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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내몰린 위기의 노마드족
[Trend] 대형 트레일러 위의 구직자들
[97호] 2018년 05월 01일 (화) 하이케 부흐터 economyinsight@hani.co.kr
차량을 집으로 개조해 방랑하며 아르바이트로 생계 유지하는 미국 캠핑 노동자의 삶 추적
 
저마다 사정으로 집을 잃거나 버리고 자동차에서 생활하는 미국인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은 ‘캠핑 노동자’라 불린다. 대다수는 은퇴한 노인이지만 나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미국 대륙을 종횡으로 누비는 이들은 잠시 머무는 곳에서 메뚜기처럼 아르바이트를 뛰며 생계를 이어간다. 식당 종업원부터 주차장 경비, 사탕무 수확처럼 노동력이 부족한 지역은 이들이 있어 재미를 톡톡히 본다. 이들의 유연한 노동력에 군침을 흘리고 집중적으로 채용하려는 기업도 많다. 아마존은 물건 배송업에 이들을 고용하기 위해 대형 물류센터에 캠핑카 주차 공간까지 마련했다. 더 싼 노동력이 필요한 기업과 한 푼이라도 돈을 벌어야 하는 떠돌이 캠핑 노동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캠핑 노동자들은 집을 소유해 얽매이는 삶이 싫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는 집 유지 비용에 가족을 부양하기 어려운 현실이 그들을 짓눌렀을 것이다. 캠핑 노동자들의 연례행사인 ‘떠돌이 트레일러 모임’을 찾아가 이들의 삶에 동행했다.
 
하이케 부흐터 Heike Buchter <차이트> 기자
 
   
▲ 미국에서는 개인 사정으로 집을 잃거나 버리고 자동차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은 화물차나 트럭, 컨테이너를 트레일러로 개조한 뒤 일거리를 찾아 전국을 떠돌아다닌다. REUTERS
모하비사막에서 작열하는 1월의 태양 아래, 캠핑 의자에 앉아 있는 청중은 어림잡아도 200명은 될 것이다. 대다수는 노년층이다. 보행 보조용 지팡이에 의지해 걷는 사람도 있고, 보행기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눈에 띈다. 이들이 미국 애리조나주 변두리 지역에 모여든 이유는 한 남자를 보기 위해서다. 바로 ‘밥 웰스’다.
 
*2018년 5월호 종이 잡지 48쪽에 실렸습니다.
 
ⓒ Die Zeit 2018년 10호
Jobber auf dem großen Treck
번역 장현숙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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