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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자금회전·보조금 연체 ‘현금 비상’
[Business]중국 태양광발전 어디로- ② 과열 경쟁의 부작용
[96호] 2018년 04월 01일 (일)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설비업계 부채 부담 가중… 보조금 감소 여파 적은 가정·기업용에 수요 견인 기대 

대규모 설비 확장에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태양광발전은 투자에서 자본금 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금조달 능력이 없으면 해당 업체와 관련 기업들은 연쇄 도산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업계의 공격적 투자로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의 보조금은 갈수록 줄고 지급마저 계속 늦어지고 있다. 보조금 인하 타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가정과 기업의 자체 생산·소비 발전설비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수요가 급격히 줄면 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뤄궈핑 羅國平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 북부 허베이성 칭룽만족자치현의 민둥산을 뒤덮은 태양전지 패널. 중국 전역에서 태양광발전 설비가 경쟁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이 줄어들고 연체되는 일이 잦아졌다. 연합뉴스
태양광발전의 선두 주자 GCL(協?集團)은 사업에 뛰어든 2015년부터 2년6개 월 동안 GCL뉴에너지에 233억위안(약 3 조9200억원)을 투자했다. 외부 융자도 350억위안에 이르러, 부채율이 85%까지 올라갔다. GCL뉴에너지 관계자는 “발전 소는 투자 규모가 크고 6~8년이 지나야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부채율이 높은 것이 문제”라고 했다. 현금흐름과 자금확보가 필수적인 것이다. 자본력과 자금조달 능력이 없으면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 관계자는 “GCL이 2017년 설비용량 2.5GW를 늘리기 위해 130억~140억위안 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정부 보조금 연체가 최대 위협
류솨이 UBS증권 신재생에너지 분석가는 “투자금의 60% 이상이 은행 대출이다. 나머지는 금융리스와 보유자금, 신주 발행, 외부 투자자 영입으로 충당한다”고 말했다. GCL뉴에너지는 2017년 하반기에 10차례 넘게 투자를 받아 모두 160억 위안을 조달했다.
발전소 투자는 은행 대출 기한과 어긋나는 문제점이 있다. 발전소 사업에 오래 종사한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소는 수명이 20년 이상이고 15년 이상 장기대출이 필요한데 국내 대다수 은행들이 제공하는 대출 기한은 3~5년이라며, 기업들이 계속 자금을 조달해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GCL뉴에너 지는 2017년 상반기 은행 등을 통해 대출받은 70억2600만위안의 절반 이상을 채무 상환에 썼다. 이 관계자는 발전소 운영 기업에 금융리스는 은행 대출 다음의 선택 방안이라고 했다. 절차가 빠르고 기준이 까다롭지 않지만 이자는 2~3%포인트 높다. 중국 은행의 대출금리 자체가 높아 이자가 기준금리보다 10% 이상 비싸다.
 
후방산업과 중간 제조 부문은 전방산 업보다 자금조달이 더 어렵다. 류솨이 분 석가는 “2012년 태양광발전 기업들의 연쇄 도산 이후 은행들이 대출을 엄격하게 통제했다”고 말했다. 당시 국외 수요가 급감하자 원료를 수입해 가공만 하고 다시 수출하던 중국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끊겨 연쇄 도산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 기업은 설비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신주나 채권 발행으로 충당해야 했다.
 
