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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발전보다 값싸 태양광 매력 급상승
[Business] 비약적 성장 거듭하는 인도 태양광발전
[93호] 2018년 01월 01일 (월) 세바스티앙 파르시 economyinsight@hani.co.kr
정부 ‘2022년까지 설비용량 25배 증가’ 대담한 선언… 터·자금 확보, 송배전망 현대화가 과제
 
인도의 태양광발전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모듈 가격이 폭락해 전력 생산 단가가 석탄화력발전보다 싸졌다. 환경보존이라는 명분에 앞서 경제적 실리가 인도 정부와 기업, 외국 투자자본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태양광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좌초됐고, 일반 가정에선 발전설비 설치비가 여전히 부담스럽다. 인도의 녹색에너지 혁명이 야심찬 목표에 이르기까지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세바스티앙 파르시 Sébastien Farcis <알테르나티브 에코노미크> 인도 뉴델리 특파원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태양광발전소에서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는 노동자. 인도에선 태양광발전소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REUTERS
 
유칼립투스와 사탕수수 농장을 가로질러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뻗은 좁은 도로 양쪽으로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촌락을 이루고 있다. 울퉁불퉁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트랙터가 느리게 움직인다. 품이 넓은 자홍색과 녹색 옷을 입고 얼굴의 반을 가릴 정도로 커다란 건초 바구니를 머리에 인 채 걸어가는 농민들도 보인다. 인도 북동부 우트라칸드주에는 히말라야산맥을 병풍 삼아 인도의 최북단 평야 지대가 시원한 녹색을 자랑하며 펼쳐져 있다. 그러다 갑자기 번쩍이는 들판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10ha에 걸쳐 1만7200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곳이다. 이곳은 프랑스 푸아티에에 본사를 둔 ‘솔라테크닉’(Technique Solaire)이라는 태양광 전문 중소기업이 인도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곳이기도 하다. 솔라테크닉은 2017년 3월 이곳에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발전소는 총 5.5MW(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만3500가구의 전력 소비량에 해당한다. 솔라테크닉은 2년 전 우트라칸드 주정부가 발주한 공개경쟁 입찰에서 전력 공급 가격을 1kWh당 5.75루피(약 100원)로 제시한 덕분에 수주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2년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의 태양에너지 솔루션 업체 주피터솔라파워(JSPL) 공장에서 직원들이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REUTERS
 
모듈 가격 폭락으로 생산가 크게 줄어
가장 어려운 것은 터 확보였다. 인도에서 터를 구하는 문제는 항상 어렵다. 우트라칸드 평야처럼 비옥한 농촌 지역에서 이 정도 규모의 발전소 터를 확보하기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프랑스 릴의 경영대학원을 갓 졸업하고 솔라테크닉의 인도지사장으로 부임한 마뉘 비슈누아는 “그렇게 넓은 땅을 소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한다. 더구나 토지 가격도 비쌌다. 그래서 그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땅을 빌리는 것이다. 임차 기간은 29년으로 정했다. 정확히 말하면 공사 기간 2년, 발전소 운영 기간 27년 동안 빌리는 방안이다. 비슈누아는 인접한 땅 5곳을 빌려 태양광발전소 터를 확보했다. 여기에 400만유로(약 51억원)가 들었다.
 
오늘날 전세계 기업들이 인도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인도 태양광 시장은 몇 년 사이 매력적인 투자처 가운데 하나가 됐다. 2015년 12월 파리 기후변화당사국회의 때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2022년까지 7년 동안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을 기존보다 25배 증가한 100GW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인도 정부는 국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마련하는 한편, 역경매 시스템으로 경쟁입찰을 수없이 진행했다. 이 시스템에서는 가장 낮은 전력 판매가를 제시한 회사에 계약이 돌아간다.
 
인도는 태양광 모듈 가격의 폭락으로 큰 이득을 보았다.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10~2016년 무려 80%나 떨어졌다. 태양광 모듈은 태양광발전 투자비의 60%를 차지한다. 그 덕분에 태양광 전력 판매 가격이 연이어 최저가를 경신했다. 2017년 5월에는 라자스탄주의 500MW급 초대형 발전소의 전력 판매 가격이 1kWh당 2.4루피(약 4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인도 최대 전력기업 NTPC(National Thermal Power Corporation)가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의 kWh당 전력 판매 가격은 3.2루피다. 이처럼 인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태양에너지는 석탄에너지보다 더 싸졌다. 5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태양에너지 가격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다. 최근 인도가 연간 발전용량이 3GW인 태양광 패널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태양광 패널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땅과 돈을 찾아서
인도는 여전히 석탄 의존도가 매우 높다. 아직도 석탄에너지가 인도 전력 생산의 77%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태양광발전의 수익성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정책 당국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다. 2016년 9월 인도의 기반시설 기업 ‘아다니’(Adani)는 인도 최남단에 설비용량 648MW의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이후 중국이 더 큰 발전소를 세우는 바람에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은 잃었지만, 어쨌든 인도의 태양광발전은 놀라운 속도로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 매년 태양광 발전용량이 평균 두 배씩 증가한다. 인도의 태양광 발전용량은 2017년 6월30일 기준 13.6GW로, 세계 7위다. 프랑스의 태양광 발전용량은 그 절반 수준인 7.4GW에 지나지 않는다.
 
