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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 치열한 선두 다툼
[Cover Story] 막 오른 중국의 5G 시대- ② 기대와 전망
[106호] 2019년 02월 01일 (금) 허우치장 등 economyinsight@hani.co.kr
허우치장 侯奇江 친민 覃敏 <차이신주간> 기자
 
   
▲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전자제품박람회(CES)에 전시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개념 도시물류 자율주행차 ‘비전 어바네틱’. REUTERS
장융 차이나유니콤연구원장은 5G의 진정한 가치는 산업 부문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일반 사용자에겐 5G는 4G를 개선한 서비스에 그친다. 클라우드 컴퓨팅, 통신, 스마트 단말기 등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B2C 분야에서 통신사의 사업모델은 3G, 4G 때와 비슷하다. 통로 구실일 뿐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하드웨어 장비 등에서 기존 업체를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기업을 겨냥한 B2B 분야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통신사가 5G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단말기 양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여러 업종에서 사업 기회를 상상할 여지가 많다. 
 
장융 원장은 차이나유니콤이 5G혁신센터를 설립해 의료,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가상현실(VR) 등 10개 산업 분야에서 5G 응용 방안을 연구한다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도 비슷한 5G 연구기관을 세워 되도록 빨리 5G 시장을 육성할 계획이다. 장광즈 베이징시 경제정보화국 부순시관은 스마트의료,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TV, 스마트시티 운영·관리를 5G 산업 발전의 중심으로 꼽았다. 공업정보화부 통신과학기술위원회 웨이러핑 부주임은 5G의 최대 수혜 산업으로 자율주행과 주행보조시스템 등 자동차 분야를 들었다. 제조업, 건강, 미디어, 게임 등이 그 뒤를 잇는다고 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자율주행이다. 5G가 자율주행에서 걸림돌이던 통신 지연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차이나모바일 스마트주행통신과학기술유한공사의 옌마오성 부총경리는 “이전에는 자율주행이 자동차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자동차와 도로의 상호운용성에 중심을 둔다”고 말했다. 차량 간(V2V), 차량-기지국(V2I), 차량-보행자(V2P)의 통신기술로 5G를 채택했다. 10밀리초 수준인 5G의 통신 지연은 브레이크 자동제어에 걸리는 시간이 사람이 반응하는 시간과 비슷하도록 해준다. 5G는 컴퓨팅 기능을 갖춰 기지국과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자율주행 데이터를 멀리 떨어진 도로변 기지국으로 전송하는 대신 차량과 가장 가까운 통신망에서 처리해 자율주행 반응 시간을 줄이고 전력을 아낄 수 있다.
 
2016년 9월 세계적 통신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설립한 5G자동차협회(5GAA)에는 현재 98개 회원사가 가입했다. 차이나모바일과 화웨이, ZTE는 물론 중국 자동차 제조사도 포함됐다. 자율주행에 적용할 5G 표준규격을 논의하고 있다. 옌마오성 부총경리는 “이런 상황은 3G나 4G 시대에 없었던 일”이라며 “5G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자동차업계가 관련 논의에 참여해 5G 서비스의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동차 스마트주행을 연구해온 바이두가 최근 차이나모바일과 접촉해 5G 자율주행 시험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 2018년 12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 이동통신업계 대표 주자 케이티(KT)의 직원들이 독도에 설치한 5G 기지국에서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5G 자율주행 ‘잰걸음’
중국 최초의 5G 자율주행차 시험을 위한 전용도로는 차이나모바일과 베이징 시정부가 공동 설립했다. 9월19일 베이징시 팡산구에서 문을 연 시험장은 전체 길이 10㎞ 도로 가운데 4㎞를 개방했다. 모두 10개 기지국과 130여 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차이나모바일이 주도하는 5G자율주행연맹 참여 기업은 9월19일 설립 당시 47개에서 106개로 늘었다.
 
옌마오성 부총경리는 “진정한 의미의 전천후 자율주행은 시험 또는 시연 단계다. 5G 자율주행 분야에서 각 통신사 사업모델이 다르다. 아직까지 서비스 요금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 함께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장융 원장에 따르면, 지금도 4등급 이하 자율주행은 운전자를 위해 많은 문제를 해결한 상태다. 4등급 이상 자율주행은 법률과 기술의 신뢰성 때문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율주행이 5G의 가장 중요한 응용 분야는 아니다. 스마트폰이 5G를 따라가는 것을 제외하면 가상현실이 5G를 본격적으로 응용하는 최초의 분야가 될 것이다.
 