GCL뉴에너지의 2015~2017년 6월 재무 실적을 보면,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 입이 9억8600만위안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39억6100만위안(약 6660억원)이었다. 전방산업 부문에서 오랜 기간 보조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했다. 2017년 6월 말 현재, GCL 뉴에너지가 정부로부터 받아야 할 보조금이 30억3600만위안에 이른다. 앞에서 소개한 발전소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이 연체돼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매우 나빠졌다” 고 말했다. 장란딩 시암란투자(?亞投資) 총재도 “최근에 실적이 개선됐더라도, 현금흐름에서 안전한 마진을 확보하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경쟁이 거세지면서 정부가 줘야 할 보조금과 실제 지급액의 격차가 늘었고, 보조금 지급 연체는 업계 전반의 문제점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보조금을 분할 지급하는데, 2015년 2월 이전에 시작된 사업의 6차 보 조금을 요즘 지급하고 있다. 지급이 2년 이상 늦어진 것이다. 왕쓰청 국가발전개혁위 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은 2017년 말까지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에 연체된 보 조금이 1100억위안(약 18조4900억원)이 넘지만 정부는 문제의 해결책과 시기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거액의 보조금을 받지 못한 것이 현재 태양광발전 업계가 직면한 최대 위기”라며 “그래서 다른 기업에 대금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한쪽에서 자금회전이 막히면 연쇄반응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12월20일 GCL폴리는 핵심 사업인 실리콘 소재 부문을 분할해 중국 국 내 전용 증시 A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나 홍콩 주식시장에서 태양광산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낮아 관련 기업이 자금조달 능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분할과 상장이 순조로우면 GCL폴리는 국내 A주와 홍콩 H주에 동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현재 GCL폴리의 부채율은 70%다. 
 
   
▲ 중국 장쑤성 우시의 선테크 태양전지 조립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가정 등의 분산식 태양광발전 수요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허솽취안 선테크 총재는“옥상은 끝도 없이 많다”며 낙관적으로 보았다. 연합뉴스
 
엇갈리는 2018년 전망
2018년 시장 수요는 부단히 팽창하는 공급을 지탱할 수 있을까? 시장의 의견은 크게 엇갈린다. 비관론자들은 2018년 중국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이 40GW 미만일 것으로 예상한다. 낙관론자들은 50GW를 넘길 것으로 확신한다.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 집중식 지상발전소에 대한 보조금이 줄고, 보조금 지급 연체는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이다. 태양광발전을 포기하거나 생산전력을 소화하지 못하는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집중식 발전소가 점차 줄어 2018년 설비용량이 10~15GW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분산식과 빈곤 지역 지원, ‘ 선도자’ 사업이 시장을 견인하리라는 전망에도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빈곤 지역 지원과 선도자 사업을 통한 설비용량 증가가 15~20GW일 것으로 내다봤다. 선도자 사업은 2015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전 문 분야 지원 사업이다. 해마다 국가에너지국에서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이나 기업, 단위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다.
 
시장에서 의견이 가장 엇갈리는 대상은 분산식 발전소다. 즈위 태양광발전 전 문 분석가는 “2017년 분산식 발전 설비용 량 20GW 가운데 70~80%가 전량 송전 방식이었다. 2018년에는 이 분야의 보조금이 가장 크게 줄어 업체들의 적극성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기업과 가정의 옥상 자체 생산·소비 방식은 규모가 작지만 8배 이상 늘어 전량 송전 방식 설비용량 감소분을 일부 보충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체 설비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인하는 필연적인 방향이다. 2017년 12월19일 국가발전개혁위는 2018 년부터 운영을 시작하는 집중식 발전소와 전량 송전 분산식 발전소의 표준 전력 단가를 kWh당 0.1위안(약 17원)씩 내린다고 밝혔다. 단가는 자원 구역별로 0.55 위안, 0.65위안, 0.75위안이다. 자체 생 산·소비 발전소의 보조금은 kWh당 0.05 위안 줄인 0.37위안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빈곤 지역 지원사업의 보조금은 kWh당 0.42위안 그대로다. 트리나솔라(天合光能) 마케팅부 책임자는 “정부의 보조금 인하 뒤 발전소 운영 기업들이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가 지난 뒤 모듈 가격이 떨어졌는지, 인하된 가격으로 보조금 축소분을 충당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한 뒤 행동을 시작할 전망이다. 태양광발전소에서 모듈이 전체 원가의 40~50%를 차지한다.
 
