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특집
     
생태계 구축 이어 수익 창출
[집중기획] 미니앱(샤오청쉬) 시대 도래 ①
[101호] 2018년 09월 01일 (토) 천멍판 economyinsight@hani.co.kr

중국 모바일 인터넷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미니앱 샤오청쉬(小程序)가 그 주인공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는 불편 없이 게임, 쇼핑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선두 주자인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선 100만 개 넘는 샤오청쉬가 개발됐고, 알리바바와 바이두도 대열에 합류했다. 샤오청쉬를 통한 광고와 유료 게임 등 수익 창출도 가능해 애플과 구글 앱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_편집자

천멍판 陳夢凡 <차이신주간> 기자 
 
   
▲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사용하는 미니앱인 샤오청쉬가 널리 보급되는 기폭제 구실을 한 미니게임 <점프점프>(跳一跳)의 한 장면. 바이두 화면 갈무리
데이터서비스업체 퀘스트모바일 창업자 천차오는 “2018년 샤오청쉬(小程序)를 보지 못하면 중국 모바일 인터넷의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페이와 바이두도 각자의 샤오청쉬 개발 플랫폼을 개방해 개발자들이 몰렸다. 샤오청쉬 지수와 보고서가 나왔고, 여러 분야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는 미니앱 샤오청쉬 시대가 온 것이다.
 
확보한 트래픽과 자원이 다른 인터넷 플랫폼들이 샤오청쉬를 만들려는 논리는 간단하다. ‘더 다양한 도구와 서비스로 이용자 수요에 부응하고 사용자가 계속 플랫폼에 머물도록 만들기 위해서’거나 ‘내가 안 하면 남들이 이용자를 빼앗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의 샤오청쉬는 2017년 1월 모두의 관심 속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텐센트는 겸손하게 샤오청쉬를 ‘도구’라고 정의했고, 이후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위챗 트래픽에 편승하려는 기대로 모여들었던 개발자들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1년이 채 되지 않은 12월, 샤오청쉬를 기반으로 개발한 미니게임 <점프점프>(跳一跳)가 출시됐다. 한 달이 못 돼 이 게임의 ‘일일 활성이용자 수’(DAU)가 1억 명을 넘었다. 장샤오룽 텐센트 위챗사업부문 사장은 “미니게임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샤오청쉬를 경험하고 이해하게 됨으로써 샤오청쉬가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새로운 생태계 출현
미니게임 출시 이튿날, 위챗은 업데이트 버전에서 작업표시줄에 샤오청쉬를 노출했다. 사용자가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작업표시줄이 나타나고 최근 사용한 샤오청쉬와 사용기록을 볼 수 있다. 위챗은 최근 활성사용자가 하루 평균 4회 샤오청쉬를 방문하고, 사용자의 54%가 작업표시줄이나 과거 사용기록, 홈 화면을 통해 들어온다고 밝혔다. 
 
장샤오룽 사장은 2018년 초 위챗 공개 강의에서 “샤오청쉬가 일시적 투기 대상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 샤오청쉬는 미래를 내다본 기초 아키텍처다. 개인을 겨냥해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이 아니다. 한 걸음씩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년6개월 샤오청쉬 제품과 기술 개선 속도는 결코 느리지 않았다. QR코드, 작업표시줄, 검색, 사용기록, 공식 계정 등 10여 개 ‘입구’로 샤오청쉬에 접속할 수 있다. 샤오청쉬가 제공하는 기본 기능도 다양해졌다. 카메라로 바코드를 찍어 물건을 사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위챗 대화 상대를 이용해 더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 쇼핑몰 기능을 제공하는 샤오청쉬는 위챗 서비스로 고객과 소통할 수도 있다.
 
샤오청쉬 생태계를 순환하게 하는 것은 수많은 서비스 제공자다. 2018년 7월 위챗은 샤오청쉬의 최신 성적표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100만 개 넘는 샤오청쉬가 출시됐고 △개발자 150만 명과 외부 개발 플랫폼 5천 곳이 참여했으며 △공공서비스, 소매유통, 교통, 금융, 여행, 호텔, 요식 등 다양한 업종이 포함됐다. 이 수치는 6개월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이 성장한 지난 10년 동안 개발된 앱은 406만 건에 지나지 않았다.
 
