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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경쟁력을 높이려면
[Editor's letter]
[106호] 2019년 02월 01일 (금) 정혁준 june@hani.co.kr
정혁준 편집장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을 들여 자동차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2018년 12월20일 보도했습니다. 중국 사드 보복과 중국 토종 업체 공세 탓에 침체되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려는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일단 현대차는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지만 정해진 바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현대차가 이렇게 뜸 들이는 것은, 인도네시아 진출이 부담스럽기 때문인 듯합니다. 일본차가 인도네시아 시장을 장악해 시장 개척이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1월 중순 인도네시아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한국 교민을 저녁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분 얘기를 들어보니, 일본차들이 잘한 점도 있지만, 현대차가 잘못한 점도 있더군요.
 
인도네시아는 열대지역이어서 자동차 히터를 거의 쓰지 않는데 현대차에는 히터 기능이 있다고 하네요. 쓸데없는 히터를 두고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은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반면 일본차에는 에어컨 기능만 갖추고 히터 기능을 뺐다고 합니다. 현지 사람이 원하는 게 뭔지 눈여겨보고 이에 맞춘 거지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비용을 아끼려고, 트럭 탑재 적정 중량보다 2~3배 이상 짐을 싣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차는 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자주 고장 나 현지인의 불만을 샀다고 합니다. 물론 일본차는 현지에서 생산하고, 현대차는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시장을 읽기에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일본 자동차업계는 오래전부터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현지인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분석했습니다. 시장을 읽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했기에 그들은 진입장벽을 높게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코노미 인사이트> 2월호에는 수소자동차를 놓고 유럽과 중국에서 경쟁하는 기사를 싣습니다. 유럽은 디젤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은 한국을 넘어서려고 수소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두 지역 모두 힘들어하는 게 바로 인프라입니다. 수소충전소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지요. 남의 나라 얘기는 아니겠지요. 현대차 역시 전기차를 넘어 수소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호 기사(105쪽)에 나오는 말은 현대차에 가슴 아픈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 간부는 “현대차가 한국전력 본사 터 매입에 쓴 10조원을 전기차·수소차 충전소 설치에 썼다면 미래 경쟁력이 확보됐을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한국 제조업이 위기라고 합니다. 미래가 아닌 단기 성과에 집착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조업 위기 문제는 시장을 읽고 미래를 내다보는 기업 혁신에서 풀어가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런 기업만이 살아남습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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