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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크지만 안전성 승인 등 과제
[프로스트앤설리반] 디지털치료 시장의 현주소
[99호] 2018년 07월 01일 (일) 윤미선 misun.yoon@frost.com

한국에서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원격의료가 여전히 논란거리다. 의료산업 규제가 적은 나라들에선 건강관리를 넘어 치료 분야까지 디지털기술 활용이 활발하다. 디지털치료 시장의 기본 개념과 현황, 안전성과 개인정보 보호 등 해결할 과제를 점검해본다.

윤미선 프로스트앤드설리번 연구원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관람객이 스마트 헬스·미용 시스템을 사용해보고 있다. 정보기술(IT)은 건강관리를 넘어 치료 분야로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REUTERS
정부는 혁신성장을 위해 원격의료 규제를 완화하려 한다. 하지만 원격의료 사업자들은 한국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다른 나라들은 원격의료에서 한발 더 나아간 디지털헬스, 디지털치료로 기술과 시장이 옮겨가고 있다. 디지털치료의 정의는 쉽게 내릴 수 있지만, 시장으로 정의하려면 문제가 발생한다.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는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자사가 이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디지털치료 시장에서 실제 사업하는 기업들은 치료의 안전성과 효능이 확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증명하려는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에 대한 엄격한 정의가 요구된다. 디지털치료 회사들은 의약품의 필요성을 대체하거나 치료의 표준을 보완함으로써 치료 결과를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이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청(FDA) 같은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거나 디지털치료 보증을 받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디지털의료 서비스 정의에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디지털치료는 정보기술(IT)과 건강·의약 분야의 교차점에 있다. 스마트헬스나 디지털헬스 솔루션을 제공해온 기업은 많다. 서비스 제공업자와 구매자, 환자가 함께 사업모델을 형성한다. 이들은 처방 약물의 대안으로 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영어사전 <메리엄웹스터>는 ‘치료법’을 “질병의 치료, 치료 요원의 조치, 치료 또는 약물과 관련된 의학의 한 분야”로 정의한다. 미국에서 의약품은 FDA 승인을 얻는 임상시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순수 디지털치료 제공업자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법을 제공하는 디지털 방법론을 제시해 그 효과를 증명한 회사여야 한다. 그런 치료법은 무작위 임상시험에 근거한 인증이 필요하다.
 
잇따르는 제휴
디지털치료의 개념은 표준 치료법과 환자의 생활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의 조합이다.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네 가지 주요 분야로 나뉜다. 시장의 성장에 따라 확대·추가되는 분야에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약물의 장기 의존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한다. 미국의 보험회사 애트나와 스위스의 노바티스 같은 제약회사들도 관심이 많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적합한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앱)의 잇따른 개발로 스마트헬스에서 디지털치료가 발전한다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헬스와 디지털치료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스마트헬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순히 기본 기능을 추적 조사하는 앱 수준이다. 디지털치료는 여기에 분석까지 포함된 서비스를 하기에 훨씬강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디지털치료 시장은 비용 절감과 치료 효과 개선에 대한 지속적 요구로 성장한다.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쉽게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디지털치료 수요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디지털치료가 표준이 되려면 광범위한 개념의 증명이 필요하다. 특히 전염병 영역에선 성장 기회가 훨씬 적어 보인다. 환자의 개인정보나 그와 관련된 자료의 보안, 디지털치료 솔루션 이용 편의성 문제는 환자와 의료 전문가가 디지털서비스를 하거나 사용하는 것을 가로막는 중요한 관심사다.
 
디지털치료는 제약산업에서도 진화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제약회사들이 초기 단계의 디지털치료 회사들과 제휴하는 사례가 늘었다. 제약업계 관점에서 디지털치료는 차세대 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부에선 디지털치료를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보고 이미 파트너십을 맺거나 기업 인수를 했다. 로슈가 모바일 당뇨병 플랫폼 ‘마이슈가’(mySugar)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이 주목하는 분야는 신경상태, 행동문제, 당뇨병과 같이 고령자들의 만성적 건강상태와 관련됐다.
 
