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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노! 하태핫해!
[김미영의 브랜드 읽어주는 여자]
[106호] 2019년 02월 01일 (금) 김미영 kimmy@hani.co.kr
김미영 부편집장
 
   
▲ 아워글래스 포스터. 아워글래스 제공
동물윤리와 환경보호, 건강과 안전 등 윤리적 소비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입고 바르는 패션과 뷰티 영역까지 ‘비건’(Vegan)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원래 비건은 동물성 재료가 들어간 음식은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만 먹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뜻하지만, 요즘은 동물에게 얻은 원료로 만든 제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비건 라이프스타일’까지 포함해 사용한다.
 
채식주의 화장품 각광 
최근 여성 사이에서 잇 아이템을 꼽으라면 ‘비건 화장품’이다. 동물성 원료 대신 친환경 성분만 쓰고, 성분 개발 과정에서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은 뷰티 시장에서 하나의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부상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토끼 눈썹에 3천 번 마스카라를 칠해 고통스럽게 하는 모습을 본 이들이 동물실험 화장품을 구입할 리 없다. 
 
비건 화장품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관심과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실천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를 찾는 여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채식주의자와 반려동물 가구 증가, 화학물질 불신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성분은 물론 제조 과정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가 많아진 점도 비건 화장품 소비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주요 화장품 업체도 이 추세를 반영해 발 빠르게 ‘비건’을 타이틀로 속속 내걸었다. 영국 브랜드 더바디샵과 러시, 미국 브랜드 샹테카이와 닥터브로너스가 그렇다. 국내 업체와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가온도담), 이니스프리(앤트러사이트), 라네즈(뉴 워터뱅크 에센스), 프리메라(내추럴 스킨 메이크업), KT CS(루트리), 코스맥스, 아로마티카, 아이소이, 이즈앤트리, 허로우 등을 들 수 있다. 
 
2004년 ‘아워글래스’ 론칭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건 화장품 브랜드는 아워글래스(HOURGLASS)다. 2004년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29살 화장품 전문가 카리사 제인스가 선보인 럭셔리 색조 브랜드로, 파운데이션 스틱, 파우더, 블러시, 아이섀도, 립스틱, 프라이머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카리사 제인스는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뷰티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6년 어반디케이(Urban Decay)의 크리에이티브팀을 거쳐 이듬해 프레스티지 색조 코스메틱 라인 보디&솔(Body&Soul)을 만드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후 그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유명한 뷰티 클라이언트들을 대상으로 ISA 디자인 뷰티 컨설팅 회사를 만들었다.
 
“최고의 포뮬라(제조 성분), 모던한 디자인, 뛰어난 기능을 갖춘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2000년 제인스는 본격적으로 ‘비건’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 론칭 준비에 들어갔고, 4년 만에 아워글래스를 내놓았다. 1999년 잡지 <글래머>(Glamour)에서 제인스를 “세계 최연소 뷰티 스페셜리스트”로 선정한 이력답게,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유행과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은 덕분에 아워글래스 론칭 3년 만에 세포라(프랑스 화장품 전문 매장)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2000년대 가장 성공한 브랜드
현재 아워글래스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500여 개 매장에서 볼 수 있다. 고급 포뮬라, 독자적인 스킨케어 기술, 풍부한 색상과 세련된 발색력, 피부에 실크처럼 감기는 느낌 등이 인기 비결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5월까지 정식 수입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생소한 편이지만 미국, 유럽, 중국 등지에서 극도로 절제된 감각과 친환경 성분만을 쓰는 화장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워글래스는 2000년대 등장한 화장품 가운데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회자된다. 우리나라에는 2018년 5월 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공식 수입하면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서 만날 수 있다. 개점 첫 달에만 30억원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제품의 90% 이상이 비건
아워글래스는 론칭 당시부터 친환경 성분을 모토로 내걸었다. 현재 제품의 90% 이상이 비건이다. 대체 성분을 찾지 못한 카민(carmine·연지벌레 암컷에서 얻은 붉은색 염료) 때문인데, 아워글래스는 2020년까지 대체 성분으로 교체해 모든 제품을 100% 비건으로 제작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리사 제인스는 “아워글래스에게 럭셔리란 혁신과 진실성”이라며 “100% 크루얼티 프리(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것)로 동물 인권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대체 성분을 찾는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글래스 제품의 특징은 파라벤과 황산염을 쓰지 않고, 미네랄 성분인 식물성 원료만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할 목적으로 쓰는 화학 첨가제인 프탈레이트, 실리콘 역시 포함되지 않아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이 거의 없다.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인기 
아워글래스가 유명해진 계기는 미국에서 ‘마돈나가 애용하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이후 샌드라 불럭, 앤젤리나 졸리, 킴 카사디안, 제시카 알바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쓴다고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베일 미네랄 프라이머’ ‘컨페션 립스틱’ ‘엠비언트 블러쉬’가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특히 ‘베일 미네랄 프라이머’는 전세계에서 1초에 하나씩 팔린다는 전설적인(?) 일화가 소문으로 전해질 정도다. 발림성이 좋고, 주름을 가려줄 뿐 아니라 화사한 피부 표현을 돕는다고 평가받는다. 
 
베스트셀러 중 컨페션 립스틱은 새틴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운 발림성과 강렬한 발색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엠비언트 블러쉬는 ‘꽃등심 블러쉬’라 할 정도로 환상적인 마블링을 자랑하며, 피부에 광채를 부여해 생기 있고 입체적인 얼굴로 표현해준다.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커버력을 자랑하는 배니쉬 파운데이션 스틱도 스테디셀러 제품 중 하나다.  
 
* ‘94학번’으로 1990년대 중반 물질적 풍요 속에서 자유분방하고 개성을 추구하던 동시대의 문화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추구하던 ‘X세대’ 문화를 직접 겪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그때처럼 신세대의 마음가짐으로 젊고, 멋스럽게 나이 들기를 바란다. 뷰티와 패션에 관심이 많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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