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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의 중심에 서다
[Insight]1980∼2010년 시간여행
[7호] 2010년 11월 01일 (월) 상드라 모아티 economyinsight@hani.co.kr

상드라 모아티 Sandra Moatti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거시경제 담당 기자

   
▲ “1980년대 중반,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 아침이었다. 나를 포함한 유럽인 몇 명이 소형 화물차에 올라 대기 중이었다.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금세 우리는 성채 주변에 위치한 이 동네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동물원 원숭이 신세가 됐다. 우리는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중국을 발견하고 있었다.”-레이몽 드파르동(간쑤 지방, 1985년)

 1980년, 그 누가 당시의 선진국이 30년 뒤에는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잃게 되리라는 사실을 믿을 수 있었을까? 개도국과의 격차는 도저히 좁혀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비약적인 성장을 실현하기엔 개도국은 물리적·인적 자원이 부족했다. 또는 유리한 기업환경을 조성하기엔 민주주의나 투명성의 수준이 낮았다. 때로는 국제 무대의 규칙을 강요할 만큼 영향력이 충분치 않았다. 이처럼 빈곤국가는 저성장을 극복하기에는 늘 뭔가가 부족했다.
 20세기 말에도 이런 비전은 흔들리지 않을 터였다. 빈곤국에 1980년대는 채무 위기로 점철된 ‘잃어버린 10년’이었다. 물론 아시아에 일본의 뒤를 이을 만한 경쟁력을 갖춘 작은 ‘용’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큰 용’들은 그때까지도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
1990년대는 소비에트연방의 붕괴로 시작됐다. 당시 소련의 몰락은 서구 자본주의의 승리를 알리는 신호탄처럼 여겨졌다. 이후 세계는 일원화됐다. 이른바 ‘신흥국’으로 부르는 국가들도 세계화 흐름에 동참할 능력이 되었다. 하지만 세계화란 미국 자본주의의 투영에 지나지 않았다. ‘워싱턴 콘센서스’도 “네가 시장을 열면, 내가 자본을 주겠다”는 계약에 불과했다. 이 사기극은 결국 신흥국에 금융 불안정만 불러왔다.
 
놀라운 중국과 인도의 부상

 1997년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결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신흥국의 성장 전략이 바뀌었다. 채무를 상환하고 경제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이들 국가는 내수시장 대신, 자국 화폐 가치 하락을 이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과거 채무국이던 신흥국가는 이제 선진국, 특히 미국의 채권국으로 탈바꿈했다. 중국도 아시아 약소국의 전략을 따랐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결정했다. 중국의 산업화가 가속화함으로써 산유국도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불과 10년 만에 경제력의 판도가 뒤바뀌었다. 신흥국도 선진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상호적인 관계로 거듭났다. 중국과 인도 노동자의 경쟁은 선진국의 물가와 임금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후진국이 무역 흑자로 벌어들인 돈은 선진국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거나, 닷컴에서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투기를 조장하는 데 이용됐다.
 신흥대국들은 2008~2009년에 발생한 경제위기를 비교적 잘 버텨냈다. 유럽과 미국이 경기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이 국가들은 다시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앞으로 선진국과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도 인구의 40%는 하루 1.25달러 이하로 살아가고 있으며,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여전히 프랑스 국민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중국이 세계 1위의 수출국과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기까지는 극심한 사회 불평등과 막대한 화석연료 소비라는 대가를 치렀다.
어쨌든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현 추세가 지속된다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의 비율은 1980년 7%에서 2010년 25%까지 상승하고, 2030년에는 45%까지 치솟으며 산업혁명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다. 중국은 2세기간의 침묵에서 깨어나고 있다.

ⓒ Alternatives Economiques
번역 허보미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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