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전제조건은 모든 참여자가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7월 위챗은 6개월 동안 내부 테스트를 거쳐 샤오청쉬 광고 서비스를 공개했다. 조건에 맞는 개발자는 샤오청쉬에 광고를 내보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샤오청쉬가 완벽한 거래 시스템을 만들어 선순환 생태계가 되면 위챗 사용자의 이용주기를 늘리고 온·오프라인 판매자를 연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확보한 트래픽으로 수익 창출 경로가 늘어난다. 광고나 유료 게임을 통한 수익 창출은 텐센트에 익숙한 일이다. 개발자로선 트래픽 증가가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위챗이 신규 개발과 사용자 확보에 필요한 비용을 줄여준다.
 
   
▲ 2018년 6월 홍콩의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텐센트 포럼에서 모바일 검문 기술이 시연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샤오청쉬 개발자들은 텐센트가 샤오청쉬에 ‘임대료’를 받지 않을까 걱정한다. REUTERS
확실한 경쟁력
이제 형태를 갖춘 샤오청쉬 생태계는 수익 창출 방법과 배분을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유통과 전자상거래가 가장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샤오청쉬가 전자상거래 구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2018년 7월18일 오후 위챗 모멘트에는 활기가 넘쳤다. ‘차이화샤오거’(猜畫小歌)라는 이름의 샤오청쉬 때문이었다. 이용자가 그린 그림을 알아맞히는 구글 프로그램이다. 문자로 제시된 물건을 20초 안에 그리면 구글 인공지능(AI)이 무엇인지 맞힌다. 이상하게 그려도 인공지능이 ‘총명하게’ 추측해낸다. 사람들이 위챗 모멘트나 그룹채팅에 이 얘기를 올렸고, 호기심에 시도하는 사람이 늘었다.
 
샤오청쉬를 사용하는 전형적인 광경이다. 과거에는 해봐야겠다고 생각해도 바로 행동으로 옮기기 힘들었다. 앱을 내려받아야 완전하게 제품을 써볼 수 있었다. 이런 흥미는 3분을 지속하기 어렵다. 흥미가 줄면 내려받은 앱은 스마트폰에서 자리만 차지하거나 삭제된다.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용으로 개발해야 하고 비용이 들지만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앱 무게가 규모 확대를 제약한다.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앱 35개만 있으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오락·전자상거래·뉴스 등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신규 앱이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샤오청쉬를 만들어 성능을 시험하고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개발자가 늘었다.
 
2018년 들어 샤오청쉬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가 앱을 넘어서는 사례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모바이크(mobike)의 6월 활성이용자 수가 앱 2465만 명, 샤오청쉬 5137만 명으로 나타났다. 티켓 예매 사이트 마오옌(貓眼)은 앱 459만 명, 샤오청쉬 4210만 명이다. 기업공개를 앞둔 여행 플랫폼 ‘퉁청이룽’(同程藝龍)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2017년 전체 월간 이용자 1억2120만 명의 약 65.7%인 7960만 명을 텐센트 계열(주로 샤오청쉬)이 차지했다. 모바일 앱이 2790만 명, 컴퓨터가 1370만 명이었다. 또 2018년 6월 퉁청이룽은 샤오청쉬에 힘입어 사용자 규모에서 씨트립(攜程)을 추월했다. 퉁청의 샤오청쉬 이용자만 1억700만 명으로, 앱 강자인 씨트립 전체 이용자 수(앱 8365만 명, 샤오청쉬 2440만 명)와 비슷했다. 
 
