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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아이들은 어디에?
[포토 인]
[105호] 2019년 01월 01일 (화) 곽윤섭 kwak1027@hani.co.kr
   
 
곽윤섭 한겨례 선임기자
 
이제 곧 졸업과 입학의 계절이 돌아온다. 나는 1970년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대구 서구에 있는 달성초등학교다. 그땐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학교에 다녔고, 겨울엔 조개탄 난로로 난방을 했다. 고학년이 되면 당번을 정해 조개탄을 받으러 가는 게  중요 일과였다. 
 
교실 바닥은 나무 마루였다. 수업이 끝나면 청소 당번들은 양초로 마루에 광을 내야 했다. 오래된 마룻바닥은 옹이구멍이 나 있기 마련이었고 그 속으로 지우개나 연필이 떨어지면 찾을 길이 없었다. 간혹 동전이라도 떨어지면 난리가 났다. 
 
혼분식장려운동이 한창인 시절이었으므로 점심시간엔 수시로 도시락 검사를 했다. 이름만 장려였지 일정 비율 이상 잡곡이 들어 있지 않으면 야단을 맞았다. 백미만 먹으면 각기병에 걸리기 쉽다는, 지금으로선 ‘황당한’ 홍보 활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그래도 운동장이 넓어서 쉬는 시간엔 고무줄놀이, 고무줄 끊기(?) 등 여러 놀이를 했다. 학업 스트레스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사진은 IMF 외환위기에서 막 벗어나던 1999년 경기도 고양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 풍경이다. 고학년 언니·오빠들이 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동생들에게 종이로 화환 목걸이를 만들어 하나씩 걸어주었다. 담임선생님은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배려해 최대한 따뜻하게 아이들을 맞았다. 이 1학년 아이들 중에서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이제 졸업했을 터이나, 그가 사회에 진입했는지는 자신할 수 없다. 취업 대란을 맞아 고생이 많은 세대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부디 20년 전 학교에 첫발을 내딛던 날을 떠올리며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살길 바란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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