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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뉴스’와 신문멸종 시간표
[포토 인]
[103호] 2018년 11월 01일 (목) 곽윤섭 kwak1027@hani.co.kr

 

   
 
곽윤섭 한겨례 선임기자
 
러시아의 사진작가 팀 파르치코프가 대구사진비엔날레 개막일인 2018년 9월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 걸린 자신의 작품 <불타는 뉴스>(Burning News)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는 10월16일까지 전시 ‘역할극: 신화 다시 쓰기’에 참가하는 작가 46명 중 한 명이다. 팀이 말했다. “현대인은 방대한 양의 뉴스에 노출되고 있다. 정보의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정보 앞에서 되레 무감각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차가운 눈밭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편으로 ‘버닝 뉴스’(Burning News)는 ‘중요한 뉴스’라는 뜻도 된다. 매일 나오는 뉴스와 정보는 사람들에게 뭘 해야 하고 뭘 해서는 안 되는지 알려주며 통제하는 구실을 한다.”
 
<이스크라>(러시아어로 ‘불꽃’)는 1900년 12월 레닌이 동료들과 함께 독일에서 만든 마르크스주의 최초의 정치신문 이름이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을 모아 볼셰비키혁명을 촉발하기 위한 의제와 일치하는 은유적인 제호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전시장에 걸린 사진 속에서 신문을 태우며 타오르는 불꽃은 역설적이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와 뉴스는 자극적이어서 오히려 사람들을 무감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 흥분 대신 마취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팀은 이렇게 덧붙였다. “21세기 신화는 정보 과잉에서 온다. 신문을 불태우는 것은 정보 과잉 사회를 향해 시위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신문을 불태우고 정보의 과잉에서 살아남는 시위.” 
 
신문사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불타오르는 신문을 보며 불길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를 보면, 2017년 종이신문 정기구독률은 9.9%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010년 29%였던 것을 생각하면 급전직하했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미래학자 로스 도슨이 주장한 ‘신문멸종 예상시간표’에 따르면 한국에선 2026년이면 신문이 사라진다. 
 
그런데 같은 시간표를 보면 미국 신문 멸종은 2017년으로 예상됐는데 아직 미국에서 종이신문이 없어졌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으니 ‘신문멸종 예상시간표’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제든 다가올 수 있는 미래임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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