적잖은 우려
위챗 의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발자들은 텐센트가 ‘임대료’를 받거나 서비스를 끊어버릴 가능성을 걱정한다. 그렇게 되면 힘들게 늘린 이용자를 하루아침에 잃게 된다. 위챗에 머무른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발굴하는 데 제약도 생긴다. 개발자 선택권은 갈수록 줄어든다. 트래픽 확보 비용이 늘어나고 신규 이용자를 늘리기 힘들어져 위챗 없이 혼자 힘으로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
 
2017년 이용자가 10억 명 넘는 위챗이 샤오청쉬를 출시하자 운영체제도 개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위챗은 앱 생태계를 보완하는 역할만 강조했다. 위챗의 이런 태도는 애플과의 정면충돌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2017년 4월 위챗과 애플이 처음 맞붙었다. 이들의 갈등은 4월27일 밤 위챗이 갑자기 공식 계정의 ‘다상’(打賞) 기능을 폐쇄하면서 시작됐다. 다상은 콘텐츠가 마음에 들 때 이용자가 제작자에게 주는 소액의 장려금으로, 앱을 통해 결제된다. 애플은 앱스토어 광고를 제외하고 앱에서 발생한 모든 콘텐츠 구매에 수수료 30%를 떼간다. 그러나 위챗은 공식 계정 다상이 수익 배분 대상이 아니므로 애플도 수수료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6월 마침내 다상 기능이 다시 살아났다. 작가에게 직접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용자가 ‘좋아요’를 누르면 7일 뒤 공식 계정을 거치지 않고 선택한 작가의 위챗페이로 다상이 전달된다. 양쪽이 한 발짝씩 물러난 결과였다. 2017년 9월 애플은 “개인 이용자가 IAP(인앱 구매) 형식으로 다른 이용자에게 상금을 줄 수 있다. 다만 돈이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수수료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앱스토어 약관을 수정했다.
 
앞으로 샤오청쉬에서도 구매가 늘어날 게 분명하지만, 수수료 30%에 관한 명쾌한 해결책은 없다. 위챗 관계자는 샤오청쉬 내부 구매에 관한 수익 배분을 애플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태계 추가 개방
2018년 하반기 샤오청쉬는 생태계를 개방해 더 많은 외부 개발자와 플러그인(plug-in) 프로그램 개발자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샤오청쉬에 추가해 바로 쓸 수 있는 플러그인 프로그램은 위챗 로그인과 결제, 동영상, 내비게이션, 예약, 회원카드 등에 주로 쓰인다. 개발자가 더 적은 비용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줄 수 있도록 돕는다. 초기에 트래픽에 목말랐던 전자상거래 분야 샤오청쉬에서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통신사가 통신비를 내리면서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제품 소개에 동영상을 활용했지만 위챗은 동영상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쓰면 동영상으로 상세한 제품 정보를 보여줄 수 있다.
 
위챗은 샤오청쉬 개발자에게 필요한 자원을 개방했다. 작업표시줄에 최근 사용한 샤오청쉬 목록을 보여주고, 주변 샤오청쉬를 추천하고 QR코드 노출을 늘리는 등 이용자 접촉 기회를 늘렸다. 장징 위챗 개방 플랫폼 담당자는 앞으로 작업표시줄에 ‘나의 샤오청쉬’ 메뉴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자주 쓰는 샤오청쉬를 모아놓고 앱에서 열 수 있도록 지원하며, 태블릿피시에서도 교육·게임 샤오청쉬를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태블릿피시 사용을 추가한 것은 샤오청쉬가 스마트폰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메시지 알림 기능도 추가했다. 이용자 접근과 친밀도를 높이는 기능이다. 
 
성능 개선은 기술 분야에 집중됐다. 예를 들어 제공 기능이 늘어날수록 로딩 시간이 길어지는데 ‘분산 로딩’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장징은 “샤오청쉬의 로딩 시간을 1.6초 이내로 통제하면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9월호 종이잡지 17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8년 제29호
小程序時代來了
번역 유인영 위원
정기구독자는 과거 기사 전체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온라인 회원은 과거 기사 일부와 2016년 6월 이후 온라인 기사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천멍판의 다른기사 보기  
ⓒ Economy Insight(http://www.economyinsight.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 기사의견(0)  
 
   * 3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600byte)
   *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운영원칙]
매체소개 구독신청 구독문의기사문의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찾아오시는 길
한겨레신문(주) | 제호 : 이코노미 인사이트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06 | 등록일자 : 2011년 07월 19일 | 발행인 : 양상우 | 편집인 : 권태호
발행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효창목길 6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 한겨레 고객센터 1566-9595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장철규
Copyright 2010 Hankyore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