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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논란에 눈에 띄는 ‘3무 정책’
[국내이슈] 쑥쑥 성장 ‘이마트24’
[103호] 2018년 11월 01일 (목) 정혁준 june@hani.co.kr

정혁준 편집장

   
▲ 2017년 8월 개장한 이마트24 서울 삼청로점. 전통 카페를 접목한 편의점으로 2층을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디저트 카페로 꾸몄다. 연합뉴스
2018년 8월부터 최저임금이 1시간에 7530원으로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2017년 7.3%, 2018년 16.4%였다.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자 크게 반발한 곳은 편의점 주인들이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인건비도 올라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한쪽에선 최저임금 인상보다 24시간 영업 강요와 편의점 시장 포화 등 본사의 과당경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우원식·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월10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편의점 가맹 본사의 과당경쟁을 따져 물었다. 이들은 폐업을 원하는 편의점 주인에게 위약금을 대폭 낮춘 희망폐업을 지원하고, 출점 제한과 점포 운영 내실화를 위한 ‘최저수익보장제’를 요구하거나, 본사와 점주협의회가 자율적으로 협의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감에 나온 편의점 본사 대표들은 화살을 최저임금으로 돌렸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정승인 대표는 “가맹점주들은 월평균 250만원을 아르바이트 인건비로 쓰는데, 내년에 최저임금이 오르면 월 26만원 정도를 추가 부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윤성 GS25 대표도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돼 편의점 경영주가 직접 교대로 일하거나 아르바이트 고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주인을 대변하는 단체들의 목소리도 엇갈리고 있다. ‘전국편의점가맹점주협의회’는 최저임금 인상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반면 ‘편의점 살리기 전국네트워크’는 최저임금 인상은 인정하면서 가맹 본사에 책임을 더 묻고 있다.
 
이마트24의 ‘3무’ 정책
이런 가운데 편의점 후발 주자인 이마트24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마트24는 최근 새롭게 편의점을 시작하는 점주에게 인기가 높다. 2018년 1~7월 문을 연 이마트24 매장은 797개다. 같은 기간 CU가 464개, GS25가 415개, 세븐일레븐이 295개 점포를 늘린 것보다 훨씬 많다.
 
편의점 예비창업자의 이런 움직임은, 이마트24의 ‘상생(3무)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의 전신은 중소 편의점업체 ‘위드미’였다. 2013년 12월 위드미 점포 수는 87개에 그쳤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위드미가 출범할 때 24시간 의무영업 금지, 로열티와 위약금 제도가 없는 이른바 ‘3무’ 영업 방식을 추진하며 다른 브랜드와 차별되는 전략을 내세웠다. 후발 주자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제시한 정책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편의점업계에는 본사의 24시간 영업 강요, 변동 로열티, 가맹 기간 만료 전 계약 해지시 위약금이 관행처럼 작동하고 있다. 변동 로열티는 편의점 매출액이 늘어나면 본사에 내야 하는 가맹수수료가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트24는 24시간 영업을 편의점 주인이 직접 결정하게 했다. 폐업 위약금도 받지 않았다. 고정 로열티만 받도록 했다. 
 
이런 정책을 펴자 기존 편의점 주인도 이마트24로 돌아서고 있다. 1~7월 상위 3개사 브랜드 편의점 CU·GS25·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한 점포는 109곳이다. 2017년 같은 기간 28개 점포와 비교할 때 약 4배 늘어난 수치다. 다른 편의점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한 비율은 2017년 평균 5.5%에 그쳤지만, 2018년 9월 현재 평균 14.4%로 뛰어올랐다. 이마트24 점포 수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상반기 403곳, 하반기 484곳, 2018년 상반기 584곳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24 쪽은 “경쟁사 편의점과 달리 24시간 영업 여부를 점주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정책에 다른 점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맞수 롯데와 인수 경쟁
이마트24는 전국 점포 수를 2018년 4천 개, 2019년에는 5천 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경우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이 문제될 수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2010년 편의점 1곳당 2983명이던 인구는 2017년 1406명으로 절반이 줄었다. 일본은 편의점 1곳당 인구가 2300명이다. ‘편의점 왕국’인 일본보다 한국이 더 많다.
 
이렇게 편의점이 늘어난 것은, 2014년 공정거래위원회가 편의점 업종 모범거래 기준을 폐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전에는 브랜드가 다른 편의점이라도 250m 이내에는 새 편의점을 열 수 없었다. 과당경쟁을 막고 점포의 최소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거리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기업 경영을 제약한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부 때 폐지되면서 편의점 점포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마트24는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한국미니스톱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한국미니스톱은 2535개 점포(8월 말 현재)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시기 CU 점포는 1만3010개, GS25는 1만2919개, 세븐일레븐은 9535개, 이마트24는 3413개다. 이마트24가 인수에 성공하면 점포가 6천 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미니스톱의 2017년 매출은 1조1852억원으로 GS25(6조2780억원), CU(5조5850억원), 코리아세븐(3조6986억원)에 이어 4위다. 인수 경쟁사는 롯데다. 최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신동빈 회장은 2010년 바이더웨이(현 세븐일레븐)를 인수했다.
 
10월12일 열린 국감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의 상생 방안을 얘기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 가맹본부는 2018년 가맹점 로열티를 10% 낮추고, 가맹점에 공급하는 품목 가격을 2~17% 내렸다. 게다가 가맹점 매출에 따른 변동 로열티가 아닌 정액 수수료를 받는다. 인테리어 역시 가맹점 주인에게 맡긴다. 그는 올해 국감 스타가 됐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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