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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해빙 속 중국 IT기업들 진출 잰걸음
[Issue] 인도 시장에 눈독 들이는 중국- ① 경제관계 깊어가는 양국
[99호] 2018년 07월 01일 (일) 취윈쉬 economyinsight@hani.co.kr

인도 창업자들 마윈의 ‘알리바바 신화’에 열광… 중국 자본의 잇단 기업 인수에 시장독점 우려도

2018년 4월 중국 기자단이 인도를 방문해 여러 싱크탱크를 취재했다. 양국관계와 무역 문제 외에 중국의 인도 투자가 화두로 떠올랐다. 고속철도와 사회기반시설 등 전통적 투자 분야는 기본이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의약 등이 단골 소재였다. 유명한 중국 기업 이름이 인도 관계자들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취윈쉬 屈運栩 <차이신주간> 기자

   
▲ 2018년 4월27일 중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후베이성 박물관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REUTERS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남부 도시 하이데라바드까지 중국 상품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배후에는 신속하게 침투한 중국 자본이 있다. 뉴델리 카롤바그에선 어디서나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삼성과 인도 현지 제품을 밀어내고 있다. 하이데라바드의 창업보육센터에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사진과 그의 ‘어록’이 붙어 있다. 현지 창업자들은 중국 기자단에 “마윈을 압니까? 알리바바에 연락할 방법이 있나요?”라고 물었다.
 
2018년 4월 중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비공식 회담을 했고, 한 달여 지나 중국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인도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모디 정부가 중국에 큰 비중을 두는 데는 경제적 요인이 더 크다”며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은 남아시아 영토 갈등으로 인한 긴장을 완화했고, 중국의 인도 투자 방안은 양쪽이 기꺼이 논의한 의제였다”고 말했다.
 
니티아요그(NITI Aayog) 아미타브 칸트 위원장은 “인도는 중국을 추월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가장 선호하는 곳이 됐으며 주로 미국과 일본, 영국의 자금을 유치했다. 중국의 인도 투자는 매우 적지만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니티아요그는 인도 정부의 경제정책기구로 각종 정책을 감독·조율하고 있다.
 
싱크탱크 비베카난다(Vivekananda)국제재단의 아르빈드 굽타 이사장은 “2014년 시진핑 주석의 인도 방문 때 모디 총리가 200억달러(약 21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획을 제안한 바 있다”며 “양국 정상이 합의한 이 투자 계획의 이행률이 저조해 중국 기업의 투자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공공건설 대신 전자상거래 등 다른 분야의 투자를 원한 것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2018년 4월 초 중국 상무부는 중국무역촉진단을 만들어 인도를 방문했다. 방직·의약·농산품·석유화학·무역 분야 30여 개 기업이 인도 기업과 총 23억6800만달러(약 2조55억원)어치의 구매계약 101건을 했다. 주로 홍차와 피마자유, 박하유, 야자유, 커피 생두 등을 수입하는 내용이었다. 2017년 양국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844억달러(약 90조7천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인도의 중국 수출은 40% 늘어난 163억4천만달러였고, 중국의 무역 흑자는 여전히 600억달러를 넘었다. 아미타브 칸트는 “인도 GDP의 68%가 서비스업에서 창출되고 제조업 비중은 18.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도가 변하지 않는 이상 양국의 교역 구조는 바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제조 강국을 표방한 ‘중국 제조’(Made in China)에 맞서 모디 정부는 일련의 변화를 추진했다. ‘인도 제조’ 구호를 내걸어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동원해 국내 제조업을 지원했고, 시장을 개방해 중국을 포함한 외국자본을 유치했다. 수지트 두타 비베카난다국제재단 이사는 “중국의 교역국 순위를 보면 미국과 멕시코 다음이 인도”라며 “중국의 무역 흑자를 줄이긴 어렵기 때문에 중국이 인도에 직접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책은 물론 시장을 봐도 인도에 대한 중국 투자는 정점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제조업체들이 인도에 공장을 세웠다. 건설사들은 직접 입찰하거나 하청업체로 참여해 인도 항만과 철도교통 분야에 진출했다. 특히 중국의 유명 인터넷 대기업들이 인도에서 자신의 방식을 복제해 현지의 유망 기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인도의 인터넷시장은 아직 초기 성장 단계고, 지금까지 진행한 투자 규모는 40억달러에 불과하다. 산자야 바루 인도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인도는 시장을 90% 이상 개방했고, 외국자본이 비준을 통과하면 바로 투자할 수 있으며, 지분 100% 보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안보와 통신 관련 업종은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특수 업종이 정책적으로 제한받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중국 자본에 인도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토지의 사유화 정책, 빈약한 금융서비스,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문화, 복잡한 양국 관계 등을 꼽을 수 있다. 때로 토지수용이라는 요인 하나가 중국 투자자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
 
