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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등 잇단 설치에 업계 경쟁적 투자
[Business]중국 태양광발전 어디로- ① 폭증하는 설비용량
[96호] 2018년 04월 01일 (일)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신규 설비 2년 연속 예상치 두 배 웃돌아… 정부 보조금 인하 앞두고 ‘증설 대란’ 발생

중국 태양광발전 산업이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신규 설비용량이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예상치를 2배 이상 웃돌았다. 가정이나 기업의 옥상에 설치하는 분산식 발전소의 증가가 두드러졌고, 업계의 설비투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런 증가 추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시장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낙관론 못지않게 수요가 줄어 투자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비관론도 강하다.
 
뤄궈핑 羅國平 <차이신주간> 기자 
 
   
 
“2018년 태양광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나?” 이 질문에 업계 관계자들의 대답은 둘로 나뉜다. 낙관파는 분산식 태양광발전과 빈곤 지역 지원, ‘선도자’(앞선 기술을 적용한 태양광발전 시범기지를 조성해 신기술을 보급하고 산업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취지 -편집자) 사업에 따른 전반적 호황을 예상했다. 2017년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2017년 태양광발전 신규 설비용량을 20~30기가와트(GW)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두 배 이상 늘어난 게 대표적 근거다.
 
2018년 1월24일 국가에너지국 정례 기자회견에서 량즈펑 신재생에너지사(新能源和可再生能源司) 부사장은 2017년 태양광발전 신규 설비용량이 53.06GW로, 전년 대비 53.6%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설비용량은 130GW로 68.7%, 발전량은 1182억킬로와트시(kWh)로 78.6% 늘었다.
 
낙관의 더 유력한 근거는 기술혁신으로 비용이 절감되면서 효율이 개선된 것이다. 2017년에는 다이아몬드 와이어, 블랙 실리콘, 퍼크(PERC), N형, 하프셀, MBB, MWT 등 새로운 기술용어가 대거 등장했다. 룽지(隆基)솔라 관계자는 다이아몬드 와이어 절삭 기술을 도입해 웨이퍼 원가를 장당 0.6위안(약 100원) 절감했고, 실리콘 이외 제조원가는 30~50% 내려갔다고 했다. 산시성 시안에 본사를 둔 룽지솔라는 세계 최대의 단결정 실리콘 봉과 웨이퍼 제조사다.
 
반면 비관파는 2017년 ‘미친 듯’ 생산능력을 확대했으나, 2018년부터 시장 수요가 줄어 과잉생산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봤다. 표준 전력단가와 보조금 인하에 이어, 전방산업인 발전소의 전력단가가 내려가면 가격 인하 압력이 소재와 장비 등 후방산업으로 확산된다. 이에 따라 낙후된 생산설비의 도태 속도가 빨라져 조만간 업계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한다.
 
   
▲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연못에 설치된 태양전지 패널을 직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중국에선 2년 연속으로 신규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이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REUTERS
낙관론과 비관론 팽팽
그렇다면 다음 질문이 이어진다. “2017년 진행된 생산능력 확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태양광산업 정보 제공업체 헤이잉광푸(黑鷹光伏)에 따르면, 2017년 12개 주요 업체가 계획했던 투자 규모는 1천억위안(약 17조원)이 넘는다. 태양광발전의 산업 가치사슬은 후방의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중간 단계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 전방의 발전소 등 세 부분으로 나뉜다. 낙관파는 앞으로 청정에너지 산업이 크게 발전하리라는 점을 내세운다. 정부가 ‘맑은 물과 푸른 산이 금산은산(金山銀山)’이라는 기조(2005년 8월 당시 저장성 당서기인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후저우시 안지현을 방문했을 때 제시한 이념. 생태환경 보호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뜻. -편집자)를 확정해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시장체계를 마련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본다.
 
2017년 10월 말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에너지국이 공동으로 ‘분산식 발전 시장화거래 시범사업에 대한 통지’를 발표해, 일반 기업과 가정 등에서 분산식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시장 거래에 참여시키는 방안과 배전망 부근 사용자에게 전력을 파는 ‘인근 지역 전력 판매’ 방안을 제안했다. 보름 뒤 두 부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확정했다.
 
