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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하라!
[기획 연재] 4차 산업혁명 시대, 이 직업이 뜬다- ⑧ 온디맨드 제조 플랫폼
[92호] 2017년 12월 01일 (금) 김정필 부편집장 fermata@hani.co.kr
디자인과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 대량생산까지 제조업체가 원하는 A부터 Z까지 서비스
 
2007년 과학기술부의 우주비행사 양성 계획의 일환으로 열린 우주인 선발 대회에서 1만8천 대 1의 경쟁을 뚫고 이소연씨와 함께 뽑힌 고산씨. 그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국 하버드대학 유학 등 긴 여정을 마치고 2014년 7월 ‘에이팀벤처스’라는 스타트업 대표로 모습을 드러냈다. 3차원(3D) 프린터 제조로 시작한 에이팀벤처스는 3D 프린팅 온라인 서비스, 온라인 온디맨드(on-demand) 제조 서비스로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온디맨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수요가 공급을 결정하는 플랫폼의 확장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정필 부편집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회사 로고가 새겨진 벽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고 대표는 제조업체가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도 시제품부터 대량생산까지 할 수 있는 플랫폼인 ‘온라인 온디맨드 제조’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김정필 부편집장
 
에이팀벤처스의 비전은 뭔가.
우리의 비전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하라’다. 에이팀벤처스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라는 변화의 물결이 사람들의 삶에 가져올 혁신의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주요 업무는?
기본적으로 한 대에 100만원가량 하는 보급형 3D 프린터를 제조·판매한다. 플라스틱 기반 소재를 사용한다. 또한 보급형에서 산업용까지 다양한 3D 프린터를 선택해 원하는 제품을 출력하고 배송받을 수 있는 3D 프린터 공유 플랫폼 ‘쉐이프엔진’도 운영하고 있다.
 
쉐이프엔진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크게 세 가지 서비스를 한다. 첫째, 3D 프린팅 서비스다. 쉐이프엔진이 보유한 장비와 소재를 활용해 고객이 요구한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신속하게 제작한다. 둘째, 3D 모델링 서비스다. 스케치나 2차원(2D) 도면 등을 올려주면 단순한 형태부터 엔지니어링이 접목된 정밀한 형태까지 각 디자인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모델링을 해준다. 셋째, 3D 프린터 공유 서비스다. 회원이 자신의 3D 프린터를 우리 엔진에 등록하면 3D 프린터를 원하는 고객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P2P(Peer to Peer·개인 간 거래) 서비스로 이해하면 된다.
 
3D 프린터 공유 서비스의 장점은?
대부분 1억~10억원 하는 산업용 장비의 수요가 많다. 쉐이프엔진으로 3D 프린터의 접근성과 가동률이 높아진다. 뭔가 만들고 싶지만 고가의 장비가 없는 사람들은 서비스 비용만 내고 이용할 수 있고, 3D 프린터 소유자는 기계를 쉬지 않고 돌릴 수 있다. 현재 집중하는 사업은 온라인 기반 서비스다.
 
한국 3D 프린터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
3D 프린터는 2010년부터 관심을 끌었다. 2009년 3D 프린팅 특허가 만료돼, 2010년부터 보급형이 대대적으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사실 3D 프린터 자체보다 그것으로 무엇을 할 거냐는 문제의 답을 찾아야 한다. 예컨대 동물 가죽을 프린팅해 의료 테스트용으로 쓰는 아이템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거기에 맞는 프린팅을 개발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물론 3D 프린터로 모든 것을 만들 수는 없다. 한계도 분명히 있다. 한국 처지에서 볼 때 산업용은 해외시장의 기술력을 따라가기 버겁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속도가 빠르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닌 듯 보인다. 산업용은 아직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장비나 재료 개발보다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단순 제조업보다 온라인 온디맨드 제조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옮기고 있다고 보면 되나.
그렇다. 에이팀벤처스는 시제품을 제작하며, 스타트업과 이를 생산해줄 수 있는 업체를 연결해주는 중개 서비스로 업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3D 프린터가 없는 사람이 온라인에서 3D 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레이저커터, 컴퓨터수치제어(CNC) 장비 등 제조장비를 온라인에 올려 주문형으로 제조할 수 있게 한다. 제조업계의 폭스콘 또는 킨코스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온디맨드 제조 서비스에 관심 갖게 된 계기는 뭔가.
제조업은 보통 오프라인 공장을 찾아다니며 비교 견적을 받아야 한다. 항상 제조업은 왜 온라인에 서비스가 없을까 궁금했다. 마지막까지 온라인에 들어가지 않은 분야가 제조업이다. 온라인에 제조장비는 물론 공장 자체를 올리는 거다. 이런 플랫폼 모델은 혁명적이고 시장 규모가 크며, 앞으로 반드시 도전해야 할 분야다.
 
궁극적으로 어떤 사업모델을 구상 중인가.
제조업을 하는 고객에게서 단순 아이템이나 도면을 받아 시제품부터 대량생산까지 연결해주는 모델이다.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의 경우 제조에 취약한데, 이런 업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전통산업인 제조업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은 제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개척하는 일이다.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보나.
지금처럼 어디서 누가 제조하고 누가 아이템을 갖고 있는지 공개된 플랫폼이 없으면 수요와 공급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대기업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좋은 기술과 아이템을 가진 업체들은 상생 모드를 고민하면서도 서로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들을 연결하는 시장이 열리면 새로운 생태계 구축으로 제조국가의 역량을 살릴 수 있고, 제조국가로 리브랜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는 5차 산업혁명을 준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1~4차 산업혁명은 공장의 생산성 향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가 하는 모델은 공장이 아니라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은 기업이 높은 사양의 장비를 내 것처럼 쉽게 접근해 사용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제조업의 민주화’다.
 
에이팀벤처스의 장·단기 사업 목표는?
일단 온라인 온디맨드 서비스로 시제품 생산 시장을 혁신시키고 싶다. 현재 내리막길을 걷는 시장인데 그 시장의 생태계를 새롭게 바꿔보고 싶다. 제조업에서 시제품 하면 에이팀벤처스를 떠올리도록 하고 싶다.
 
해외 업체와 전략적 제휴도 준비 중인가.
중국 선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싶다면 중국을 제외하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중국은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다. 우리가 고도화된 제조업 서비스로 가려면 중국의 인프라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재 끝>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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