   
▲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기업·스타트업 콘퍼런스 ‘서지(Surge) 2016’에 참가한 중국 치타모바일의 직원이 방문객에게 자사 서비스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REUTERS
“마윈을 아세요?”
“마윈을 연사로 초청하고 싶다.”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티허브’라는 이름의 창업보육센터에서 만난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왜 마윈을 연사로 초청하려고 하나?” 기자의 질문에 창업보육센터 책임자는 “인도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마윈을 만나 배우고 싶어 한다”며 “특히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 그들에게 조언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기자단에게 진행한 투자설명회에서 티허브는 자신을 인도의 첨단과학혁신도시 하이데라바드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인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창업엔진이라고 했는데 실질적 기능을 보면 창업보육센터다. 5층 건물에 입주한 56개 스타트업 대부분이 투자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티허브의 외부 연락 책임자 비토르 몬테이로는 비슷한 창업보육센터가 인도에 20여 곳이 있다고 소개했다. 티허브는 인도에서 말하는 ‘PPP(민관공동운영) 방식’으로 운영한다. 주정부가 토지·건물·사무설비를 지원하고, 민간기업이 스타트업을 모집해 이들의 로드쇼·자금조달·자문·홍보 등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티허브에선 창의성을 강조한 내부 시설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익숙한 게 미끄럼틀이다. 구글에서 시작해 정보기술(IT) 기업 사무실마다 미끄럼틀 설치 바람이 불었다. 중국 텐센트와 바이두는 물론 부동산개발사가 설립한 창업단지에도 빠지지 않는 요소다. 구글이나 바이두의 높은 회전식 미끄럼틀과 달리 티허브의 미끄럼틀은 낮고 직선 모양이었다.
 
회의실 벽면에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의 사진과 그들의 ‘명언’이 붙어 있었다. 몬테이로는 “2017년 캘러닉을 연사로 초청했다”며 캘러닉이 연설을 마치고 현지 기업과 협력계약을 했다고 소개했다. 전동차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인데, 인도에서 택시로 사용하는 세발자동차 ‘릭샤’와 전동자전거를 개발했다. 캘러닉은 전동자전거를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택시 광고판을 이용하는 마케팅 업체와 음성인식 기술로 폐결핵을 진단하는 인공지능회사가 사업을 소개했다. 전자의 수익모델은 택시와 차량의 광고판을 팔아 매출을 올리고 기사에게 수당을 주는 방식이다. 이 회사 창업자는 “차량에 촬영설비를 장착해 주변 차량의 수준을 파악한 뒤 그에 맞춰 광고 콘텐츠를 조정함으로써 타깃마케팅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광고회사가 중국 고객사를 확보하려는 계획은 비현실적인 희망이 아니다. 인도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이자 바이오제약과 혁신으로 유명한 하이데라바드에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와 오포, 비보가 중국 국내에서처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 자본 없는 ‘제약 도시’
하이데라바드의 스타트업은 중국 자본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투자기관들은 대부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이데라바드의 제약연구단지 게놈밸리는 국제 수준으로 설계됐고 내부 시설도 훌륭했다. GSK와 노바티스 등 국제적 제약회사가 이곳에 연구센터를 만들었다. 게놈밸리에서 가장 최근에 조성한 산업단지인 MN파크(Park)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백신 셋 중 하나를 하이데라바드에서 생산했다며 게놈밸리는 인도 최대 바이오제약 연구개발단지라고 소개했다. “외국과 현지 제약사의 연구센터 60곳 이상이 입주했지만 아직 중국 기업은 없다.”
 
인도는 제약산업 강국이다. 1970년 특허법에서 인도 제약사의 약품 복제를 허용했고, 서구의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원본약(오리지널)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취소했다. 구미 지역에서 신약이 출시되고 몇 달이 지나면 인도에서 가격이 저렴한 복제약(제네릭)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1995년 인도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특허법을 수정했지만, 특허강제실시제도로 현지 제약사의 복제약 생산을 보호했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이 인도의 복제약 제조사를 대상으로 특허소송을 집중적으로 제기했지만 승소한 사례는 별로 없다. 인도의 복제약 가격은 원본약의 20~40% 수준이다. 하이데라바드 약국에서 파는 호르몬 약품 가격은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인도의 복제약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조제량, 안전성, 품질, 효능, 부작용 등이 원본약과 거의 같다.
 