그러나 비관파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열심히 일한 대가’가 결국 천정부지로 오르는 부채율과 갈수록 줄어드는 현금흐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자금회수 주기가 긴데도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후방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한쪽에서 자금회전이 막히면 다른 분야까지 연쇄반응이 일어날 것으로 이들은 전망한다. 태양광발전 업계가 호황을 누렸지만, 2017년 발전량이 전체 전력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7%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성장을 견인할 동력은 무엇인가? 분산식 발전이 ‘생명을 연장하는 약’이 될까? 과잉생산 문제는 거짓 명제인가? 호황이 2018년에도 이어질까? 질문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 허베이성 탕산의 주택 옥상에 설치된 태양전지 패널.2017년에는 가정과 기업 옥상에 설치된 분산식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이 크게 늘었다. REUTERS
예상을 뛰어넘은 한 해
2017년 2월 중국태양광발전협회가 신규 설비용량을 20~30GW로 전망한 것은, 지금 생각하면 너무 보수적인 예상이다. 게다가 2016년 신규 설비용량이 34.5GW로, 전년 대비 128% 늘어났다. 협회는 △전력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 △풍력·태양광 발전설비를 가동하지 않는 일이 지속되며 △정부가 태양광발전 보조금을 낮춘 점을 고려해 성장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17년 1~7월 신규 설비용량이 35GW에 이르렀고, 7월 한 달에만 10.6GW를 기록했다. 태양광발전소의 ‘6·30 대란’ 여파가 작용했다. 2016년 12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통지를 발표해, 2017년 1월1일부터 태양광발전 표준 전력단가를 자원 구역별로 13~19%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6년에 신고했고 2017년 6월30일 이전까지 전력망에 연결된 태양광발전소는 조정 전 단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전소마다 서둘러 설비를 증설하는 바람에 6·30 대란이 일어났다.
 
설비용량이 늘어난 또 다른 분야는 분산식 발전이다. 분산식 발전의 폭발적 증가는 2017년 업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량즈펑 신재생에너지사 부사장은 2017년 전국의 분산식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이 19.44GW로, 전년 대비 370% 늘었다고 밝혔다. 태양광발전소는 크게 집중식과 분산식으로 나뉜다. 집중식은 사막처럼 토지이용률이 낮고 태양광이 안정적인 지역에 대형 지상 발전소를 설치해 생산한 전력을 모두 전력망으로 송전한다. 분산식은 기업과 가정의 옥상 태양광 시설을 말한다. 3가지 운영 방식이 있다. 먼저 생산한 전력을 자체 소비하고 남은 전력을 송전하는 것이다. 인근 지역 내 소비 방식과 전량 송전 방식도 있다. 즈위 태양광발전 전문 분석가는 생산한 전력을 자체 소비할 때 지급하는 kWh당 0.42위안(약 700원)의 보조금을 내리지 않았고, 전량 송전 때 표준 전력단가를 적용해 6·30 대란이 생긴 것을 분산식 발전 폭증의 이유로 들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초기에 발전 원가가 화석에너지보다 높고 위험이 커,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야 했다. 중국의 보조금 정책은 2013년 8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표준 전력단가를 통한 태양광발전 산업의 건전한 발전 촉진에 대한 통지’에서 시작됐다. 각 지역의 자원과 건설비를 고려해 전국을 세 유형의 태양광에너지 자원 구역으로 분류해 상응하는 전력단가를 책정했다. 현지 탈황·탈질소 표준 전력단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전력 생산비는 국가전력망에서 즉시 결제하고, 나머지 부분은 국가보조금으로 충당하되 재생에너지발전기금에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즈위 분석가는 2017년 시장 규모가 예상을 초과한 가장 큰 원인으로 보조금 지급 기준 확대를 꼽았다. 2014년부터 태양광발전소 관리 방식을 허가제에서 규모 관리제로 변경했다. 안휘성과 허난성, 후베이성, 랴오닝성 정부는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순서대로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건설을 독려했다. 국가에너지국은 이로 인해 연도별 보조금 지급 기준을 지키지 못했고, 신고했거나 건설 중인 발전소 규모가 에너지국에서 지방정부에 할당한 건설지표를 훨씬 초과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초과 건설한 발전소를 위해 건설지표를 수정했다.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진입장벽이 높은 후방산업과 수익률 부담이 큰 전방산업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좋았다. 양쪽에서 압박받는 중간 부문도 나쁘지 않았다. 공업정보화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매출총이익률이 후방산업인 실리콘과 웨이퍼 부문은 각각 45.8%와 37.3%, 전방산업인 발전소는 50%에 이르렀다. 중간 단계인 태양전지 셀과 모듈 부문도 10~20% 수준이었다.
 
업계 선두 주자인 GCL(協鑫集團)이 가장 무서운 기세로 설비를 증설했다. 2018년 1월16일 GCL 산하 태양광발전 기업인 GCL뉴에너지의 탕룽푸 분산식 사업부 부총재는 현재 보유하거나 운영 중인 설비용량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한 6GW를 넘었다며, 이 용량은 세계 2위라고 밝혔다. GCL뉴에너지는 2014년 발전소 분야에 진출한 뒤 해마다 1GW 이상 설비용량을 늘렸다. 2017년 신규 용량이 2.5GW에 이른다.
 