노바티스와 미국 디지털헬스 전문기업 ‘페어 테라퓨틱스’는 얼마 전 다발성경화증과 조현병의 디지털치료법 개발을 위해 제휴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디지털처방전을 개발할 계획이다. 치료 지원 소프트웨어 업체 볼룬티스와 글로벌 바이오제약사인 사노피는 2017년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 적정 디지털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제휴했다.
 
제약회사 오츠카와 디지털의학 전문기업 ‘프로테우스 디지털헬스’는 센서가 달린 아리피프라졸 정제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의 FDA 승인을 받았다. 이는 2017년 디지털의료 시스템에 대한 최초의 승인이다. 이 시스템은 센서로 약물복용을 기록하고, 환자와 의료 제공자에게 자동적으로 전달한다. 신체 활동과 휴식, 기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뿐 아니라 환자 가족, 담당 치료팀과 공유할 수 있다.
 
   
▲ 오츠카와 프로테우스 디지털헬스가 개발한, 센서 달린 아리피프라졸 정제 ‘아빌리파이 마이사이트’.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디지털의약품이다. 프로테우스 홈페이지
팽창하는 시장
미국의 광범위한 디지털치료 시장은 그 규모가 2017년 8억8800만달러(약 9600억원)에 이른다. 연평균 30.7% 성장률로, 2023년에는 42억2천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작은 범위의 시장은 2017년 2억6200만달러 정도다. 연평균 17% 성장을 보여 2023년 5억8천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소규모 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매출 잠재력과 시장의 성장을 제한할 더 많은 연구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광범위한 디지털치료 시장은 만성질환 관리, 행동관리, 복약 준수 지원,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을 포함한다.
 
만성질환 관리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와 함께 성공적 결과가 의학 분야 동료들이검토하는 오픈 저널 <피어 리뷰드 메디컬저널>에 보고된다. 시장 규모는 2017년 2억2200만달러에서 2023년 1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동관리 분야는 2017년 2억7600만달러에서 2023년 14억달러로 늘어, 연평균 32.4%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복약 준수 지원 분야는 복약에 대한 환자의 순응도를 향상하는 기술이 포함될 전망이다. 2017년 2억6300만달러에서 2023년 11억7천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데이터 수집·분석은 다른 분야보다 뒤떨어진다. 그럼에도 많은 디지털치료 데이터로 분석의 필요성이 촉진돼 시장 규모가 2017년 1억2800만달러에서 2023년 6억56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치료는 기술에 치유 측면을 추가하는 것이다. 의료업계에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환자가 익명으로 작성한 데이터는 여러 만성질환 치료의 성공사례를 제공한다. 더 많은 환자와 의사들이 만성질환 관리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디지털치료를 활용할 것이다. 시장에선 회사 인수와 투자 등이 일어날 것이다. 제약·의료기기 업체는 물론 일반 투자회사들도 순수 디지털치료 기업들을 눈여겨본다. 디지털치료가 하나의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창출하면서 인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IT 기업들은 환자를 돕는 실용적 솔루션을 갖춘 소규모 기술 기반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5년 동안 디지털치료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기술의 초기 서비스는 2018~2019년에 나올 것이다. 초기 서비스로 1세대 디지털치료는 가능하다. 이후 연구를 거듭해 서비스가 개선되면 FDA 승인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것이다. 이어 정부기관의 공식 보고서로 디지털치료에 따른 변화가 입증되고 2세대 서비스가 디지털치료의 표준이 됨으로써 기술도 발전하게 된다. 디지털치료 시장에 대한 관심 표명은 2020~2022년에 가장 활발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 프로스트앤드설리번(Frost & Sullivan)은 고객 성장의 가속화를 위해 협력하는 ‘성장 파트너’로서 팀리서치(TEAM Research), 그로스컨설팅(Growth Consulting), 그로스팀멤버십(Growth Team Membership)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효과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평가·실행할 수 있는 성장 위주의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5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6대륙 40개 이상 사무소에서 1천여 개 글로벌 기업,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 및 투자계와 협력하고 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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