새로운 경기장
장융 원장은 개인 대상 B2C 서비스인 가상현실은 규모화가 가능한 분야로 이미 산업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5G는 초광대역으로 저지연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하드웨어 기술도 발전해 2021년이면 가상현실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밖에 공업과 의료, 동영상 감시 등도 주요 응용 분야가 될 것이다. 차이나유니콤은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함께 스키장에 5G 동영상 솔루션을 제공했다. 장융 원장은 “스키장이 대부분 산악 지역에 있어 광케이블을 연결하기 힘들다”며 “5G는 동영상 모니터링과 TV 중계 신호 전송을 빠르게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샤오윈 차이나모바일 기술부 총경리도 “4G가 기술과 사업모델을 혁신했다면 5G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4G가 길을 내고 5G가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우리는 생태계를 구축해 각 산업에 새 기능을 부여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웨이러핑 부주임은 “5G는 국가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국가 간 경쟁 대상이며 투자와 과학기술 혁신, 산업 고도화, 경제성장을 이끌 기반”이라고 말했다. 제조업에서도 장비·부품·반도체 공급사 모두 5G로 산업의 고도화와 세대교체를 실현하길 기대한다. 11월27일 열린 ‘2018 미래정보통신기술 국제세미나’에서 황웨이 과학기술부 부부장은 기관의 데이터를 인용해 2035년이면 5G 산업의 직접 생산액이 3조5천억달러(약 3928조7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산업은 12조3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해 자동차·의료·보건·교육의 획기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2200만 개 넘는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5G를 차세대 정보 인프라로 여긴다. ‘2G는 기술이 없었지만, 3G는 기술을 좇아가고, 4G는 기술을 동시에 개발하며, 5G는 기술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겠다며 5G 개발에 주력했다. 중국의 5G 연구는 2012년부터 시작됐다. 2013년 초 공업정보화부 주도로 산학연 역량을 모아 5G추진그룹을 만들었다. 공업정보화부는 2016~2018년 5G 통신 기술 개발·시험, 2018~2020년 제품 개발·시험을 거쳐 2020년 상용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동통신 3사도 ‘2019년 예비 상용화, 2020년 공식 상용화’ 목표를 거듭 발표했다.
 
미국도 5G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으로 여겼다. 미국 동부 시각 기준으로 2018년 11월14~15일 연방통신위원회(FCC)가 5G 주파수 경매를 실시해 3072장의 면허를 발급했다. FCC는 미국이 15개월 안에 5G를 상용화하고 5G 분야의 강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2018년 10월1일 미국 버라이즌은 휴스턴·인디애나폴리스·로스앤젤레스·새크라멘토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티모바일은 2019년부터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2020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존 레저 티모바일 최고경영자는 <CNBC> 방송에서 중국의 5G 무선통신 기술이 미국을 앞섰다고 말했다.
 
주요국들 상용화 앞다퉈  
다른 나라 통신사들도 5G 통신망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2018년 여름 유럽에서 주파수 경매가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아일랜드·스페인·라트비아·영국이 가장 먼저 5G 주파수 경매를 마쳤다. 한국은 6월 5G 주파수 경매를 끝냈다. 한국의 이동통신 3사는 2018년 12월1일 서울과 수도권, 6개 광역시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2018년 8~11월 5G 통신망 구축을 선언한 통신사가 66개국 154개에서 78개국 182개로 늘었다.
 
미국과 한국이 5G 상용화를 경쟁하는 사이 중국은 낙오된 것일까. 장융 원장은 미국이 6개 도시에서 하는 5G 서비스는 고정형 무선접속(FWA) 방식이라고 말했다. 외국은 땅을 개인이 소유해 광케이블 공사를 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무선접속 방식이 원가가 싸고 시공도 간단하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광케이블을 설치해 이런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 장융 원장이 말했다. “5G 통신은 대부분 진행 속도가 비슷하다. 한국과 미국이 주요 지역과 공공 분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단말기가 없어 5G 통신망을 일찍 구축해도 의미가 없다. 2019년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단말기 제조사들이 5G 샘플을 발표할 것이다. 5G 스마트폰 구입은 2019년 하반기에야 가능하다. 5G 단말기의 상용화가 일정 규모에 이르려면 2020년은 돼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이 설정한 2020년 상용화 목표는 현실적이다.”
 
통신사 관계자들은 5G 시대에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의 기술 수준이 향상되고, 중국은 사용자가 많고 시장 규모가 커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 차이나모바일은 2018년 말 처음으로 5G 단말기 칩을 발표한 데 이어 2019년 1분기에 5G 단말기를 출시하며, 3분기에 스마트폰 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100억위안 규모의 5G 공동혁신산업기금을 조성해 2.6㎓ 주파수 대역에 기반한 5G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계획이다. 
 
* 2019년 2월호 종이잡지 38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8년 제49호
5G發令槍響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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