GCL은 열전기로 시작해 태양광으로 유명해진 기업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다결정 실리콘과 웨이퍼, 태양전지 셀과 모듈은 물론 발전소까지 산업 가치사슬 전체로 사업을 확장했다. 공식 누리집에서 △세계 신재생에너지 분야 500대 기업 가운데 3위 △7년 연속 중국 1위 △2016년 말 기준, 그룹 자산총액 2천억위안(약 33조6천억원), 연매출액 1천억위안이라고 밝혔다.
 
GCL의 태양광발전 사업은 3개 상장사가 맡는다. 실리콘 소재와 웨이퍼는 GCL폴리, 모듈과 시스템 통합은 GCLSi, 발전소 사업은 GCL뉴에너지가 수행한다. 2017년 6월 기준, GCL폴리의 다결정 실리콘 생산능력은 7만t, 웨이퍼 생산능력은 20GW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각각 23%와 30%다. 태양전지 셀 생산능력은 900MW, 모듈 생산능력은 5GW 수준이다.
 
   
▲ 태양전지의 핵심 재료인 폴리실리콘. 업계의 선두 주자인 GCL은 지난 20여 년 동안 다결정 실리콘과 웨이퍼, 태양전지 셀과 모듈은 물론 발전소까지 태양광발전의 모든 분야에서 경쟁을 주도해오고 있다. 연합뉴스
생산능력 과당경쟁
시장이 과열되자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태양광발전 업계에서도 생산능력 확장 경쟁이 지속됐다. 2017년 4월 GCL폴리는 신장자치주 지역에 연간 6만t 규모의 다결정 실리콘 공장을 짓기 시작해, 2018년 2분기까지 2만t 규모의 1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투자 예산은 56억8200만위안(약 9554억원)이다. 룽지솔라는 더 먼저 움직였다. 2017년 1월부터 윈난성 리장시와 바오산시, 추슝이족자치주에서 독자 또는 다른 회사와 공동으로 3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0GW 규모의 단결정 실리콘 봉과 10GW 규모의 단결정 웨이퍼 생산능력을 증설해 시험생산 단계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약 75억위안을 투자했다.
 
퉁웨이(通威)는 2017년 3월부터 쓰촨성 러산시와 네이멍구자치주 바오터우시에 총 10만t 규모의 고순도 다결정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생산능력 5만t 규모의 공장 두 곳이 곧 가동될 예정이며, 모두 160억위안이 투입됐다. 단결정 실리콘 분야 선두기업인 톈진중환(天津中環)은 2017년 4월부터 장쑤성 이싱시와 네이멍구자치주 후허하오터시에서 단결정 실리콘 신규 공장 건설과 증설 공사를 추진해 신규 생산능력 26.6GW를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128억5200만위안이다.
 
여기까지는 빙산의 일각이다. UBS증권이 지금까지 발표된 건설계획을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 2018년 말까지 중국의 다결정 실리콘 생산능력은 36.8만t, 웨이퍼 생산능력은 150GW, 태양전지 셀 생산능력은 100GW, 모듈 생산능력은 120GW를 넘을 전망이다. 2017년 전세계 신규 설비용량은 100GW 안팎에 지나지 않았다. 과잉생산 사태가 벌어질 것이 확실하다.
 
기업들이 이렇게 급속히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GCL과 룽지솔라 책임자는 태양광발전 기술이 진보하면서 제조원가가 낮아지고 에너지저장 기술까지 발전한 점을 들면서 시장의 중장기 전망을 낙관했다. 외부에서 바라보면 다른 이유가 눈에 들어온다. 장란딩 시암란투자(矽亞投資) 총재는 “기업은 기술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게 목적이지만, 그 배후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지방정부가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정부가 기업의 은행대출을 돕거나 정부 채권 발행, 지원책 제공, 산업기금 조성 등 각종 지원을 하는 것이다.
 
태양광발전 선두 기업들은 주력 분야에서 설비를 늘리는 것은 물론, 산업 가치사슬 전후방으로 확장해 수직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각 사업 단계의 균형으로 적정한 실적을 유지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마지못해 따라가는 기업도 있다. 일부 기업은 수직통합을 원치 않지만, 다른 기업이 자신의 주력 분야를 치고 들어오면 어쩔 수 없이 방어에 나서야 한다. 즈위 분석가는 전후방 사업을 통합해 원가를 낮춰 생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제로섬게임’이다. 업계 전체의 비용을 늘리고 다른 협력사는 물론 자사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 
 
*2018년 4월호 종이 잡지 52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8년 제7호
光伏狂歡之後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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