중국은 지금까지 인도의 복제약을 수입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인도의 복제약 수입이 WTO 규정 위반이어서 협상 자체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중국도 복제약 대국이지만 특허권 제한으로 가격이 인도보다 높다. 수입이 개방되면 중국 제약사들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하르슈 판트 옵서버연구재단 책임자는 “단기간에 중국 시장이 개방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제약사는 대부분 국내에 뿌리를 내렸다. 외국 기업의 인수·투자로 생산한 제품을 중국 시장에 가져올 수 없다면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 푸싱그룹(復興集團) 의약사업 부문이 유일하게 외국으로 진출해, 인도 기업에 관심을 보였다. 2017년 9월 푸싱의약은 71억4200만위안(약 1조2천억원)으로 하이데라바드 제약사 글랜드파마의 지분 74%를 인수했다. 1년 넘게 진행된 이 투자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처음에는 미국 제약사와 경쟁했고, 나중에는 지분 비율이 86.08%에서 74%로 줄었다. 이는 중국 자본이 인도 의약 분야에 투자한 유일한 사례다. 푸싱의약 관계자는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긴장되면서 인도경제각료위원회에서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75%가 넘는 인수·합병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1978년 설립된 글랜드파마는 인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비준을 받은 주사제를 생산한다. 세계 각국에서 우수제조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았고,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전문적으로 주사제를 생산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인 만큼 인도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MN파크 관계자는 “하이데라바드에 중국 의료기업은 있지만 바이오제약 분야에선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 인도 콜카타의 거리 잡화점에 갖가지 물품과 함께 디지털 지급결제서비스 페이티엠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알리바바와 개미금융은 ‘인도판 알리페이’로 불리는 페이티엠의 지분 40% 이상을 확보했다. REUTERS
인터넷 분야 경쟁
인도에 진출한 중국 기업과 자본은 인터넷 분야에 집중돼 있다. 중국 인터넷기업은 인도의 거대한 시장과 스마트폰 보급률,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가치 평가 시스템으로 자신의 방식을 복제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인도에서 일하는 중국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인도에서 사용자 수 1~3위 앱이 중국 자본 손에 들어갔다. 3억 명 넘는 사람이 중국 기업이 투자한 앱을 쓰고 있다.”
 
인도에서 인터넷 관련 서비스는 아직 초기 성장 단계다. 영어 보급률이 높아 구미 지역에서와 같은 앱을 사용하지만 현지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낮은 편이다. 중국 국내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도 그 가치가 100억달러(약 10조원)를 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인도에서 10억달러가 넘는 ‘유니콘’은 인터넷 분야의 최대 기업이다. 지금까지 중국 인터넷기업의 인도 투자 규모는 약 40억달러다.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세부 업종별 점유율은 상당히 높다. 발 빠르게 투자해 지배주주가 될 수 있다.
 
중국 현지의 한 과학기술매체 책임자는 설 연휴 뒤 인도의 실리콘밸리라는 방갈로르에서 중국 인터넷기업 방문단을 안내했다며 “메이퇀뎬핑(美團點評) 창업자 왕싱도 왔고, 이런 방문단이 최근 급격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천샤오후이 메이퇀뎬핑 수석부사장 겸 전략투자책임자는 “인도는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했고, 13억 인구의 평균연령이 27살로 매우 젊다. 이런 인구 환경이 인터넷 경제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8년 초 메이퇀뎬핑은 인구 대국인 인도와 인도네시아 두 시장을 겨냥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1월에 인도네시아 최대 생활정보 플랫폼 고제크(Go-Jek)에 5천만달러를 투자했고, 2월에는 인도 최대 외식배달서비스업체 스위기(Swiggy)가 진행한 1억달러 규모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인도에서 외식배달서비스는 이제 막 시작됐다. ‘인도의 음식문화를 바꾼다’는 구호를 내건 스위기의 주문량이 10개 도시에서 가장 많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천샤오후이 수석부사장은 왕싱이 인도를 방문하기 전부터 스위기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투자보다 현지 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인도 시장을 배우고 이해하며 소통 창구를 만들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디어 플랫폼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창업자 장이밍은 왕싱보다 1년 먼저 인도에 진출했다. 2016년 인도 뉴스 플랫폼 ‘데일리헌트’의 자금조달에 참여했고, 2017년 재무투자자로부터 지분을 매입했다. 인도 책임자는 “데일리헌트가 인도 뉴스 플랫폼의 선두 주자로, 사업모델이 진르터우탸오와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기업 치타모바일은 2016년 8월 ‘뉴스리퍼블릭’을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진르터우탸오를 방어하기 위한 조처라고 평가했다. 치타모바일은 1년이 지나 8660만달러(약 932억원)에 뉴스리퍼블릭을 진르터우탸오에 매각했다. 인도 매체 관계자는 “외국자본이 인도의 뉴스매체에 투자할 때 지분이 26%를 초과할 수 없지만, 데일리헌트 같은 뉴스 플랫폼은 뉴스매체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에선 텔레비전과 전통 미디어가 뉴스서비스를 주도하고 인터넷 분야에선 페이스북과 와츠앱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데일리헌트 같은 현지 인터넷기업이 성장하려면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메이퇀뎬핑과 진르터우탸오가 자신과 비슷한 현지 회사를 선점한 방식은 중국 온라인여행업의 선두 씨트립(攜程)에서 재현됐다. 2016년 1월 씨트립은 인도 최대 온라인여행사 메이크마이트립에 1억8천만달러(약 1936억원)를 투자했고, 같은 해 메이크마이트립은 7억2천만달러를 들여 아이비보를 인수했다. 아이비보는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적도 있다. 이 거래는 그해 인터넷 분야에서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사례로 기록됐다.
 