2022년까지 태양광발전 설비용량 100GW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도는 매년 17GW의 발전설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 연간 발전 설비용량 증가율을 현재의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현재 인도 각 주의 전력 가격이 극히 낮은 수준이다보니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돼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력 판매 가격의 지속적 하락으로 전력 송배전을 담당하는 공기업 중에는 전력 생산업체와 재협상을 하려는 곳이 많아졌다. 이미 계약을 맺었음에도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서다. 계약 재협상은 발전소의 가동 시기를 늦추고 불확실성을 심화한다. 2017년 2분기 동안 총 2.1GW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백지화됐다.
 
인도 정부는 태양광발전 부문의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최근 발전용량 500MW 이상 초대형 태양광발전단지 건설 발주 건수를 두 배로 늘렸다. 정부 발주를 받는 사업자는 중요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발전소가 들어설 지역의 주정부가 터를 제공해준다. 인도는 인구가 많고 대부분의 지역이 농촌이어서 토지 소유와 이용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한 나라다. 어떻게 충분히 넓은 토지를 확보하느냐가 사업 추진의 관건이다.
 
또 다른 난관은 투자자 유치다.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86GW의 발전용량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달리 말하면 700억유로(약 90조원)라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태양광발전 열풍은 단지 태양광발전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개별 발전기 부문에서도 태양광발전기가 디젤발전기의 대체재로 떠올랐다. 건물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기업과 가구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사실 인도에서는 단전이 잦아 기업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자체 발전기를 설치하는 일이 흔하다.
 
   
인도 뉴델리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의 굴뚝들. 인도의 석탄 의존도는 여전히 높아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는 화력발전소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REUTERS
 
빌딩·아파트 덮는 태양광 패널
예를 들어 뉴델리 교외의 신도시 구르가온에 있는 아파트 단지 베스테크파크뷰의 40m 높이 아파트 8개 동 모두에 태양광 집적기가 설치돼 있다. 인도의 한 다국적기업 이사이자 이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회계 담당인 라지프 버마가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의 원래 목적은 디젤발전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는 것이었다. 뉴델리의 많은 주민이 그러하듯이, 그도 오염된 대기 때문에 몸이 자주 아팠다. 게다가 태양광발전의 수익성도 좋았다. “아파트의 태양광발전기가 하루에 대여섯 시간 전력을 생산한다. 이것만으로도 입주 가구 전력 소요량의 10분의 1을 충당할 수 있다.”
 
이제 많은 주변 아파트들이 태양광발전기를 따라 설치하고 있다. 그러다보면 세계에서 11번째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대도시인 델리 지역의 하늘도 조금이나마 깨끗해질지 모른다. 이처럼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은 일반 기업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인도에서 산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요금이 비싸기 때문이다. 기업으로선 태양광발전기로 직접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는 것이 전력회사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것보다 유리하다. 더욱이 몇몇 주정부는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 기업이 생산한 전력 중 소비하고 남는 전력을 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개별 태양광발전기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태양광발전소보다 낮은 수익성과 높은 투자비 때문이다. 2017년 4월 기준, 인도의 개별 태양광발전기 설비용량은 총 1.4GW였다. 신재생에너지 전문 컨설팅 회사 ‘브리지투인디아’에 따르면, 2021년까지 13.2GW를 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2022년까지 100GW’라는 인도 정부의 야심찬 계획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그 가운데 40GW를 개별 발전기 설치 촉진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력을 뺀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인도 전력 생산의 17.5%를 차지한다. 만약 인도 정부가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면 그 비중은 2022년 33%까지 늘어날 것이다. 가히 녹색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혁명이 결실을 보려면 전력망 보강이 시급하다. 태양광발전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하늘이 갑자기 구름으로 뒤덮이면 전력 생산이 크게 줄어든다. 갑작스러운 전력 생산량의 변화에 대처하려면 낡은 송배전망을 현대화해야 한다. 이것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송배전망의 현대화 없이는 사상 최대의 단전 사태를 또다시 겪을 수 있다. 아시아 3위의 경제대국 인도는 2012년 7월 대규모 단전 사태로 3억 명 넘는 국민을 이틀 동안 암흑 속에 빠뜨렸다.
 
전력 배합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려면 안정적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 이는 전력 저장 설비의 용량 확대를 요구한다. 인도 전력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수급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다. 전력 저장 용량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인도인들은 해가 지고 태양광발전소가 전력 생산을 중단하는 오후 6시 이후엔 암흑 속에서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 Alternatives Economiques 2017년 12월호(제374호)
Inde: le solaire fait de l’ombre au charbon
번역 박현준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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