류솨이 분석가는 자체 생산·소비 발전설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리라고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이 설비는 2017년 장쑤성과 저장성 일대에 집중됐고 다른 지역의 설비용량은 2~3GW에 불과했다. 북쪽으로 산둥성과 랴오닝성, 남쪽으로 푸젠성과 광둥성 등지로 확산되면서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허솽취안 선테크(無錫尙德太陽能電力有限公司) 총재의 표현을 빌리면 “옥상은 끝도 없이 많아서 1∼2년 안에 다 설치할 수 없다.” 류솨이 분석가는 자체 생산·소비 발전설비의 높은 수익성이 시장을 받쳐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발전소는 보조금 인하 뒤에도 수익률이 15%에 이르러 투자 속성이 여전히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열린 태양에너지 이용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태양광 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2017년 분산식 태양광발전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다양한 시공업체와 개인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해 품질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연합뉴스
분산식 발전의 위험 요소
분산식 발전 시장은 정말 괜찮은가? 사실 자체 생산·소비 방식은 제약 요소가 많다. 즈위 분석가는 첫 번째 제약 요인으로 위치 선정을 꼽았다. 이 방식은 발전소 주위에 전기 사용 기기를 연결해야 하기에 농지나 양어장, 창고 등에는 적용할 수 없다. 두 번째 제약 요인은, 소유자의 자금력과 신용도다. 해당 발전시설을 설치한 공장이나 주택의 소유주가 직접 비용을 결산해야 하기에 이들의 자금력이나 신용도가 좋아야 한다. 전량 송전하는 방식이나 전력망에서 직접 결산하는 방식에 비해 신용위험이 더 크다.
 
 생산한 전력의 소비도 문제다. 즈위 분석가는 분산식 발전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전력망 용량의 한계를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태양광발전소 설비 규모는 지역 전력망 부하의 40% 미만이어야 한다. 이 비율을 초과하면 전력망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안후이성 하오저우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산전력을 소비하지 못해 기업형 분산식 발전소의 건설을 금지했다. 2017년 12월29일 시정부는 태양광발전을 포기하는 현상을 막고 투자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2018년부터 상업용 태양광발전 사업 신청을 수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정부에 따르면, 2017년 11월 말 기준 전력망 연계형 태양광발전소 용량이 88만7400kW로 최대 부하의 53.3%를 차지했다. 현재 건설 중이거나 전력망 연계 의견을 얻은 설비용량 43만3400kW를 합하면 모두 132만800kW 규모다. 이들을 모두 전력망에 연결하면 최대 부하의 78.3%를 차지하게 된다.
 
2017년 분산식 태양광발전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다양한 시공업체와 개인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해 품질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왕쓰청 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은 “저장성에서 분산식 발전소 사업을 등록한 기업이 200곳에서 1천 곳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개인과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때 기술과 지식, 교육이 부족해 시장이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태양광발전소 품질 표준 기획을 담당하는 기업인은 “아직까지 시장에서 품질 표준의 필요성을 자각하는 단계로, 특히 건설 분야의 품질 표준 적용과 관리가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품질 표준을 적용할 때가 되면 각종 문제점이 발견될 텐데 “대부분 그 중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태양광발전 산업이 발전하면서 당연히 직면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문제가 없다며 “한 분야에서 이렇게 많은 투자를 했는데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과잉생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왕쓰청 연구원은 최근 생산설비 확장에 지나치게 열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만약 시장이 위축되면 ‘혈전’을 각오해야 한다. 그러나 앞에서 소개한 품질 표준 기획 담당 기업인은 과잉생산이 사실상 거짓 명제라고 반박했다.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경쟁의 자연스러운 결과이며, 낙후된 생산능력이 도태로 이어지는 것이 업계의 규칙이라고 했다.
 
2018년 수급관계에 대해 취샤오화 캐나디언솔라(阿特斯陽光電力集團) 회장은 ‘신중한 판단’을 주문했다. 2012년부터 태양광발전 업계의 과잉생산 문제가 제기됐지만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5년 동안 진정한 의미의 과잉생산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고 공급과잉도 단기적 현상으로 끝났다. “서로 다른 기업들의 수급 상황을 동일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 기업이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유통경로를 확보한다면 공급이 부족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기업의 사업 방식과 기술력, 자금 경쟁의 문제인 것이다. 
 
*2018년 4월호 종이 잡지 56쪽에 실렸습니다.
 
ⓒ 財新週刊 2018년 제7호
光伏狂歡之後
번역 유인영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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