴대전화 공급업계가 성장할 기회를 마련해주지 못한다는 의미다. 휴대전화 공급망에 포함된 기업은 앞으로 1~2년, 어쩌면 더 오랜 기간 생산능력 감축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될 것이다.  
 
* 2019년 3월호 종이잡지 55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8년 제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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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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