인터넷 거물들의 행보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더욱 폭넓게 인도에 진출했다. 알리바바그룹과 개미금융서비스(螞蟻金服), 알리바바픽처스(阿里影業), UC 등 ‘알리바바 계열’ 기업은 전자상거래, 온라인 티켓 판매, 지급결제, 외식배달 분야 10개 회사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지급결제와 전자상거래 분야에 깊숙이 진출했고, 실제 상황은 지금까지 공시한 내용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개미금융서비스가 인도의 지급결제서비스 ‘페이티엠’에 투자한 것은 국제화 전략의 대표적 사례다. 2015년 2월 개미와 페이티엠은 전략적 협력을 시작했다. 두 차례 증자로 알리바바와 개미금융은 페이티엠의 지분 40% 이상을 보유했다. 페이티엠은 ‘인도판 알리페이’라고 한다. 비자이 셰카르 샤르마 페이티엠 회장은 2017년 초 이렇게 말했다. “페이티엠의 성장 과정에서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개미금융의 투자와 인도 정부가 고액권 지폐를 폐지한 것이다.” 수도 뉴델리 거리에선 페이티엠의 QR코드가 인쇄된 택시 릭샤를 볼 수 있었다. 페이티엠 결제 로고가 붙은 택시의 기사가 말했다. “휴대전화로 결제하려는 손님이 늘었다. 특히 돈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인도에서 택시를 타는 것은 과소비이기 때문이다.”
 
개미금융 관계자는 페이티엠 도입 가맹점이 700만 곳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개미금융은 자사의 핀테크 기술과 운영모델을 페이티엠과 공유했다. 개미금융 투자 이후 페이티엠의 사용자 규모와 일평균 결제 건수는 10배 이상 늘었다. 알리바바의 머니마켓상품 위어바오(餘額寶)를 참고해 2017년 여름 ‘가상황금’ 상품도 출시했다. 위어바오가 1위안부터 투자할 수 있는 것처럼 1루피(약 16원)부터 황금에 투자할 수 있다. 황금이 어느 정도 모이면 페이티엠이 직접 집으로 배송한다. 현재 디지털황금 사용자가 백만 단위로 늘었다. 그리고 알리바바의 인터넷은행 마이뱅크(網商銀行)를 참고해 소규모 전자상거래 사업자와 농민을 위한 대출서비스도 하고 있다.
 
천옌 개미금융 인도사업 책임자는 “알리페이 글로벌화의 첫 번째 지점인 인도는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가 많으며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요금이 낮아지고, 한 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 대가 넘는다. 인구의 70%가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 모바일결제와 포용적 금융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에서 알리바바만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텐센트도 전자상거래와 인터넷예약택시, 인스턴트메시지, 스마트의료 분야에 진출했다. 우선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에 투자했다. 2017년 3월 전체 기업가치가 116억달러일 때 14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2018년 5월 세계 각국의 전자상거래업체를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는 월마트가 플립카트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거래에서 텐센트가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8년 텐센트의 인도 투자가 속도를 내기 시작해, 2월 한 달에만 3개 회사에 투자했다. 뉴스와 엔터테인먼트 정보 플랫폼 ‘뉴스독’에 3500만~4천만달러, 스트리밍음악 앱 ‘가나’에 1억1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스포츠게임회사 ‘드림11’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리차오후이 텐센트 투자인수합병부 파트너는 “중국 인터넷기업 관점에서 보면 중국을 제외하고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는 가장 큰 시장”이라며 “시장 기회와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텐센트가 투자한 기업은 모두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 전자상거래와 교육, 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O2O),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를 포함한다.”
 
중국 인터넷 대기업이 인도 기업에 투자하고 투자한 기업을 인수해 전면에 나서자 시장독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르슈 판트 옵서버연구재단 책임자는 “인도의 인터넷산업은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독점 의제가 감독 당국과 시장의 큰 주목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8년 7월호 종이 잡지 106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8년 제19호 
掘金印度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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